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차이 친정여동생이 같은 경기도권이지만
좀 멀리 살고 있어요
아이나이도 제 아이랑 1살차이고. 둘다 남자아이고.
무엇보다, 결혼전까지 저랑 아주 많이 친했어요. 친구처럼.
그런 자매이죠.
지금도 뭐 서로 맘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자매고요.
문제는 제 동생이 결혼한지 10년이 되었는데. 결혼직후부터
제부가(동생남편) 간질병이 발병했어요.
원인은 알수 없다는데. 유전적인건 아닌것 같구요
결혼직전부터 몸에 문제가 조금씩 생겼다는데, 발작은
제 동생은 결혼이후에 처음본거구요. 그전엔 아주 건강한 사람이었어요
무술(쿵후??)도 잘하고. 헌병으로 군복무도 했고.
하여간, 문제는 간질병도 초반에 잘 치료받고, 몸관리했으면
그래도 사회생활도 할수 있다는데. 제 제부는 워낙에 의지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냥 자기하고 싶은데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굉장히 많이 악화됐죠.. 5.6년전부터는 일도 못하고.
제동생이 가장역할을 하고 있구요.
집에만 있죠. 몸이 그러니 친구도 못만나고..
간질이 발작만 있는게 아니라 순간순간 기억도 잊어버리고.. 하여간
같이 있으면 힘들어요. 솔직히..
매일 혼자만 있다가 사람들 오면, 혼자 오버하고 흥분해서
술도 더 마시려고 하고.. 그러는데.. 저희는 솔직히 피붙이도 아니고
제 동생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싫을때가 많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번 겨울에 저희가 새아파트 분양을 받아서 이사를 가게되었어요.
지금 사는집을 내놨는데 팔리지 않아서,
이제는 어떻게든 전세나 월세를 놓아야 할것 같은데..
제 동생이.. 이쪽으로 이사를 오고 싶어합니다.
저한테 자기한테 세를 달라고 하네요. 물론 시세보다 저렴하게..
제 마음이야 동생이.. 진짜 자식하나 보고 살겠다고 아둥바둥하는데.
정말로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
시세보다 저렴하든 어쨌건. 상황에 따라서요
그런데. 친정엄마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반대가 아주 심하네요.
남편은 그런 문제에 얽히는게 싫다는주의고.. 또 제부가 싫은것도 있어요
친정엄마도 표면상은 다른 이유를 대시는데.. 내심으로는 제부가 챙피한것도 있는것 같아요
지금 제가 맞벌이를 해서, 친정엄마가 낮에는 늘 저희집에 계시고
우리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계세요.
그런 와중에 둘째 딸내미가 이사왔는데. 신랑이 발작하고, 술마시고. 맨날 집에서
폐인처럼 있는게 엄마입장에서 그런걸 남들에게 보여준다는게
편한건 아닐것 같아요.
물론 저도 한편으론 엄마가 이해가 안되지만, 또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저또한 동생은 안쓰럽지만, 제부랑 자주 마주치고 싶진않고..
지금도 멀리살지만, 술한잔 마시면 온집안 식구들한테 전화하고,,
아픈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아직 젊은 사람이 병을 치료하겠다는 의지.행동하나도
없이 그렇게 마구잡이로 살아서 이제는 좋아질 가능성마저 없이 만들어놓은
제부가 밉기도 하고..
얽히고 싶지도 않은것도 또 사실이에요..
참 아이러니한것은 제부네 친가.. 즉 제동생네 시댁에서도
이쪽으로 이사오는걸 반대한데네요.. 그러면 시댁하고도 30분거리로
가까워지는데. 와서 민폐끼칠까봐(제부가..) 꺼려한다는데
마음같아서는 차라리 이혼해버리는게 나을것도 같지만, 아이 생각해서
이래저래 참고있는 동생은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얽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반반이라서.
참 마음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