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가출한 아이를 보고

... 조회수 : 3,100
작성일 : 2012-10-18 19:49:43

오늘 오후에 아파트 놀이터 벤치에 쭈그리고 자는 아이를 봤어요.

경비할아버지가 보시더니 입주민들이 뭐라 한다며 저리 가라고 깨우시더군요.

아이가 일어 나는데 휘청거려요.

물어보니 밥 안 먹었다고...밥 사먹으라고 돈을 조금 줬어요.

 

그리고 아파트 입구를 지나다보니 편의점 의자에 앉아 컵강정 천원짜리랑 음료수를 먹고 있어요.

라면과 삼각김밥을 사서 주니 먹어요.....

집에서 쫓겨난지 석달 됐대요.

동네 고등학교 학생이더군요.

담임한테 연락해봤냐니 학교 다니지 마라했다더군요.

 

알량한 싸구려 음식 사 주고 꼭 집에 들어가라,어쨌든 부모 밑에서 고등학교는 졸업해야한다

들어가거든 잘못했다고 해라 그랬는데

알았다 그러면서도 당장은 가기 싫다더군요.

 

석달이나 아이가 밖을 헤매는데

부모가 찾지 않다니 오죽하면 내쫓았을까 싶다가도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싶고

담임도 참 너무하다싶어요

자기 반 아이인데 어쨌든 졸업은 시켜야하지 않나,꼴보기 싫고 반의 말썽꾸러기라면

2년제 고등학교라도 가게끔 마음을 쓰지(태클은 사양합니다,저도 고교에서 교편 잡았기에 그 담임 이해가 안 가요)

 

돈 아껴야하니 닭강정 먹었다고 하는 녀석이 참 짠하고요.

벤치에 누워 있던 녀석의 복숭아뼈에 오래된 곪은 상처가 있더군요.

 

그 아이가 어떤 녀석인지,그 말이 진실인지 어찌 아냐고 지인은 그쯤에서 그만 두랍니다.

내일 아이가 다닌 학교에 찾아가서 담임을 만나 부모를 설득해 집으로 데려 가라고 하고 싶어요.

석달전 집나온 아이치곤 입성이 깔끔해서 물어보니 친구들이 준 옷이랍니다.

저는 어찌해야 될까요?

사실 제 살기도 바쁩니다.--;

 

IP : 1.236.xxx.4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0.18 7:54 PM (211.237.xxx.204)

    저도 고등학생 딸이 있어서 원글님 마음은 이해하는데요.
    또래 애들 보면 다 제자식같고 그래요 저도;;
    그런데 애들 집을 나와서 그정도 오래됐다면 원글님 수고가 헛수고일겁니다.
    집에 잡혀 들어간다 해도 발달린 애라서 또 나올것이고
    뭐 억지로 되는일이 아니죠.. 교사 해보셨다니 아이들 알겠네요..
    고등학생들이 아이와 성인의 경계라서 어른들 말이라고 해도 본인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수용하지 않습니다. 집에 데려다놓고 학교에만 데려다놓는다고 해결되는게 아니에요.

  • 2. ...
    '12.10.18 7:58 PM (118.47.xxx.90)

    어쨌던... 원글님의 수고가 눈물나게 고맙네요. 살기 바쁘고 낯선이가 무서워 손내밀기 어려운데요.
    고등학생이래봤자 덩치만 컸지 아직 사회서 살아갈 아무 방비도 없을텐데 참 안타깝네요.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잘해결됐으면 좋겠어요. 그나이에 희망이 없다는 것은 이사회에도 문제가 있는거니까요.

  • 3. 청소년..
    '12.10.18 7:58 PM (110.14.xxx.187)

    쉼터 같은 곳 알아봐 주시면 안될까요? 어쩜 그 아이는 사랑과 관심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 4. ..
    '12.10.18 8:01 PM (114.206.xxx.37)

    날도 추워지는데 그 아이가 어찌 보낼까 걱정이 돼요.
    원글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그 아이가 더이상 고생하지 않고
    좋은 날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과 따뜻하게 생활하며 학교생활 잘 하고 고등학교 졸업했으면 좋겠어요.

  • 5. 뮤즈82
    '12.10.18 8:03 PM (121.144.xxx.15)

    원글님 같은 분이 많이 계시면 참 좋겠습니다.
    글읽고 있는 내내 맘이 따스해 지네요.
    감사 합니다.^^*

  • 6. 아마
    '12.10.18 8:34 PM (223.33.xxx.71)

    어쩌면그아이 가정이 거의 붕괴되어 되돌아가고싶어도 집에 못가는 상황일수도있어요.
    그런 아이를 위한 쉼터를 알아보세요.
    그런곳에 의식주를 제공받으면 길을 도모할수있을겁니다.

  • 7. ..
    '12.10.18 8:40 PM (61.247.xxx.88)

    주민자치센터 사회복지사에게 신고해도 괜찮을 듯한데요.
    알아서 여러방면으로 힘써줄거예요.
    아니면 주변 복지관이나 청소년센터로라도 연락을 취해보심이.
    원글님 혼자 알아보려 하시지마시고요. 수고스럽기도 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
    꼭 아이가 나빠서가 아니고 주변 어른에게라도 헤꼬지 당할 수 있잖아요. 세상이 험해서 걱정되네요.
    덧)) 따뜻한 관심 가져주는 원글님 존경스럽습니다.

