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찍들 좀 말하지 바보들ㅠㅠ (한 유부녀의 한탄)

지하철떠났어 조회수 : 24,283
작성일 : 2012-10-17 07:45:27

저는 대학교 4학년까지 남자 손 한 번을 못잡아봤어요.

남자들이 저한테 눈길 한 번 안주고 정말이지 ㅠㅠ

술 한 번 같이 먹자는 소리를 안하더라고요.

남녀공학에서 연합동아리도 세 개나 했는데..

절세 미인은 아니라도 그렇다고 아주 꿀리는 외모 몸매도 아니고

학벌도 아주 높진 않아도 어느정도는 되고 기타등등도 중간정도는 하는데...;;

그래서 정말 자괴감이 심했었어요.

심지어 나이트 삐끼들도 친구들하고 같이 길 가는 저한테만 명함을 안주시더라는 ㅠㅠ

결국 저는 안되겠다 싶어서

무덤덤하고 시크한 우리 고향 청년 남편한테 정말 죽자사자 꼬리빠지게 꼬리를 쳐서 결혼했습니다 ㅠㅠ

가만있다간 난 처녀귀신되겠다 싶어서요 ㅠㅠ

지금은 만족한 결혼생활 중이죠....

그런데 헉 지난 3일동안 무슨 마가 끼었나 결혼 5년차에 애까지 있는 저한테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하는 놈들이 등장 ㅠ

제가 있던데가 악기연주하는 동아리라 선후배관계가 좋아요.

동아리지에 원고 써달래서 써 주고 돈 내달래서 내 주니까 감사하다고 연주회에 와달라 하길래 갔고

동아리 전체 저녁모임이 있어 마침 오랜만에 외출로 들러 가볍게 식사했죠...

거기서 아직 솔로로 있는 모 후배가 외롭다고 제발 아는 누나 하나만 소개시켜달라고 빌길래

찾아보니까 마침 제 친구 중 연하 좋아하는 애 있길래 소개해줬죠.

둘이 번호주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 어찌되나 기대했는데

저녁에 갑자기 전화와서 술취한 목소리로 말하는 짓거리가

(남편은 회식. 난 소개팅 결과 보고인줄알고 받았음.)

'누나. 제대하고 사실 누나에게 고백하려고 했었는데 그렇게 일찍 가버리실줄은 몰랐어요. 그 분을 만나고 있으니 누나가 더 그리워졌어요. 죄송해요. '

아놔 이 미친새끼야...ㅠㅠㅠ 왜 제대하고 고백을 해 누구 늙혀죽힐일있나

그때 외로워서 방바닥 긁고 나는 위문편지 쓸 놈도 없네 콜렉트콜비라도 냈음 좋겠다 제기랄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나는 니가 아니라 그때 10살짜리 꼬맹이가 사귀자고 했어도 그날 감격해서 일기쓸 심정으로 살았다고...

근데 왜 ㅠㅠㅠ 입을 다물려면 끝까지 다물지 결혼했는데 지랄이여 ㅠㅠ어쩌라고...

그래서 소리를 버럭 ㅠ (원래 얌전한 이미지인데..)

야 술먹었으면 곱게미쳐라! 너 경찰에 신고한다! 누구 가정깨려고 환장했냐! 하고 끊으니까 문자로 오늘일은 잊어주세요 그분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해주시구요 죄송해요... (근데 젠장. 내 친구는 맘에 든다고 했단 말야 어쩌라고. 걔 소개팅 불패녀인데...몸둘바를 모르겠네. )

이게 3일전 이야기....

그리고 오늘 새벽에 애 재우고 혼이 빠져 넋나가 있는데 갑자기 문자....

'잘 지내? 아기는 잘 크고? 아기가 예쁘더라. 네 환하게 웃던 그 모습과 닮아있어서 마음 한 구석이 더 시리다. ...@#$@%@#$@(기 타 잡소리들)- 영원히 너를 그리워하고싶은 너의 동기 H.Y.'

이런 미친....

