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신의-대본과 다른 엔딩의 의미 그리고... 최영앓이 후기

도치 조회수 : 6,966
작성일 : 2012-10-31 23:25:43

 

대본엔 영이 아스피린통에 들은 꽃을 보면서 누워있는 장면이였다죠? 은수가 그를 찾아서 뛰어가 안기고.
그걸 연출가가 나무밑에서 초연히 앉아있는 영이의 둿모습으로 바꾼거고 은수는 걸어가 그를 마주하고.

지금까지 이들마 대본도 연출도 하물며 촬영까지 마음에 든구석은 단20-30%정도였는데
그래도 연출에서 이런 마지막으로 끝을낸건 마음에 드네요.

영이 누워서 아스피린통을 보며 은수를 생각하는 장면이라면 그저 그녀를 그리워하는 회상씬정도밖에 안되엤겠지만, 그리고 그때 은수가 돌아왔다면 그에겐 다만 놀라운 기적일뿐이겠지만

연출이 바꾼 엔딩은 더 큰 의미가 있네요.
영은 은수가 자신을 찾아 돌아올거를 확신하고 초연히 "기다리고" 있던거죠(최영답게).
그래서 은수를 보았을때도 담담히 미소지을수있었고, 그녀가 없는 지난 4년? 5년? 동안에도 망가지지않고,
힘내서 쌍성총관부를 차지하고 있었던것 - "신의" 로 버틴거라는 의미.

나름 최영다운 면을 한껏 살리며 끝을내어주어 최영앓이팬들을 더 아련히 만들어 주었네요...어쩔...

오늘 마지막회는
극 초반부터 사골끓이듯 내내 우려먹으면서 대단한 반전을 가져올듯하던 3번째 유물은 있으나마나한 시청자우롱물건,
이것저것 마무리하느라 정신없던, 시간되서 가게문 닫아거는 만화가게 같던,
천혈은 안면인식기능(!) 이있었다는 조크가 돌만큼 웃으웠고, 멀쩡한 최영을 죽어가는 기철이 죽여놓던 장면도 공감0%짜리,
은수가 천혈안을 애들 장난하듯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장면은 얼마나 한심하던지.
ㅠㅠㅠ 어느씬하나 제대로 정성껏찍은티가 안나고 정말 제작비일푼도 남지않은 티가나는...그런 회였지만

그래도 엔딩의 아련함이 가슴을 적시고
배우이민호가 최영의 절제된 마음속 처연함을 24회내내 정말 잘 표현해주어서...
이민호의 고려무사다운 차분한 사랑연기와,
눈에는 잘보이지는 않았어도 우리 모두가 가슴으로 느낄수있었던,
한남자가 서서히 사랑하게된, 운명의여인에대한 그의 끓는열정연기와
김희선의 성숙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너무 아름다왔던 드라마였습니다.

대본,연출, 촬영등 모든요소가 엉망이였는데도
이렇게 휼륭한 감정몰입을 하게된 드라마는 내생애 처음...
새로운 드라마가 나올때마다 전작의 모습을 떠올릴수없을정도로 온전히 다른모습을 보여주어
참 놀라게하는 이민호라는 배우를 만나 행복한 석달이였네요~
 
 
 
------
신의라는 드라마... 제겐 참 짐 같았어요.
오랜 민호팬이라 지켜보면서도 가슴이 답답하고,
중반 이후로는 일절 기대감이라는 것 없이 드라마를 의무감으로 봤는데
그럼에도 막방을 보고 나니 또 언제 민호를 만나나 가슴이 싸하네요.
제 자신은 드라마에 빠지지 못했는데
신의로 새롭게 민호의 매력을 찾으신 분들이 계신 게 다행스럽고 신기하고,
신의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신의를 애정어린 맘으로 봐주신 분들이 있다는 것 역시
신기하고 ㅋㅋ 고맙고 그러네요.
혹시라도 막방 보시고 맘 못잡는 분 계실까 해서 퍼왔어요.
82의 신의폐인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기혼녀 사이트의 드글드글 끓던 열기에 많이 놀랐네요.드라마는 시망똥망인데 폐인만 양성ㅋ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민호와 모든 배우들
수고했어요~~~^^
 
IP : 99.240.xxx.9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회엔딩부분 대본
    '12.10.31 11:28 PM (175.119.xxx.165)

    # 1. 추억의 언덕 (65씬의 연결.)

    최영이 눈을 감고 죽은 듯이 누워있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은수소리 마악 비가 오기 시작하는 순간이 제일 좋아요.
    빗방울이 하나 둘.. 이렇게 이마에 떨어지면
    어라. 이러구 하늘 보게 되잖아요. 그 순간.

