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관계에 관한 글을 보면, 관계중심적 사고는 여성의 전유물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왕왕 있는데, 이 또한 편견이 아닌가 합니다.
정치인들을 보시면, 그들이 얼마나 관계중심적 사고를 잘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자신의 제스처가 어떤 파급 효과를 갖는지, 그들은 잘 알고 처신합니다. 그리고 정치인은 대부분 남성.
남성이 다른 남성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관찰해보면, 그들이 얼마나 관계중심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인맥을 쌓고자 그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노력하는지 많은 여성 직장인들은 알고 있을 겁니다.
즉, 남성은 여성보다 관계중심적 사고가 약하니, 여성과 남성 사이의 인간관계에서 남성의 이런저런 태도는 용인해주어야 한다는 사고는, 일견 남성들의 프레임에 속고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들은 관계중심적 사고를 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거. 마치 이건 남성들은 집안 일을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사고하는 것만큼 큰 착각일 수 있다는 거.
여성과 남성이 차이를 보이는 많은 것들은, 사실 사회화 과정에서 그렇게 훈육된 것일 뿐, 실체는 따로 있을 수 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