동기녀석인데 저도 약간 관심은 있었지만 정말 같이 수업 다섯개나 들어도 어느날 수업 빠진 날 필기 보여달라길래 보여줘도 고맙다고 껌 한통 안주던 쌩하던놈이 왜 ㅠㅠ 이것들이 단체로 약을 먹었나...;;;왜 지하철 떠났는데 손흔들어 ㅠㅠ

저 정말 헤픈여자 아니거든요 ㅠㅠ

서울살다 지방 내려왔고 그 흔한 카카오스토리도 안하고 싸이도 안하고 애키우느라 밥도 겨우먹고...

걔들이랑 접촉할 여지가 없습니다.

근데 왜 3일안에 단체로 이런 난리들을 피우는지.

진작에 결혼 전에 이러면 얼마나 좋아...

막말로 이혼하면 애 같이 키워줄 것들도 아닌것이 찔러보긴 왜 찔러보는건지....;;;

솔직히 내가 옛날에 아주 밉상은 아니었나? 싶은 근자감도 싹이 약간 돋아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외로웠던 지난 4년간 대학생활과 남편 만나기 전 2년간의 직장생활동안이 너무 억울해서

속 터지는 마음에 아침 지어놓고 남편 깨기 전에 하소연 한 번 해 봤어요 ㅠㅠ

아 억울합니다 ㅠㅠ

그나저나 지랄이 풍년이니 이제 정말 가을인가봅니다. 그쵸? ㅎㅎ

82에서 교육 잘 받아서 엉뚱한 생각은 안하니 안심하세요 에혀...^^;;;;

IP : 119.71.xxx.56
5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0.17 7:51 AM (211.36.xxx.102)

    지들끼리 내기했나?
    농담이고요
    원글님이 넘 조신해뵈서 안넘어올거 같았나부죠

  • 2. 아공
    '12.10.17 7:51 AM (182.221.xxx.211)

    귀여우셔라. 매력이 철철 넘치는(글에도 묻어나지용)원글님을
    외롭게 냅두더니....이거뜨리.....그쵸?
    근거있는 자신감으로 비 내리는 가을날, 기분좋게 보내세요! ^^

  • 3. an
    '12.10.17 7:53 AM (14.55.xxx.168)

    그것들이 찔러보기 하나봐요
    넘 웃었어요. 글빨 쥑이네요

  • 4. 수수엄마
    '12.10.17 7:55 AM (125.186.xxx.165)

    그럼그렇지...내가 어디가 모자란 이상한 여자는 아니였던거야! 하고
    더 행복하게 잘 사시면 되는거~죠!

    재밌는 글...잘 읽었습니다...ㅋㅋ

  • 5. 지하철떠났어
    '12.10.17 7:56 AM (119.71.xxx.56)

    내기 소리 들으니 정신이 번쩍 !!!! 허걱....;;; 정말인가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 ㅠㅠ 하네요
    혹시라도 그랬어? 어쩌고 했으면 망신살뻔했음 ㅠㅠ

  • 6. ...
    '12.10.17 7:57 AM (59.5.xxx.19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게 쓰셨어요.
    그런면이 님의 매력인가 봐요.ㅎㅎㅎ
    가을타는 넘들은 싹 무시해 주세요~

  • 7. ..
    '12.10.17 7:57 AM (180.66.xxx.165)

    가을이잖아요

  • 8. 미즈박
    '12.10.17 8:00 AM (222.238.xxx.52)

    요즘 스트레스 심했는데 님글로 잠시 즐거웠어요^^
    글빨보니 매력 넘치실꺼 같은데 이것들이 너무 늦게 알어봤네요ㅋㅋ

  • 9. 이렇게.재미있고
    '12.10.17 8:01 AM (49.176.xxx.146)

    재기발랄한 분이란 걸 그들도 이제 알았나보죠 ^_^

  • 10. 어떤 여인네의
    '12.10.17 8:09 AM (175.114.xxx.94)

    '잘 지내? 아기는 잘 크고? 아기가 예쁘더라. 네 환하게 웃던 그 모습과 닮아있어서 마음 한 구석이 더 시리다. ...@#$@%@#$@(기 타 잡소리들)- 영원히 너를 그리워하고싶은 너의 동기 H.Y.'
    -----------
    남편이 문자로 어떤 여자한테 이렇게 보냈어요.. 이런 글 올라온다면요 ㅠㅠ

    원글님은 귀엽지만 저런 남자는 정말 아웃이네요...

