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국회의원(52)의 장녀 유모 서울대학교 사회대 학생회장(22·여)의 사퇴를 두고 서울대가 들끓고 있다. 유 전 사회대 학생회장이 사퇴하면서 단과대 학생회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 '성폭력 기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유씨는 서울대 학생 간에 벌어진 '성폭력 시비'에서 남성 측에 우호적인 판단과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진보적인 성향의 여학생들로 부터 비난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딸 "성폭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난받았다"
서울대 사회대 단과대 운영위원회는 지난 8일 사회대 학생회장인 유시민 전 의원의 장녀 유씨의 사퇴안을 통과시켰다.
유씨의 사퇴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서울대 사회학과에 다니는 유씨는 지난해 서울대 법인화법 폐기 활동과 본부 점거 농성에도 참여하는 등 학내외 이슈에 적극 참여했다. 서울대에서는 그동안 활발한 활동을 하던 유씨가 갑작스런 사태를 한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다 최근 유씨가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홈페이지에 '사퇴의 변'을 밝히면서 '자신도 성폭력 2차 가해자'라고 주장, 사실상 처음으로 사퇴 이유를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상태다. 유씨가 B씨를 편드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여학생 A씨로부터 '성폭력 2차 가해자'로 지목돼 건강악화 등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1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해 서울대 여학생 A씨(21)가 남자친구 B씨(21)와 이별하던 과정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학생회장 유씨는 최근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린 사퇴의 변에서 "지난해 3월 B씨가 A씨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남성성을 과시'함으로써 A씨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A씨의 발언권을 침해하는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알렸다"면서 "당시 나는 이것을 성폭력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나 A씨는 나를 '성폭력 2차 가해자'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결국 유씨는 B씨를 설득해 A씨에게 사과토록 했으나 A씨는 "정치적인 사과만 받았을 뿐 인간적인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유씨는 "A씨가 트위터와 블로그에 B씨를 비난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으며 'X발' '개X끼' '담뱃불로 지져도 모자랄 X끼' 등의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유씨는 2차 가해자로 몰리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으며 스트레스로 인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할 만큼 건강이 악화됐다고 토로했다.
유씨는 "A가 자신이 피해를 받았다고 느낀 사건을 빌미로 무제한적 폭력을 휘두르면서 B씨와 나 등 가해자로 규정한 사람에게 인권을 박탈하고 그 사람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는 듯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칙 2조 1항에서는 "성폭력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피해자에게 발생한 피해의 존재이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씨는 "대부분의 사회대 학생사회에서 이 사건을 '성폭력 또는 성폭력에 준하는 사건'이라고 바라봤다"면서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넘게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가해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현재 A씨와 A씨를 옹호하는 '대책위'의 논리대로라면 '가해자를 죽이고 싶다'는 피해자에게는 가해자를 죽일 권리까지 줘야한다"며 "이건 피해자의 무한정한 폭력을 정당화하고 어떤 비판도 받지 않겠다는 '함무라비 법전 수준 이하'의 윤리"라고 반박했다.
◇대다수 서울대생들 "납득하기 어렵다" VS 전문가 "조심히 접근해야 돼"
대다수의 서울대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 등에서 A씨와 A씨 사건을 '성폭력'으로 규정한 서울대 여성운동가들을 비판하는 분위기다.
한 학생은 학교 커뮤니티에 올린 댓글에서 "뭐든지 앞에 '성'만 붙이면 무기가 되는 것이냐"며 분노를 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융통성이 없고 자신을 원칙주의자라고 잘못 아는 헛똑똑이의 감정 소모로 많은 문제가 파생됐다"면서 "기분 나쁜 감정이 어설픈 공부에 의한 개념과 만나서 계속 악화만 되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사회대 앞에 담배 피우러 갈 원정대를 모집한다"는 패러디 글을 올려 A씨와 일부 여성운동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폭력 상담 전문가들은 "겉으로 보이는 사실만 가지고 피해자 중심주의가 교조적으로 적용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난 건 담배를 피웠다는 사례뿐이지만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또 다른 정황들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성폭력 사건마다 유형이 다양할뿐더러 지금처럼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성폭력 상담소 관계자 역시 "학내 커뮤니티 글에 '담배'만 등장해서 그렇지 분명히 그게 다가 아닐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중심주의는 굉장히 예민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개념이지만 현장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왜곡되게 사용되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드러냈다.