    한쪽으로 뻗어있는 최영의 손은 소국에 걸쳐져 있다.
    최영이 눈을 뜨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본다. 손에 걸리는 것이 있다. 가득한 소국 사이.. 최영이 힘없는 손을 움직여 소국을 치운다.
    거기 반쯤 흙에 묻혀 있는 아스피린병.
    최영이 손을 움직여 병을 집는다. 힘겹게 꺼낸다. 그러는동안 최영의 심장 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낮고 느리게. 그것이 점점 빨라진다. 최영이 가까스로 병을 들어 본다. 오래되어 이끼가 가득 끼었지만 분명 아스피린병이다. 최영이 다른 손으로 자신의 품을 뒤진다. 자신의 아스피린 병을 꺼낸다. 나란히 들어본다. 심장소리는 이제 정상적으로 뛴다.
    최영이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서 미소 짓는다. 그가 살아나고 있다.

    # 2. 추억의 언덕 위

    은수가 그를 향해 걸어간다. 걷다가 달리기 시작한다. 최영이 그제야 두 팔을 벌려 은수를 맞으려 한다. 믿기지 않는 기적으로 벅차서.
    은수가 날아들 듯 최영의 품안으로 뛰어든다. 최영이 은수를 받아 안는다.

    ====================THE END================

  • 2. 준워니
    '12.10.31 11:29 PM (112.145.xxx.76)

    기혼녀사이트가 어디에요? 궁금하네요.

  • 3. 24회 대본중 짤린부분
    '12.10.31 11:30 PM (175.119.xxx.165)

    # 1. 객잔 홀

    최영과 천음자가 싸우는 뒤에서 양사가 슬금슬금 최영의 뒤로 돌아 다가온다. 손에 끼워져 있는 독수.
    천음자가 최영을 향해 검을 주욱 내뻗는다. 최영이 옆으로 피하며 그 손목을 잡아 뒤로 더 찌른다. 그 뒤에 있던 양사의 몸에 박히는 천음자의 검. 천음자가 검을 놓고 뒤로 물러서는데 한박자 늦었다. 최영이 베었다. 조용히 쓰러지는 천음자. 최영이 천음자를 내려다본다.
    무심한 눈으로 최영을 보던 천음자가 눈을 감는다.
    그리고 최영이 천천히 돌아선다. 거기 은수가 서서 최영을 보고 있다. 최영이 허청거리는 마음으로 은수에게 다가선다.
    은수가 눈물이 가득해서 최영을 본다.
    최영은 은수에게서 겨우 시선을 떼어 그 뒤를 본다.


    # 3. 객잔 방안

    문을 박차 열며 들어서는 최영. 방안은 비어있다.
    그 방 중앙까지 가 구석구석 살펴본 최영이 돌아본다. 문의 입구에서 은수가 최영을 보고 있다. 최영이 입을 여는데 벅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은수가 최영의 앞까지 다가선다. 최영이 가까이서 은수의 얼굴을 살피며,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겨주며.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최영 괜찮습니까.
    은수 (끄덕이는)
    최영 아픈 데는..
    은수 (고개를 젓는데 눈물이 차오른다)
    최영 그럼 이제.. 살아난 겁니까?
    은수 네..
    최영 그럼 이제.. (눈물이 고인다) 내 옆에 있는 겁니까?
    은수 (끄덕인다) 네

    최영의 손에서 검이 떨어져 내린다. 최영이 은수를 당겨 입맞춘다.
    오래 원하며 기다려왔었다.

