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적부터 사람들에게 치여서(부모 불화, 왕따..) 자존감이 낮아요.
왠지 모를 응어리 같은게 있어요. 그래서 욱하는 면도 있고요. 그러면서도 상처 받는 것을 무서워 하고,
싸움이 무섭고 싫으면서도 상황이 불공평하고 내가 호구가 되는 것 같다 싶으면 과민반응 하게 되요.
마음을 넓게 갖자...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자... 자격지심 갖지 말자 ...
몇번이나 다짐하지만 뒤돌아 서면 욱하는 감정에 휘둘리고 말아요.
그런 저의 모습을 감추려고 겉으로 보이는 몸가짐이나 말투를 조심해요. 대부분 사람들은 첫만남 정도로는 저의 이런 면을
눈치 못채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몇번 깊은 대화를 하다보면 저의 얄팍함을 들키는 건지... 갑자기 관심을 거둬가는게 보여요...
그렇다고 제가 타인에게 배려심 깊은 것도 아니예요. 특히 가족에게요. 가족들은 저를 좋아해 주는데 그게 눈물나게 고맙다가도 가끔은 귀찮아 해서 상처를 주는 것 같아요(아마도요) .
여유있고 안정되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현명하게 행동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그래서 82쿡도 시작했어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두루두루 잘 지내고 좋은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어서 진심도 아닌 댓글들도 달았어요.
그걸 보고 어떤 분이 저의 모순을 찾아내고 가식적이라고 하시더군요.
뜨끔했어요. 그분 말씀이 맞았어요. .
저 스스로 '난 위선적이야... 위선자다...'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요
내 이익을 먼저 찾고 별것 아닌 일에 예민하게 굴면서도 나 자신은 작은 상처도 무서워 하는.
언제나 변하고 싶다 말하지만 변하지 않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요...
제 자신을 솔직하게 내보여도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춘기 없이 십대를 보냈더니 30이 넘어서야 사춘기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런 것 겪으신 분 있으세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