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싸움의 해답은 뭔가요?

아기엄마 조회수 : 1,670
작성일 : 2012-10-25 19:42:20

 

결혼 10년차에요.

이 남자랑 살만큼 살았어요.

그런데 싸움만큼은 답이 안나오네요.

 

예전엔 싸우고, 화해해서 끝났는데,

요즘엔 싸우고, 화해하려다 또 싸우고, 그러다 또 싸워서 감정의 극까지 달리는 거에요.

이 정도면 정말 해답이 없어요.

 

벌써 한달이 넘어가네요.

평일엔 너무 바빠 얼굴 못보는 남편이라, 주말에 대화를 시도하는데,

그러면 엄마 아빠 뭐하는거냐고 아이들이 눈치를 보기도 해요.

 

오늘 작은 아이 참여수업이라 유치원에 갔는데,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해야, 아이 얼굴이 행복하다는 말을 듣고,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전 정말 너무 슬프고, 불행하고, 요즘은 정말 감정이 극과 극을 오가거든요.

아이한테 어떻게 대했을지 뻔~하구요.

 

안되겠더라구요.

제 삶에 제가 책임을 져야겠다 생각하니 이대로는 안되겠더라구요.

 

남편한테 문자 보냈어요.

오늘 얘기 좀 하자고, 술 좀 사오라고.

그동안 아침밥 안먹고 다니게 한거 미안해서, 아침밥 먹고 다니라고, 짠하다고...

그렇게 문자 보냈어요.

 

답문이 쑥쑥~ 오네요.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나랑 안맞는 남자다, 안살고 싶다, 이런 생각 안하기로 했어요.

내가 선택한 남자, 그리고 내 아이의 좋은 아빠,

그러니 나도 그 남자 존중하고 사랑하기로 했어요ㅜㅜ

노력하려구요...ㅠㅠ

 

 

IP : 1.237.xxx.20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25 7:46 PM (59.86.xxx.85)

    10년정도 살았으면 권태기네요
    잘극복하세요
    그럼 다시 좋아져요
    나이먹으면요 자식 다 소용없어요 의지할사람은 부부밖에 없더라구요
    내몸아프면 자식보다 남편이 더 걱정하고 불안해한답니다

  • 2. 병다리
    '12.10.25 8:07 PM (113.216.xxx.84)

    저랑 똑같애요 요즘은 말한마디만 해도 서로 틀어지고 상ㅊ받고 정말 살기싫어요
    어째ᆞ야하나 저도 고민이 많아요ㅜㅜ

  • 3. 원글이
    '12.10.25 8:14 PM (1.237.xxx.203)

    제가 정말 그 단계에요,
    너무 상처받아 정말 안살고 싶은 그 정도요.
    화해하려고 말을 하면 오히려 더 싸움이 커지는 단계에요.
    그냥 입 다물고 적당히 살다, 얘들 크면 갈라설까, 이 생각 무수히 했어요.

    그런데 그 기간까지 기다리기에는 세월이 너무 길고, 제가 너무 불행하더라구요.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그래서 제가 먼저 손 내밀어 보려구요.
    제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고 해서요...ㅜㅜ

  • 4. 원글이
    '12.10.25 8:15 PM (1.237.xxx.203)

    점세개님 댓글에 많이 의지하고 싶어요.
    정말 나이들면 남편밖에 없다는 그 말, 진짜이길 바래요.
    남편아.... 나를 좀 생각해줘ㅜㅜ

  • 5. 저는 신혼때
    '12.10.25 8:34 PM (210.97.xxx.22)

    아이 가졌을때, 아이 어렸을때 자주는 아니었지만 간혹 싸우곤 했어요.
    그때마다 심각하게 헤어질까 말까를 고민하곤 했죠. 물론 입밖으론 내놓지 않았어요. 결심하면 그땐 정말 물불 안가리고 할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부부싸움도 요령이 생기더군요.
    우리 부부의 철칙은 아이들 앞에선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였어요.

    그럭저럭 잘 지켜졌는데 냉전일때 아주 어렸던 우리 아이가 2살 무렵에 엄마 아빠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그 분위기와 뉘앙스를 읽어내더군요.
    그때 '정말 아이 앞에선 싸우면 안되겠다.. 그 분위기도 이렇게 아이가 느끼는데..'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요령이 생겼는지 한쪽이 화르르 열받아 상승기류일땐 다른쪽에서 한풀 접고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제가 심해지면 남편이 담배라도 피우러 나가서 마음 식히고 들어왔고, 남편이 확 오르면 제가 열받지만 혼자 저쪽 방에 가서 궁시렁 거리다가 가라앉히고 나와 상대했고요.

    그러다 보니 갈때까지 가는 분위기는 안나오더군요.

