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에요.
이 남자랑 살만큼 살았어요.
그런데 싸움만큼은 답이 안나오네요.
예전엔 싸우고, 화해해서 끝났는데,
요즘엔 싸우고, 화해하려다 또 싸우고, 그러다 또 싸워서 감정의 극까지 달리는 거에요.
이 정도면 정말 해답이 없어요.
벌써 한달이 넘어가네요.
평일엔 너무 바빠 얼굴 못보는 남편이라, 주말에 대화를 시도하는데,
그러면 엄마 아빠 뭐하는거냐고 아이들이 눈치를 보기도 해요.
오늘 작은 아이 참여수업이라 유치원에 갔는데,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해야, 아이 얼굴이 행복하다는 말을 듣고,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전 정말 너무 슬프고, 불행하고, 요즘은 정말 감정이 극과 극을 오가거든요.
아이한테 어떻게 대했을지 뻔~하구요.
안되겠더라구요.
제 삶에 제가 책임을 져야겠다 생각하니 이대로는 안되겠더라구요.
남편한테 문자 보냈어요.
오늘 얘기 좀 하자고, 술 좀 사오라고.
그동안 아침밥 안먹고 다니게 한거 미안해서, 아침밥 먹고 다니라고, 짠하다고...
그렇게 문자 보냈어요.
답문이 쑥쑥~ 오네요.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나랑 안맞는 남자다, 안살고 싶다, 이런 생각 안하기로 했어요.
내가 선택한 남자, 그리고 내 아이의 좋은 아빠,
그러니 나도 그 남자 존중하고 사랑하기로 했어요ㅜㅜ
노력하려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