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2주뒤에 수술해요.
지금은 신랑만 알고있어요.
90% 확정된 수술날을 받았는데
교수님 스케쥴 변동이 없으면 그날 하고
변동이 있으면 바뀔수도 있데요.
내일 오전중에 확답준다고 해서
아직 양가 어른들께 말씀 안 드렸어요.
솔직히 시댁에는 말하기 싫어요. 저를 무슨 하자덩어리 취급하고
며느리가 아프다는데 따뜻한 말 한마디 없는 시어른들이
저를 괴롭히는 혹보다 더 큰 상첩니다.
친정부모님은 너무 걱정을 하시고 친정엄마는 저만큼 맘고생 심하게 하시니
날 받았다고 말씀드리기도 죄송해요.
다행히 암은 아닌데 사이즈가 너무크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모르니
수술하는쪽으로 결정을 지었어요.
결혼10년동안 이상하게 병원신세를 많이 졌어요.
이 수술울 끝으로 앞으로는 병원과 좀 멀리 떨어지고 싶어요.
입원을10일정도 한다는데 딸아이 걱정에 경과좋으면 이틀정도 먼저 퇴원시켜달라고
부탁했어요. 신랑이 그러지 말고 휴가갔다 생각하고 푹~쉬래요.
쳇! 병주고 약주냐...!! 속으로만 말했어요.ㅎㅎ
처음에는 혹이 넘 커서 개복이 불가피하다고 했는데
무려15cm나...아무리 결혼하고 애낳았다고 하지만 몸 한복판에
흉터생각하니 난 앞으로 비키니와 대중탕은 이별이구나..ㅠㅠ
했어요. 그런데 다른 교수님이(정말 님자를 꼭 붙여드리고싶어요)
아직 젊은데 큰 흉터는 여자에게 또 다른 상처라며 다른방법이 있다며
복강경하고 꺼낼땐 크기때문에 제왕절개 수준의 절개한데요.
목욕탕가면 제왕절개같이 보일꺼라고 자기 수술 잘한다고 걱정하지 말라는데
눈물나올뻔 했어요.넘 고맙고 마치 제 마음을 읽으신듯 하여...
사실 긴 입원기간동안 무료함 달랠수있는 책 추천 받으려다가
저도 모르게 복잡한 제 맘을 늘어놨네요.
암아닌데 뭔 걱정이냐는 말은 말아주세요. 무섭고 두렵고 그렇거든요.
수술하고 막 깨어날때의 그 아픔과 두려움 공포가 자꾸 떠올라서
더 무서워요. (예전에도 작은 수술 한번했는데 그때 넘 아팠어요)
이 수술을 끝으로 수술이라는것은 앞으로 하지않았으면 하는 기도 넘 욕심일까요..?
그 혹이 제 몸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그동안 나빳던 기억도 다 떨어져 나갔으면 좋겠어요.
일단은 그 교수님 그날 컨디션 최고로 좋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어요.
아! 그리고 재미있는책 추천좀 해주세요. 넘 재밌어서 아픈거좀 잊어버릴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