  • 11. jeniffer
    '12.10.17 8:10 AM (223.62.xxx.36)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원글님, 귀엽고 매력적인 분이실거 같아요.

  • 12. ....
    '12.10.17 8:17 AM (110.70.xxx.143)

    남의여자가 되고보니 아쉽나보죠...남의떡이 커보인다궁...저도 외로운 싱글생활끝에 무던한 남편만나 결혼날잡고 주변에 알리니 한 대학동기 술취해 전화와서는 난 니가 오르지 못할 나무인줄 알았는데.그런 사람이랑 결혼하냐고ㅡ그대학동기가 울남편보다 학벌 직업이 나았음....지금이라도 취소하라고 지롤지롤 하길래...저것이 미쳤나....진작에 가만히있다가...했고 결혼하고 3년지나 어느날 친구가 누구누구가 니 전화번호ㅠ가르쳐달라고 술먹고 새벽에ㅜ지한테.전화해서 깽판쳤답니다.결혼했다고ㅠ해도ㅠ막무가네....그놈은 내가 좀 좋아하는맘이 있었으나.고시공부중이고 옛여친 못잊는다고해서ㅜ미련접었던 놈인뎅....지나고 보니 나만한 여자 없다싶었나보지...흥흥...

  • 13. ddd
    '12.10.17 8:22 AM (114.201.xxx.75)

    님...넘 귀여워요 ㅋㅋ재미있는글 잘읽었구요...

    제가 과 퀸카소리 들어며 지냈는데 34살까지 모태솔로였어요. 34 여름에 신랑만나 그다음해에 결혼했지요.
    성격도 좋아 주위에 친구들도 넘 많고 인간관계도 좋은데,,,,친구들도 다 제가 솔로인게 이해가 안된다고..ㅋㅋㅋㅋ

    운인거 같아요... 아무리 예쁘고 성격좋아도 여자친구들만 드글한 사람이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구요.
    ㅎㅎㅎ

    재미있네요. 덕분에 옛날생각났어요. ㅎㅎㅎ

  • 14. ..
    '12.10.17 8:24 AM (110.14.xxx.164)

    ㅎㅎ 저도 졸업하고 10년만에 동기 후배들 모여 한잔 하는데 후배 몇녀석이 그러길래
    야 진작에 얘길 했어야지 하고 소릴 질렀어요
    자식들 ㅎㅎ
    그래도 기분은 좋더군요

  • 15. ㅋㅋ
    '12.10.17 8:24 AM (116.36.xxx.34)

    그넘들도 나이 들고 보니까 여자에 대한 생각이 다시금 바뀐거죠 ~ 곰곰이 생각해보니 예뻤고 또 곰곰이 생각해보니 말도 재밌게 잘하고
    ㅋㅋ. 그나저나 부럽사옵니다
    풍년인 지럴이 나한테까진 안오네요^^

  • 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10.17 8:51 AM (220.149.xxx.65)

    남편들이 동기모임이니 초등모임이니 나가는 걸 왜 그렇게 싫어라할까 궁금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글님한테 보낸 문자질같은 거 할까봐 그랬나 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력있는 원글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 17. 올리
    '12.10.17 9:00 AM (59.6.xxx.1)

    ㅋ 넘 재미있는 글
    ㅋ 나 그런여자야 기분은 업
    멋진분일거 같아요

  • 18. ㅎㅎ
    '12.10.17 9:08 AM (112.216.xxx.146)

    글을 너무 재미있게 잘쓰시는듯~
    덕분에 웃으면서 하루 시작합니다! ㅎㅎㅎㅎㅎ

  • 19. 두가지 추측
    '12.10.17 9:11 AM (112.121.xxx.214)