  • 4. ㅠㅠ
    '12.10.31 11:31 PM (175.119.xxx.165)

    아무리 해피엔딩이라고 그래 둘이 만났으니 됐지 생각할려고 해도
    그렇게 만났는데 키스신. 포옹신 하나 없이 넘 서운해요.
    대본에 있는데 어쩜 그걸 홀랑 짤라먹은건지 김감독님 미워요~~~~~~~~~

  • 5. ***
    '12.10.31 11:54 PM (211.215.xxx.101)

    드라마는 시망똥망인데 폐인만 양성ㅋ 22222222
    희안한 드라마예요
    해피엔딩이어도 마음이 휑한것이..가을이라 그런가

  • 6. dd
    '12.11.1 12:01 AM (175.211.xxx.70)

    저도 어제 막 떨리면서 볼때는 은수가 천혈 들락날락 하는걸로 밖에 안보였는데 다시보고 또 보니까 최영 만나겠다고 천혈을 넘나드는것 보니 짠하더라구요. 희안하게 신의는 본방으로 볼때 꼭 몇프로 부족한데 다시보기로 또 보면 이해되고 이해되고...여튼 아직까지 회복불능이에요. ost들으면 아직도 가슴이 아파요..

  • 7. 기파랑
    '12.11.1 12:01 AM (99.239.xxx.196)

    마지막 정지한 듯한 만남 장면을 두고
    말들 많아서...음..이상해요.
    포옹이라면 이미 많이 했는데...더구나 바로 십분전 장면에서 했는데ㅠㅠ
    은수-한 생애 혹은 두 생의 간절함이 농축된 그 순간에
    어떻게 몇일만에 만난 사람들처럼 반응하라는 건지...
    식상하지 않나요? 감정과잉-보다는 절제가 백번 옳아요.
    그렇게 반나절 서로 바라보고만 있어도..당연할 거 같아요.
    그리고 손만 잡을 겁니다. 그렇게 한참...그럴 것 같아요.
    엔딩의 여운이 아주 오래가네요.

  • 8. 으앙~
    '12.11.1 9:44 AM (61.77.xxx.227)

    저는 마지막회 좋았는데..
    뭐 쓸데없는 장면좀 빼고 좀더 애잔한 장면이 들어있었다면 더 좋았을듯 싶지만
    그랬으면 지금 더 제 상태가 안좋을것 같아요
    그동안 그렇게 열심히 본것도 아니었는데 마지막회 보고는 이건뭐 20년도 넘은 옛날 감정으로 돌아가서 맘이 넘 아파설랑 지금도 괜히 앉아서 컴터 보면서도 눈물이 글썽글썽..
    그러니 배우들은 정말 힘들겠어요
    거의 다 본것같은데 몇회를 빼먹었는지 잘 몰라서 일단 1회 다운받아 봤는데
    이거 더 봐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예요.
    더 빠져들면 안되는데

  • 9. ~~
    '12.11.1 9:51 AM (61.77.xxx.227)

    이민호 전엔 전혀 몰랐는데 신의보다보니 정말 최강 비주얼이예요.
    남자배우중 젤 잘생기고 멋진것 같아요.
    김희선도 예전엔 그냥 그랬는데 왤케 둘이 잘 어울리는거예요.
    첨엔 정말 안어울린다 생각했는데 다른건 몰라도 캐스팅하난 정말 잘했어요

  • 10. ....
    '12.11.1 10:01 AM (183.96.xxx.65)

    최영이 누워 아스피린 소국을 바라보는 회상 신이 아니예요.
    위에 대본이 올려져 있는데 시간여행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글이 올라오는 것 같네요.
    그 장면은 천혈앞에서 빙공으로 쓰러진후 ,
    그사이 은수는 현재로 왔다
    다시 100년 과거로 와서 최영이 쓰러진 장소에 아스피린통에 소국을 담아 땅에 박아 놓은 건데
    바로 100년후 쓰러진 최영에 발견되고 ( 처음에 없었어요)
    아스피린통을 본인이 품에 가지고 있던 아스피린통과 비교하며
    이게 은수가 자신에게 주는 메세지라 아는거죠.
    ' 나 살아있고 당신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그래서 최영은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라 반드시 은수가 올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4년을 한결같이 기다린거예요.
    둘의 만남은 은수와 최영의 간절함과 믿음이 같이 한거죠.
    '신의'가 시간여행을 밑그림으로 깐데다 잘라먹은 장면들이 많아 이해가 어려운 드라마였는가 봐요.