  • 8. 님....
    '12.10.18 10:36 PM (116.37.xxx.141)

    존경합니다

    그 아이가 돌아갈 가족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가슴이 먹먹하네요
    왠지 가정사가 복잡할것 같아요
    가슴 아프네요

  • 9. 어머나..
    '12.10.19 1:07 AM (58.121.xxx.66)

    님 너무 훌륭하신 분이에요..존경합니다! 저 글 읽으면서 눈물나와서..지금도 가슴이 찢겨요..너무 가여워요
    말도 안돼요 길에서 잠을 자다니..그 아이가 무슨 죄라고..님아 ..님 말씀처럼 해 보세요 쉼터도 알아 보시고 그 지역 동사무소에도 민원해보시구요 여러 방면으로 취해보시면 연결될거에요
    님 어찌 되는지 저 너무 걱정되서요.. yic1995 네이버로 메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10. 어머나..
    '12.10.19 1:10 AM (58.121.xxx.66)

    그리고 우선 학교 담임을 만나보세요 지역이 어디신가요? 서울이세요? 서울이면 좋겠어요..제발 그냥 여기서 그 아이 포기하시면 안돼요..꼭 담임 만나보세요 아버지가 새 엄마 들인 집 일 수도 있어요

  • 11. 원글이에요
    '12.10.19 9:21 AM (1.236.xxx.45)

    댓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집으로 갈 수 없는 사정일 수도 있겠다싶었구요.
    그런 담임이라면 찾아가도 그런 아이는 없다고 잡아뗄 수도 있어요.
    어젯밤에 지인의 도움으로 지역 쉼터에 알아보니 아이를 데려오라더군요.

    핸드폰도 없다고 했으니 언제쯤 그 아이를 다시 만날까싶지만
    이 동네를 헤매고 있다면 곧 눈에 띄겠지요.
    동네 길냥이를 보면 가여웠는데
    사람은 더 가엽군요.
    저도 자식 키우는 사람이라 이 추운 아침 밥도 못 먹었을 아이가 너무 짠합니다.

  • 12. 오..
    '12.10.19 10:00 AM (58.237.xxx.199)

    원글님 복 많이 받으시고 조금만 더 힘써주세요.

  • 13. 원글님
    '12.10.20 4:43 PM (58.121.xxx.66)

    너무 훌륭하신 분..감사드려요 그런데 아이가 어디로 갔을까요..그 아이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699 안철수가 대통령 되서 외노자 쫓아내고 백수 문과생들 공장 보냈으.. 2 계산기 2012/11/22 1,476
184698 불교 처음에 공부 어떻게 시작해야하나요?? 9 .. 2012/11/22 3,405
184697 [속보] 安측 유민영 대변인 "여론조사 못할 듯, 담판만 남 13 해석의차이 2012/11/22 3,619
184696 스카이 핸드폰 메인보드 교체후 계속 사용가능하신가요 1 핸드폰 2012/11/22 1,409
184695 부모님과 여행 계획중이었는데, 그만 둘까 봐요. 18 스트레스 2012/11/22 4,658
184694 노인요양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6 며칠전 뉴스.. 2012/11/22 3,298
184693 동치미 빨리 먹고싶은데요ㅜㅜ 6 안익어서 2012/11/22 1,631
184692 가상양자대결에 대한 한국일보 송용창기자의 글 9 향사랑 2012/11/22 1,864
184691 혹시 쌍거풀 재수술해서 성공하신분계신가요? 9 쌍거풀 2012/11/22 6,386
184690 idj4922@hanmail.net. 디팍쵸프라의 사람은 늙지 .. 버찌 2012/11/22 1,030
184689 문후보의일정소화, 안후보의일정취소.. 2 .. 2012/11/22 1,566
184688 새누리 "文-安 토론, 준비 미흡 보여줬다" .. 10 세우실 2012/11/22 1,489
184687 안철수 후보는 제가 (단일화) 협상팀에 준 지침은 공정하고 객관.. 5 팅!! 2012/11/22 1,542
184686 남자아이 210이면 나이키 사이즈? 3 붕어빵마미 2012/11/22 1,440
184685 중국안사돈이 오셨습니다 선물은... 5 선물 2012/11/22 2,361
184684 wi-fi일때... 1 4g 2012/11/22 1,259
184683 문재인 후보 "오늘 단일화 협상에 집중할 것".. 2 휴~~ 2012/11/22 2,052
184682 연말 가족동반 모임 가기싫어 죽겠어요ㅠㅠ 6 아이고 2012/11/22 3,194
184681 치질관련질문)팬티가 더러워져요 5 죄송합니다~.. 2012/11/22 3,457
184680 집에 오이 호박이랑 깻잎 있는데 해물 넣고 부침개 해도 될까요.. 2 호박 2012/11/22 1,542
184679 닥그네 단독토론을 뭐라고 해야하나요? 11 정의내려주세.. 2012/11/22 1,831
184678 청춘콘서트 그리 열심히 하시던 분.. 4 ㅇㅇㅇ 2012/11/22 2,378
184677 롱부츠.. 다크브라운vs 검정 어떤걸 살까요?? 18 올겨울엔패션.. 2012/11/22 3,848
184676 치즈이름이 이렇게 생각이 안날수가 있나요? 답답... 12 ???졸라치.. 2012/11/22 2,642
184675 오늘 박근혜 토론회에서 형광등 100개 켠 아우라! 연출... 8 부산사람 2012/11/22 2,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