    원글님 지금이 더 이뻐지신거 아닐까요?
    꼭 외모가 아니라도 분위기가 더 밝아졌다던가 그런거요...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은요...사실은 꼭 그때 좋아했던거 아니더라도
    어느 순간 호감을 느끼면 옛날부터 쭉 좋아했던 것처럼 착각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사람들은 임자 있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낀답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 괜찮다고 검증이 됬다는 거구요...남의 떡이 더 커보이구요...
    어차피 안될거 아니까 자기 감정에 책임을 안져도 되서 더 자유롭다고나 할까요...
    그 남자들 나이가 먹고 보니 여자 보는 눈이 바뀌기도 하지요...

  • 20. 그게..
    '12.10.17 9:12 AM (218.234.xxx.92)

    여자들이 어릴 땐 당연히 고백은 남자가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남자는 고백하는 것도 차이는 것도 그렇게 크게 상처 입거나 하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이 40 넘어서 되돌아보니 아~! 그때 내가 손을 걔한테 조금만 뻗어주었으면 내 연애 생활이 아주 꽃을 피웠겠구나 싶은 적이 많네요.

    그러고보니 학창시절에 연애가 끊이지 않던 선배언니가 있었는데 결혼도 일찍하고.. 그 선배언니가 남편하고 결혼하기까지 이리저리 덫을 다 놓았다고..그런데 남편은 자기가 죽자사자 이 여자(선배언니)를 쫓아다녀서 결혼한 줄 안다고 하던... (부럽다, 진짜로..)

  • 21. ..
    '12.10.17 9:24 AM (203.229.xxx.20)

    ㅋㅋㅋㅋ 저도 조금 비슷한 상황같은데 내둥 솔로로 보내다가 29살에 처음 소개팅한 신랑이랑 한방에 결혼해서 아들낳고 살고 있거든요 지금은 30대 중반정도 되고, 아직 결혼 못한 주변 남자들이나 대학 동기, 회사 동료들이 저 사는모습(의외로 살림하고 애키우고..) 보고 약간 그런생각이 드는것같아요. 아. 내가 진작 쟤한테 손을 뻗었었더라면.. 그런?? ㅋㅋㅋ 우습죠 뭐...-_-

  • 22. 푸하하하하하
    '12.10.17 9:26 AM (210.90.xxx.75)

    원글님...글 무지 잼나게 쓰셨어요...오프에서 뵈면 얌전한 인상이지만 할말 다 하고 의리있고 유머있는 분인거 같아요...
    남자들은 참하고 진실한 스탈 속으론 좋아하지만 일단 연애는 화려하고 좀 들이대는 스탈과 하고 싶어한달까요...왜냐면 참한 여성은 언제까지 자신을 기다려줄거 같다는 심정(?)
    바보같죠? 저 남녀공학나오고 서클도 많이 들어 남자애들 연애상담도 많이 해줬는데 그런 바보같은 생각들을..
    아마 원글님의 지금 남편이 젤 진국이고 그런 외화내빈형 여자 안 쫒아다닌 실속형일거에요

  • 23. 우히히
    '12.10.17 9:40 AM (211.177.xxx.216)

    저두요. 저 때문에 부부싸움도 했다는 눈도 안 마주쳐 본 두 남자가 있었네요.
    '너를 보면 그냥 기뻤어' 라니 기쁠때 대시하지 그땐 본척도 안 하다가 왜 이제와서 고백이야

    원글님 지금 많이 행복하시죠. 그럼 됐어요.
    우리 행복 바이러스나 마구마구 뿌려 볼까요.

