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아휴직 2년째이고 복직 앞두고 계속 맘이 심란하네요..
저는 30대후반의 공무원이고 애는 이제 세살이네요 ㅠㅠ
애가 선천적으로 약해서 병원 자주 가고 아픈애들이 그러하듯 좀 예민합니다
예민한 애를 키워서 그런지 전 육아가 넘 힘들어요
그래서 빈말로 직장다니는게 낫겠다 소리 했는데 막상 복직하려니 맘이 안 놓이네요
애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오전만 보낼려고 해요) 오후에는 친정엄마 혹은 시터를 쓰려고 하는데
워낙 약한 애라 어린이집 다니면 잔병치레 많이 할테고 그러다보면 저도 출근못하는 날도 많을것 같고..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네요
우선 복직하고 싶은 이유
1. 안정된 직업
아마 이 이유가 가장 큰것 같아요..공무원 하려고 공부한게 아깝고 몇년하려고 그 고생했나 싶고
그리고 주변에 저빼고는 다 왜 그만두냐고 하네요ㅠㅠ
2. 육아가 나랑 안 맞는것 같음
주변에 보면 참 애 잘 다루고(?) 잘 키우는 엄마들도 많은데 전 모성애가 부족해서 그런지
잘하려고 하다가도 어느순간 욱하는 감정 주체하기 힘들어요
정말 어쩔때는 우는 아이 방에 두고 마루로 나와버려요
자격미달 엄마같아요 ㅠㅠ
그만두고 전업했는데 애도 못 키우면 왜 그만뒀나싶어 더 좌절할까봐 걱정이에요;;
3. 노후걱정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라 60세까지 일할수 있다는 점요
요새는 평균수명이 길어져 적어도 80세까지 살텐데 벌써 그만두면 긴 인생을 어떻게 지낼까 하는 생각??에 또 걱정 ㅠㅠ
그리고 공무원 연금...
남편이 사업을 하고 있으니 제 연금이 나름 보험인 셈이에요..
그만두고 싶은 이유
1. 육아와 아이의 건강
아이러니하게 복직하고 싶은 이유에 육아와 안 맞다고 했지만 그래도 그 예민한 아이 봐줄사람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워낙 약하다 보니 아픈애 놔두고 직장 다니는게 맞나 싶어요
지금도 친정엄마가 도와주시는데 힘들어하세요
이런애를 남한테 맡기면 잘 봐주겠어요 ??ㅠㅠ 내 자식임에도 힘든데
그리고 요새 육아휴직을 초등학교 들어갈때 많이 한다고 하던데 지금 복직해서 4년정도 있다가 또 휴직하려면
그때가서 같은 고민을 하게 될것같아요
아는 동생이 자기 애 키울때는 몰랐는데 초등학교 들어가니 직장 그만두고 싶은 마음 간절하더라고 하더라구요
닥치지 않았지만 벌써 어떤맘인지 알것 같기도 하고
2. 내 건강
30대 후반이 되니 ㅎㅎ 체력이 딸려요 ㅠㅠ
직장다니며 육아도 잘하는 슈퍼우먼을 꿈꿨으나 요새 난 절대 슈퍼우먼이 될수 없음을 깨달아요
올해는 양성종양이 생겨 수술도 했는데 이게 다 스트레스때문인것 같아서 너무 우울하더군요
내년에 어린이집 보내고 오전에 2-3시간 운동도 다니고 영어도 배우면서 사는거(?) 답게 살면 좋겠다싶어요
3. 경제적 여건
신랑이 작은 사업을 하는데 우리식구 먹고살 정도는 벌어요
신랑도 하고싶은대로 하라지만 은근 그만두길 바라는 눈치고 시어머니는 그만두고 신랑일 도와주라네요 ㅠㅠ
저처럼 고민하시다가 그만두신분들 혹은 직장 다니시는 분들 얘기 많이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