    싸움이 지나고 냉전이 되면 남편은 가급적이면 일찍 들어오려고 애썼고(꼬투리 잡히기 싫고 싸움 길어지는 것도 싫어서인듯)
    저도 남편이 들어오면 저녁 먹이고 애부터 재우고 난 뒤에 술상을 좀 보고서 서로 서운했던 점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풀어서 설명했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정도 누그러진 상황이라 그런지 상대방에서 "그래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뭐 이런 식으로 줄줄이 나오고요.

    그렇게 술한잔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화해되고 말더군요.

    원글님도 비슷하게 잘 풀어나가실 것 같아요.

  • 6.
    '12.10.25 8:41 PM (112.152.xxx.173)

    10년 넘게는 제가 먼저 화해시도 했죠
    하지만 그이상 되니까 미워도 너무 밉더라구요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하는것도 정도가 있지
    그렇게 매사 상처줄거면 게다가 화해시도도안할거면
    말아라
    하곤 맘을 닫았죠
    사과하고 화해요청 할때까지 버텼어요
    까짓거 헤어질거면 헤어지지 더 참을수가 없어서 말이죠
    이젠 남편이 참을 차례예요.

  • 7. 원글이
    '12.10.25 8:47 PM (1.237.xxx.203)

    저는 10년 동안 제가 화해시도를 한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한번 해보려구요ㅜㅜ
    남편분도 이젠 자기가 해야할 때인걸 깨닫길 바래요;;

    아이를 낳긴 전에는 아이 앞에서 싸우는 부모가 제일 부모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낳고보니 다르더라구요.
    남편이 화를 내는데, 아이 앞이라고 제가 참으니 항상 기고만장.
    더는 못참겠어서 아이가 있든 없든 막 싸우고봤어요.
    진짜 둘다 쌈닭처럼ㅜㅜ

    이젠 안그럴려구요.
    아이가 받을 상처가 도대체 가늠이 안되요.
    그렇게는 안 살고 싶더라구요;;

  • 8. 그게요...
    '12.10.26 1:54 AM (180.71.xxx.92)

    서로 인정할건 인정해주고, 포기할건 포기하면서 살다보면
    싸우는 횟수가 서서히 줄더라고요.
    아이들 다 크고 나이들면서 그래도 남는건 남편 밖엔 없더라고요.
    우리집도 그런 과정을 거친후에 지금은 완전 평화롭답니다.
    누구나 다 거치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고비를 잘 넘기세요.
    지금이 고비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813 음식점에 차를 발렛맡겼더니 쫙 긁어놨어요ㅜ 7 새차 2012/11/09 2,159
174812 40초반...겨울 어떤 신발 신어야할까요? 4 ... 2012/11/09 1,979
174811 베트남여행상품 추천 좀 해주세요. 1 ... 2012/11/09 855
174810 자전거 사고를 냈어요 9 사고 2012/11/09 1,522
174809 근데 이용대선수 여친 인상은 안좋은 거 맞죠? 12 .. 2012/11/09 8,252
174808 아기가 습관적으로 밤에 계속 깨는데.. 2 부농 2012/11/09 1,075
174807 국내에서 공부해서 영어 프리토킹 잘하는 중학생들 많나요? 10 엄마 2012/11/09 2,472
174806 안철수,문재인이 나라걱정할 사이 알바들은 나라를 팔 궁리 1 쥐박탄핵원츄.. 2012/11/09 922
174805 말을 할 때요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하시나요? 2 adfadf.. 2012/11/09 1,059
174804 키플링 숄더가방..색상 좀 골라주세요... 8 가방 2012/11/09 1,933
174803 전 정말 나쁜 엄마에요.. 9 -_- 2012/11/09 3,432
174802 지난번 힐링캠프때 느꼈던 것들.. 이용대가 여친을 너무 좋아하는.. 5 이용대 2012/11/09 7,723
174801 에스더님 의 안부? 2 걱정 2012/11/09 2,904
174800 지쳤을때. 4 다음 2012/11/09 1,188
174799 큰애 끌어안고 자는모습보니 짠하네요... 15 나무 2012/11/09 5,142
174798 초등생 때린 그 50대 남자교사, 성추행으로 잘린 교사래요 10 성추행교사 2012/11/09 3,509
174797 면생리대 락스담궈도 될까요? 11 궁금 2012/11/09 3,645
174796 이시각에 대학가요제하는거보니 M사 완전 망했네~ 1 에휴 2012/11/09 1,742
174795 송중기가 부르는 착한남자ost .좋네요. 3 송중기 2012/11/09 2,293
174794 이과와 TEPS 6 중3맘 2012/11/09 1,276
174793 한양대 김용운 교수님에 대해서 알고싶어요 3 ;;;;;;.. 2012/11/09 1,697
174792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딸, 근시가 되어 버렸어요, 조언 좀.. 7 ***** 2012/11/09 1,250
174791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려고요 5 2012/11/09 1,638
174790 이거 보셨어요?? 웃느라 잠 다깼네요 ㅋㅋㅋ 102 ... 2012/11/09 29,319
174789 안철수는 기본이 안된 후보에요 19 해석의차이 2012/11/09 2,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