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매일 몇 시간 씩 82쿡 생활을 거치다 보니
말로는 못하는 게 없고, 모르는 게 없고, 안 가본 게 없는 사람이 됐어요.
여기서 회자되는 그릇 중 있는 것은 포트메리온 커피잔 2조 밖에 없으면서도
온갖 그릇과 시리즈 다 꿰고 있습니다.
이제 남의 집이나 백화점 가면 무늬만 봐도 턱하니 그릇 이름을 줄줄 외다 보니
친구들이 쓱 쳐다봅니다.
온갖 음식이 다 올라오는 키친토크 덕분에
웬만한 향신료, 음식, 하다못해 구경도 못해본 병아리콩 뭐,, 이런 거
줄줄 꿰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대충 어떤 요리라는 게 머리속에 그려지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전 피자도 입에 안 맞아 못먹는 순토종이지만 우리음식, 외국음식 할 거 없이
구경하는 거 너무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백화점에서 옷 한벌 제대로 안 사봤지만
구호, 타임 뭐 이런 옷들이 얼마쯤하고
샤넬 , 에르메스 가방 등 시리즈까지 줄줄 나옵니다.
비단 이뿐만 아니라
맞춤법 한번씩 확인하고, 축의금, 부조금 적정선 파악 도움되고
상간녀와 싸우는 법, 내남편 바람끼 확인하는 방법 등
별별 정보로 사회성 팍팍 키우고 있구요.
한번씩 사회정의에 앞장서주고
불의를 보면 욱해서 화도 내주고
어려운 이웃 있으면 적극적인 참여도 해주는 여기가
저한테는 학교입니다.
오늘도 학교 공부 끝내고 가야 하는데
공부가 미진했는지 밍그적 거리고, 아쉬워 한번더 복습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공부까지 하고 나갈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