서울대 사회대 단과대 운영위원회는 지난 8일 사회대 학생회장인 유시민 전 의원의 장녀 유씨의 사퇴안을 통과시켰다.
유씨의 사퇴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서울대 사회학과에 다니는 유씨는 지난해 서울대 법인화법 폐기 활동과 본부 점거 농성에도 참여하는 등 학내외 이슈에 적극 참여했다. 서울대에서는 그동안 활발한 활동을 하던 유씨가 갑작스런 사태를 한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다 최근 유씨가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홈페이지에 '사퇴의 변'을 밝히면서 '자신도 성폭력 2차 가해자'라고 주장, 사실상 처음으로 사퇴 이유를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상태다. 유씨가 B씨를 편드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여학생 A씨로부터 '성폭력 2차 가해자'로 지목돼 건강악화 등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1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해 서울대 여학생 A씨(21)가 남자친구 B씨(21)와 이별하던 과정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학생회장 유씨는 최근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린 사퇴의 변에서 "지난해 3월 B씨가 A씨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남성성을 과시'함으로써 A씨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A씨의 발언권을 침해하는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알렸다"면서 "당시 나는 이것을 성폭력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나 A씨는 나를 '성폭력 2차 가해자'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결국 유씨는 B씨를 설득해 A씨에게 사과토록 했으나 A씨는 "정치적인 사과만 받았을 뿐 인간적인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유씨는 "A씨가 트위터와 블로그에 B씨를 비난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으며 'X발' '개X끼' '담뱃불로 지져도 모자랄 X끼' 등의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유씨는 2차 가해자로 몰리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으며 스트레스로 인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할 만큼 건강이 악화됐다고 토로했다.
유씨는 "A가 자신이 피해를 받았다고 느낀 사건을 빌미로 무제한적 폭력을 휘두르면서 B씨와 나 등 가해자로 규정한 사람에게 인권을 박탈하고 그 사람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는 듯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칙 2조 1항에서는 "성폭력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피해자에게 발생한 피해의 존재이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씨는 "대부분의 사회대 학생사회에서 이 사건을 '성폭력 또는 성폭력에 준하는 사건'이라고 바라봤다"면서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넘게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가해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현재 A씨와 A씨를 옹호하는 '대책위'의 논리대로라면 '가해자를 죽이고 싶다'는 피해자에게는 가해자를 죽일 권리까지 줘야한다"며 "이건 피해자의 무한정한 폭력을 정당화하고 어떤 비판도 받지 않겠다는 '함무라비 법전 수준 이하'의 윤리"라고 반박했다.
◇대다수 서울대생들 "납득하기 어렵다" VS 전문가 "조심히 접근해야 돼"
대다수의 서울대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 등에서 A씨와 A씨 사건을 '성폭력'으로 규정한 서울대 여성운동가들을 비판하는 분위기다.
한 학생은 학교 커뮤니티에 올린 댓글에서 "뭐든지 앞에 '성'만 붙이면 무기가 되는 것이냐"며 분노를 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융통성이 없고 자신을 원칙주의자라고 잘못 아는 헛똑똑이의 감정 소모로 많은 문제가 파생됐다"면서 "기분 나쁜 감정이 어설픈 공부에 의한 개념과 만나서 계속 악화만 되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사회대 앞에 담배 피우러 갈 원정대를 모집한다"는 패러디 글을 올려 A씨와 일부 여성운동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폭력 상담 전문가들은 "겉으로 보이는 사실만 가지고 피해자 중심주의가 교조적으로 적용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난 건 담배를 피웠다는 사례뿐이지만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또 다른 정황들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성폭력 사건마다 유형이 다양할뿐더러 지금처럼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성폭력 상담소 관계자 역시 "학내 커뮤니티 글에 '담배'만 등장해서 그렇지 분명히 그게 다가 아닐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중심주의는 굉장히 예민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개념이지만 현장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왜곡되게 사용되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