  • 24. ㅎㅎ
    '12.10.17 9:46 AM (1.250.xxx.39)

    나이 45 넘어 사내들이 저보고 이쁘다, 곱다, 단아하다 소리 듣는 사람입니다.
    20대는 전무후무, 한사람 빼고요(오빠 친구)
    이런 아줌마도 있어요. ㅎㅎ

  • 25. ㅎㅎㅎ
    '12.10.17 9:53 AM (163.152.xxx.46)

    혹시 시대의 철벽녀 아니셨세요? 뒤늦게 축하드리고 ㅎㅎㅎㅎ

  • 26. 워메~
    '12.10.17 9:53 AM (58.125.xxx.234)

    저는 40대 넘었는데...제가 잠깐 좋아했던 놈이..그 때는 어찌나 쌀쌀맞고 도도하던지...쥐뿔도 없으면서..
    그랬던 녀석이 얼마 전 전화 했더군요. 이미 한 번 갔다가 돌아온 적이 있고 아직도 날 못 잊고..어쩌고저쩌고..얼씨구..이 놈아..버스 떠난지 오래다잉...
    남자들이 집단으로 가을 타나봐요..

  • 27. 아..
    '12.10.17 10:01 AM (218.234.xxx.92)

    진짜 남자들이 가을 타서 이러는 건가??

  • 28. ..
    '12.10.17 10:54 AM (220.73.xxx.15)

    가을타나 부네요..

  • 29. ^^
    '12.10.17 11:29 AM (112.167.xxx.59)

    넘 재밌게 잘 읽었어요.
    학창시절 생각도 나고...저는 4학년때 갑자기 포텐 터져서 3-4명이 경쟁적으로 고백.
    그러나 쓸만한 애들이 없었다는.. 저도 자력으로 남편 꼬셔서 결혼했네요.
    원글님 앞으로도 종종 글 좀 올려주세요.

  • 30. 님은 좀 어려운 여자
    '12.10.17 11:30 AM (110.9.xxx.243)

    너무 도도해 보여서 고백하면 바로 차일 것 같은 분 아니었을까요?
    저는 반대로 좀 쉬워보여선지
    남자들이 (허접한 놈들까지) 대쉬를 많이 했어요.
    그게 아마 얘기들으며 잘 웃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그래서 인듯.
    동기 중에 한명이 우리과에서 속이기 젤 쉬운 녀자라고 했으니까요.
    맹한듯 웃어주니 좋아한다고 착각했나봐요.
    어쨌든 전 좀 어린 나이에 괜찮은 남자 만나서 결혼해 잘 살고 있습니다.

  • 31. ..
    '12.10.17 11:49 AM (59.10.xxx.41)

    저도...

    결혼하기로 하고 몇달남겨놓지 않았는데 길을 지나가다가
    제가 3년간넘게 짝사랑했고, 늘 마음아파했던 사람을
    영화처럼 우연히 만났어요. 몇년만에..

    그래서 둘이 커피마시러 갔는데 제가 커피를 어떻게 마시는지
    기억하는것이예요.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몇시간을 나누었어요.

    문제는 제가 그애 짝사랑해서 몇년을 잠도 못자고 가슴아파하고
    끙끙 앓았는데 그애도 저를 짝사랑해서 가슴아파하고 미팅한번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혼하다니까 충격...
    자기 인생에 저처럼 사랑한사람은 없을꺼라고..
    잠시 며칠 마음이 혼란했었어요.

    물론 이상하게 가을만 되면 그애가 생각납니다.
    각자 아이낳고 잘살고 있을텐데..
    가을이 사람을 참 심란하게 만들기는 합니다.

  • 32. ...
    '12.10.17 11:55 AM (175.253.xxx.34)

    원글님 매력있어요~~ㅎㅎ
    그것들이 그때 고백 안하는 바람에 남편분만 횡재하셨네요~^^ㅋ

  • 33. MandY
    '12.10.17 11:56 AM (125.128.xxx.18)

    ㅎㅎㅎㅎ 원글님 덕분에 혼자 있는데 육성으로 빵~ 터졌어요.
    꼬리빠지게 꼬리쳐서 ㅎㅎㅎ
    저도 그래요. 남편 만날때까지 남자 손목한번 못잡아 봤는데 남편이랑 결혼한다니까
    여기저기서 둘이 헤어지기만 기다렸다고 --;;; 남편이 직장때문에 먼저 서울에 와 있었거든요.
    장거리 연애 2년하고 결혼한다니까 둘이 헤어질줄 알았는데 이럼서~
    신보라 노래가 왠지 가슴에 꽂히더라고요. 딴남자 만나면서~~~

