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아이생각에 일이 되질 않았습니다.
마침, 오후 5시에 2주전에 약속된 어린이집 선생님과의 '학부모 상담'이 있어 그 기회에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에 대해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어린이집에선 눈깜박거는, 틱현상인 듯한 점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요...제가 그 이야길 하니깐 선생님께서 깜짝 놀라셨어요. 저는 혹시나 아이가 그런 증상을 보이면 아는 척 하지 마시고 그냥 지켜만 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아이는 무척 모범적인 아이이고 사회성이나 수업시간 등등 모두다 잘하지만 마음이 무척 여리고 수줍음이 많다고 하시네요....불안한 마음도 많은 편이라고...집에서도 좀 더 공격적이고(? 다른아이에겐 아니지만 제 아이에겐 필요한 항목이라는...) 자신감을 심어 줄 것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상담이 끝나고 아이와 같이 집에 오는 도중에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집에와선 제가 더욱 잘 놀아주고 신경써주려고 했네요..아이도 그걸 아는 지 집에 있는 내내 깔깔 대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잠자려고 하는 무렵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기에 아이가 또 그런 증상을 보일것에 대한 걱정이 되었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그래~ 책 가져오렴"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역시나...ㅠㅠ ....괜찮다가 또 눈에 힘을 주다가 참으로 이상한 눈빛으로 책을 바라보다가....괜찮다가...반복적이었습니다.
책 내용이 '종합병원'에 관련된 책이었는데
치과에 대한 설명, 정형외과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안과'에 대한 부분이 나오기 시작하자
아이가 '난 안과에 가봐야 겠다. 도저히 눈이 잘 안보여서 눈을 깜밖이지 않을 수가 없어' 그러네요.
그래서 전 'ㅇㅇ이가 눈이 아파? 그래....내일 우리 동네에서 제일 좋은 안과 가보자'이렇게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두어권에 책을 더 읽고 자려고 불끄고 누웠습니다.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아이가 '눈이 아파서 자꾸 깜밖거리게 되는거야...에이...'하며 투덜댔습니다.
전 ' 괜찮아...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야'하는데
아이는 '아니야 시간이 많이 지나는데도 왜 안 괜찮아져?'하며 투덜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안과에 가기로 했구요.
정말로 눈에 문제가 있어서 일까요?
그런데 평소엔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잘 지내는데...만약 눈에 문제가 생겼다면 TV보는 거라든지 일상생황에서 불편함이 눈에 띄었을텐데...전혀 모르겠거든요....
오로지 책 볼 때만 그럽니다.
오늘 안과에 가보면 눈의 문제인지 아닌지 알게되겠지만..
제가 제일 두려워하는건 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틱현상이네요.
아이도 지금 이 증상을 무척 불편해하고 힘들어하는 걸 어제 알았어요.
제발 제발 그런 틱이 아니길 바래봅니다.
요새 아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바라보니 안쓰럽고 .....내 자신보다 누군가를 더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는 걸...
내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존재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다보니 그 외의 제가 안고 있던 문제들(제 직장에서 승진 문제, 대출금...)은 정말 문제가 아닌것이 되었네요.
어제 저녁에도 아침에도 출근길에도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