  • 11. ...
    '12.11.1 11:24 AM (203.218.xxx.134)

    전 어제 아~~최영이 그 나무에 오래도록 앉아 기다리려고, 천혈이 원의 땅이기에
    그녀가 오고갈때 좀더 안전하라고 고려땅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구나...를 느끼는순간
    감동이 화~~악 밀려오는게....ㅎㅎ

  • 12. ,,
    '12.11.7 9:00 PM (113.60.xxx.80)

    뒤늦게 이 글을 봤는데요...본래 대본이나 24회 본방이나 둘 다 감동이에요...ㅠ.ㅠ
    정말 두 주인공 최강 비주얼입니다...특히 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699 유럽으로 음식물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2 궁금이 2012/10/31 722
171698 오늘 착한 남자 송중기의 관전포인트는 ... 3 송중기짱 2012/10/31 2,720
171697 인터넷쇼핑몰에서 체크카드결제취소하면 4 체크카드 2012/10/31 1,677
171696 지금 엔에스홈쇼핑 스마트폰 방송하는데요 1 주전자 2012/10/31 1,018
171695 (펌) 신의-대본과 다른 엔딩의 의미 그리고... 최영앓이 후기.. 12 도치 2012/10/31 6,966
171694 상자안에 넣어둔 가죽 장갑에 곰팡이가 가득 필 정도라면 이사가야.. 1 습기 2012/10/31 1,861
171693 소아정신과 추천해주세요 2 .. 2012/10/31 2,000
171692 궁금한데 여기는 익게라서 예의가 없는 사람들이 많은건가요? 2 루나틱 2012/10/31 921
171691 (도움) 저처럼 문자보낼때 힘들어하는분 있을까요? 3 작맹 2012/10/31 932
171690 평생 바람안피는 남자의 유형 61 2012/10/31 69,320
171689 문재인 본명이 문대인 인가봐요.. 5 어쩜..^^.. 2012/10/31 2,410
171688 이시간에 기타치는 이웃 어쩌면 좋나요 7 진심 2012/10/31 1,289
171687 가족티셔츠 살 수 있는 사이트나 카페 알려주세요 "기간.. 1 가족티셔츠 2012/10/31 1,133
171686 클럽에 가보고 싶은 애기엄마 ㅠㅠ 25 ........ 2012/10/31 5,375
171685 문재인 “어떤 병 걸려도 연간 본인부담 100만원 이내로” 7 샬랄라 2012/10/31 2,146
171684 촉촉한 파운데이션 ~~ 추천 해주세요.. 2 방콕 가요!.. 2012/10/31 2,155
171683 제가 안철수씨 출마선언전에 단일화를 했으면 했다고 생각한 가장 .. 3 루나틱 2012/10/31 811
171682 암환자 산정특례제도에 대해 알려주세요.. 7 궁금해요 2012/10/31 7,964
171681 베스트에 오른 글의 댓글을 보다가 인문학 공부의 필요성..에 대.. 11 궁금 2012/10/31 2,670
171680 하루에 메추리알 5개정도면 큰 계란하나영양분이 될까요? 3 택이처 2012/10/31 3,852
171679 백화점 상품권으로 물건구매시 6 쇼핑 2012/10/31 1,196
171678 손석희 진행 킹메이커 보니 오바마가 연설하나는 진짜 잘하네요 gg 2012/10/31 1,213
171677 70어머니 쌍거풀수술 부작용 6 범버복탱 2012/10/31 7,419
171676 겨울철 알루미늄 통속에 뜨거운 물 넣어 보온하는 바로 그 통? 5 ... 2012/10/31 1,875
171675 "베"로 시작되는 천가방 7 수입품인거 .. 2012/10/31 2,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