  • 34. ㅎㅎㅎ
    '12.10.17 12:27 PM (110.8.xxx.44)

    저 원래 보통 어지간한 글에 잘 빵 안터지는데~~새똥님 글 다음으로 빵 터졌습니다 ㅎㅎ 정말 입담 잼나시네요~~

  • 35. 오호..
    '12.10.17 12:55 PM (210.94.xxx.89)

    글 너무 잘 쓰십니다. 즐거운 오후가 되겠어요. ^^

  • 36. 우하하
    '12.10.17 12:57 PM (99.225.xxx.55)

    글빨 쮜기네요~~33
    간만에 로긴 했어요 ㅎㅎ
    저도 가끔 블로그랑 카카오에서 절 찾아서 시덥잖은 문자 보내는 고등 동창이 있어요.
    그때는 별로 좋아하는척도 안 해 놓고..왜 지금와서 이런지..

    전 연애 많이 했었는데 그 사람들이 가끔 생각은 나도 연락해 볼 생각은 한번도 안했는데..
    남자들은 용감해요 ㅋㅋㅋ

  • 37. 쩝..
    '12.10.17 1:10 PM (218.234.xxx.92)

    대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동아리의 한 오빠를 좋아했는데...
    나중에 직장 다녀서 우연히 연락이 되어서(당시 PC통신에 빠져 살 때 PC통신으로)
    그날 그 오빠와 다른 오빠(역시 동아리 선배), 내 친구 하나 이렇게 넷이 만나 번개했죠.

    친구 데리고 가면서 "이 오빠가 내가 짝사랑했는데 말도 못하고 좋아만 했어" 하고 알려줬어요.
    그런데 그 날 저녁 번개에서 그 오빠가 "내가 너 좋아했던 거 알고 있니?"라는데 뜨아..
    이게 대체 뭔 말이람??? 옆의 다른 동아리 선배도 인정. 얘가 너 좋아했었다고..
    내 친구도 뜨아.. 둘 다 서로 좋아하면서 각각 짝사랑으로 대학시절을 보내버린 것임.

    나는 숫기가 없어서 말 못했는데 그 오빠는 나한테 왜 말 못했냐고 했더니
    동아리의 제 동기(남자)한테 저를 좋아한다고, 사귀자 할까 한다고 조언을 구했더니
    그 써글넘의 동기가 "걔(저요)는 형 싫어하던데??" 라고 했다나???

    쩝.. 그 선배는 이미 넘사벽이 되어버린 존재여서(당시 사시 합격, 연수원 들어감) 결국 엇갈린 인연으로 끝났음.

  • 38. ㅎㅎㅎ
    '12.10.17 1:20 PM (113.10.xxx.156)

    너무 재미나게 읽었네요

  • 39. zzz~
    '12.10.17 1:54 PM (1.235.xxx.21)

    저기요 ㅋㅋ 원글님, 낚시 아닌 거 잘 알아요. 485% 리얼인거 인정하는데요.
    글을 진짜 재미나게 쓰셨어요. 개그 작가 기질이 다분하세요. ㅋㅋ 읽고 기분 즐거워져서 갑니다.

  • 40. ..
    '12.10.17 2:10 PM (122.36.xxx.75)

    지랄도풍년이라고 걍 잊으소소 이미 지나간 지하철 돌리수도없고 ㅎㅎ
    글잼있게잘적으시네요~!

