시댁에 모든 식구들이 주기적으로 모여서 밥을 먹는 행사가 있습니다..
시댁 삼촌 고모 시구들 전부 다 모여서 두달에 한번 정도 밥을 먹어요..
하루종일..
아침께 만나서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전부 한 도시에 사시고..
이번일 아니여도 중간 중간 또 얼굴 뵙는 횟수는 제법 됩니다..
이 행사랑...
그리곤 친정에 김장 행사가..겹쳐 졌는데요...
이것때문에 아이 아빠랑 트러블 생기고선 지금 3일째 서로 말을 안하고 있어요..
친정상황이... 며느리 둘에 딸하나..이렇게 있지만...
둘째 새언니는 아직 돌안된 젖먹이가 있고 첫째도 3살이구요..
일할사람은 저랑 친정엄마 큰새언니 이렇게 인데...
친정엄마가 몸이 많이 안 좋으세요...
허리 디스크 수술 3년 전에 하셨고 작년에 무릎관절 수술 하셨구요..
이젠.. 평생 안 쓰시던 도우미 쓰실 정도로..
그냥 거의 밥만 해 드시는 정도인데..
그래도 김장은 해야 되니...
한다고 하는데요...
배추가 거의 한 백포기 가량 하는데요..
제가.. 일요일날 양념을 버무리는데 토요일이 시댁에 밥먹는 행사랑 겹쳐 졌어요..
저는 아이 아빠가 토요일 쉬기 때문에 시댁 점심 행사가 미리 잡혔지만 우리는 점심 먹고.. 양해를 구하고 출발하자고 한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왜 그래야 하냐구요...
너희 집에 며느리가 둘이고 일할사람이 없는거냐고...
우리 집(시댁)행사가 있는데 왜 그렇게 해야 하냐고..(우리가 중간에 일어서면 어른들 싫어 하시기에 우리가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구요...)
그때 부터 말싸움이 난것이 좀 커졌어요...
시어머님이 평소에 친정가는거 싫어 하시는데...
남편도 아는거지요...
시댁 행사 있는데 제가 친정에 김장 간다고 먼저 일어서면 시어머님이 싫어 하는거 아니까 저보고 미리 이야길 하는거지요..(그렇다고 제가 같은 도시 안에 있지만..친정 주구 줄창 가는 스타일도 아니예요... 새언니들이 오히려 같은 도시에 살면서 왜이리 친정을 안오냐고 할 정도로... 자주 가지 않습니다..한달에 한번도 잘 안가요..)
여기서 제가..
그냥 확 터졌어요..
저요..
1월 중순에 예정일이였는데...
만삭에 12월 김장에..
시댁 마당에서 배추 씻을 만큼 씻고 양념 버무리고 했구요..
결혼한 지금까지 김장날 가서 하루종일 김장 다 했고..
시댁에 농사 지으시면서...
일철이 되면...
젖먹이 아이 데리고...
오라시면 가고 뭐 사오라면 사가고..
일하라면 일하고
국 끓여 오라시면 국 끓여서 가고 다 했어요...
저..정말 뭐 바라는거 없이 제 도리라 생각 하고 했는데...
근데...
친정에 이런 상황에서..
시댁 행사 안가자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일찍 나서자고 한것이..
그게 그렇게 잘못인지 모르겠어요..
이게 정말 제가 잘못한것인지...
지금까지도..아이 아빠는...
니가 언제 부터 친정챙기고 살았냐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네요.....(네... 저 친정엄마랑 사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친정엄마 허리 무릎 다 수술하고선 저러고 계신데 그냥 있을수도 없고.. 큰새언니 혼자서 힘들꺼 아니까 가만히 있을수도 없고 해서 가야 된다고 했어요... 저도요..김장 백포기 일 안하고 싶은거 맞아요..그래도 해야 할 일이니까 합니다...평생 농사일이라곤 모르고 살다가 처음 시댁와서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데 정말 다리가 부서지는거 같았지만 그래도 해야 되는거니까 했어요..)
근데 정말 이번에 남편의 저런 생각에 정말 정이 다 떨어 졌어요..
시댁은 무슨일을 해도.. 당연한 거니... 무조건 가주길 원하면서...(지금까지 그렇게 했어요... 남편이 가자면 가고... )
친정은 왜 한없이 눈치를 보고.. 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