  • 41. ㅎㅎㅎㅎ
    '12.10.17 2:30 PM (121.160.xxx.52)

    제가 봤을때 전형적인 찌질거리는 남자놈들의 공통점이네유.
    내가 생각하기엔 고민되고 ..남의 여자가 되었을때 후회하고..
    원글님 한 인기 하셨네요
    조금은 억울할만 하겠어요

  • 42. ..
    '12.10.17 2:36 PM (203.100.xxx.141)

    그러게요.......원글님 진짜 억울하셨겠어요.ㅎㅎㅎㅎ

    --------무덤덤하고 시크한 우리 고향 청년 남편한테 정말 죽자사자 꼬리빠지게 꼬리를 쳐서 결혼했습니다 ㅠㅠ----

    ㅎㅎㅎㅎㅎ

    슬프면서도 웃겨요.^.-

  • 43. zzz
    '12.10.17 2:44 PM (121.139.xxx.140)

    ㅋㅋㅋ
    원글님이 아마 접근 하기 어려운 타입이였을거에요
    여자들 사이에선 털털하고 성격좋았겠지만
    남자들 보기엔 고백하면 차일것 같은 타입이요
    남자들도 고백해서 성공할만할때 하지 아니면 시도 안해요

    원글님이 결혼하고 나니
    그런 차일까봐 무서운 공포감도 없겠다
    그냥 자기 아쉬웠던 맘 표현하는 거겠죠
    이렇게 표현하는 놈들은 근데 찌질이 맞아요

    아마 원글님이 결혼했기에 더더욱 표현안하는 사람들도 있을거에요
    암튼 원글님 대처 잘하셨네요

  • 44. 우와~
    '12.10.17 3:25 PM (115.178.xxx.146)

    원글님 때늦은 전성기가 도래하시는 듯..ㅋㅋ

  • 45. ㅋㅋㅋㅋ
    '12.10.17 3:41 PM (124.49.xxx.196)

    ㅋㅋㅋㅋㅋㅋ아까비..

  • 46. 결혼해서
    '12.10.17 7:15 PM (121.88.xxx.219)

    미모가 피셨나봐요.
    남편한테 사랑받고 아이를 키우시면서 행복감이 얼굴에 나타난거죠. 서로 사랑하면 얼굴에 빛이 난다고 하잖아요.

  • 47.
    '12.10.17 8:11 PM (110.15.xxx.132)

    글빨 대단하세요
    너무 너무 재밌어요
    계속 글 마니 올려주세요

  • 48. ㅋㅋ
    '12.10.17 9:28 PM (218.54.xxx.184)

    꼬리빠지게 꼬리쳐서..
    결혼해주니깐 좋아?
    아 오늘 빵터졌어요...느므 촌철살인들이셔.

  • 49. ^^*
    '12.10.17 9:43 PM (125.177.xxx.76)

    좋은생각 몇월호더라...(분명한건 6~8월호 사이였던것 같음^^;;)
    올여름에 읽는데 거기 뭔 의사샘이 수필같은글을 쓴게 있더라구요.
    원글님 글 읽다보니 갑자기 그 글이 뜬금없이 생각이 나네요.
    전 괜시리 감정이입이 되면서 가슴속이 아려서 그 글 반복해서 두세번을 읽었었거든요..^^;;;;;

  • 50. rolrol
    '12.10.17 11:57 PM (59.29.xxx.170)

    원글님이 지금 행복하신가봐요. 행복한 사람에게 가을타는 남자들이 뒤늦게 뒷북을 울렸네요. ^^ 무엇보다 원글님을 지금 행복하게 만드는 남편분 한번 더 이뻐해주세요. 원글님 글 내용도 보는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걸 보니 분명 매력있으세요.

  • 51. 지하철떠났어
    '12.10.18 1:23 AM (119.71.xxx.56)

    아 원글입니다! 정신없는 하루를 지나고 82를 열어보고 엄청난 댓글에 놀랐습니다 ㄷㄷ
    솔직히 오늘 하루 약간 붕 떠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옛날 생각 아주 안났다면 거짓말이고 ㅎㅎ;;
    그치만 전화번호도 다 지웠고 그랬으니 뭐..이정도는 신도 용서할거라 생각합니다...ㅎ
    오랜만에 과거 타임머신타고 갔다왔네요 ㅎ 날도 스산하니 시간여행하기 좋더라고요.

    음...원래 매력이 있었을것이다. 아니다 결혼하고 행복해 예뻐졌을것이다 추측이 있으신데..
    사실 결혼 전 솔직히 ㅎㅎ 패션 테러리스트였습니다....ㅎㅎ
    솔로였을때 청바지에 기다란 청자켓 입고 흰 라운드 티 찍은 사진 보면 아직도 소름이 돋네요 ㅠㅠ
    이건 뭐 90년대 초? 도 아니고 ㅠㅠ

    지금도 남편이 옷 골라줍니다...;;사실 남편 없으면 옷도 잘 못사요..ㅎㅎ
    사실 요즘도 내가 너 사람 만들었다 하고 생색을 냅니다 ㅠㅠ
    그리고 남편이 좀 과감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오히려 결혼 후 노출이 더 늘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얘들이 깜놀한건지도 몰라요...결혼하고 미니스커트를 첨 입어봤으니 ㅎㅎ
    오죽하면 죽어가던 과 홈피에 애기보러 왔던 동기가 올린 '000노출사진' 해서
    제 치마 입은 사진이 떴겠어요.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남편덕은 맞네요 ㅎㅎ 감사해야겠어요 하하...

    여러분도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화양연화시절로 시간여행 하는 좋은 밤 굿밤 되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523 생새우사러 강화도에 갈까 하는데요~조언 좀~~ 1 햇살 2012/10/17 4,215
165522 기혼 친구를 만났는데..두시간 동안 하소연만 듣다 왔어요.. 14 미혼 2012/10/17 4,584
165521 한겨레 김보협기자 -안철수..외1편 3 기사 2012/10/17 2,005
165520 사업次라고 하지만 '오비이락' 출국… 靑, 친인척 관리에 문제 1 세우실 2012/10/17 755
165519 25평을 4베이한 파격평면이면 3 ... 2012/10/17 2,576
165518 전세 계약금 반환 가능한지.. 빠른 댓글 간절히 부탁드려요... 3 돈,,,없는.. 2012/10/17 1,612
165517 제 증상도 좀 봐주세요. 7 .. 2012/10/17 1,158
165516 배재정 "정수장학회, 朴측과 접촉..통화내역 입.. 1 .. 2012/10/17 986
165515 고등학교 남학생들은 뭘 좋아하나요? 3 선물 2012/10/17 1,152
165514 영작 부탁드려도 될까요? 2 brown .. 2012/10/17 886
165513 듀오백 키즈 의자 쓰시는분 금은동 2012/10/17 901
165512 르쿠르제 냄비가 새까맣게 탔어요. 5 르쿠르제 2012/10/17 3,246
165511 비오기전 몸이 찌뿌둥 해서 몸으로 미리 아는분들 많으세요? 7 신경통있는분.. 2012/10/17 1,716
165510 기초적인 설명 부탁드려요^^ 2 수학문제 2012/10/17 622
165509 애기들 얼마나 되어야, 스스로 밥먹고, 스스로 씻을 수 있나요?.. 9 /// 2012/10/17 2,652
165508 영어 초6때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5 따라가나요?.. 2012/10/17 1,752
165507 유부녀들이 말하는 남자들의 장단점(펌) 1 푸에블로 2012/10/17 1,835
165506 먹어서 피부 좋아지는 건 없을까요..?ㅠ 16 흑흑 2012/10/17 4,264
165505 구미 vs 후쿠시마 7 불편한 진실.. 2012/10/17 1,394
165504 김성주 "경제민주화 역행 발언…말실수 용서해달라&quo.. 9 .. 2012/10/17 1,788
165503 현미가 많이 있어서 가래떡 뽑고 싶은데요 12 .!!. 2012/10/17 2,109
165502 튀김가루가 없는데 바삭하게 튀길수 있는 레시피 있나요? 5 고구마튀김 2012/10/17 1,802
165501 늦은 저녁 아이들 간식 뭐 해주세요? 5 중고등맘 2012/10/17 2,002
165500 갤럭시노트2 1 스마트힘들어.. 2012/10/17 974
165499 베스트글-행시합격자~ 16 아침부터 동.. 2012/10/17 4,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