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 아홉살짜리 외동딸아이가 제게 그러는거에요.
감따러 가겠다는 아빠를 따라서 같이 나갔다가 저녁나절 늦게 돌아왔어요.
저녁은 먹었느냐고 물으니까 , 그 대답대신
"아빠, 다른사람들은 내게 잘해주지도 않는데 아빠는 내게 잘해주어서 고마워, 그래서 난 아빠가 좋아."
라고 딸아이가 아빠를 얼싸안으면서 말하는거에요.
"무슨일있었니?"
"응, 아무도 아줌마들도, 아저씨들도 내게 관심도 없었어.그래서 맘이 좀 아팠어."
그말을 듣고나니, 제 맘도 한구석이 씁쓸해지는게 안좋더라구요.
누가 우리딸 칭찬해주면 그게 그렇게 좋고. 그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더니.
어릴때에도 동네사람들이 아기가 이쁘네, 눈이 이쁘네 하면 어떤땐 정말이냐고 재차 묻기도 하다가 친정엄마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가 오히려 구박까지 받고 멀쑥해진 기억도 있어서 웬만하면 자제 하려고 노력많이 해요.
그런데요,
한살터울 제여동생도 그런 기미가 있어요.
아들만 둘인데 누군가 한명이 아들 이름에 대해 물어본다거나, 얼굴형에 대해 물어본다거나 하면 거기에 반색을 하면서 고인돌선사시대적의 조상이름이라도 나올것처럼 신이나서, 아주 긴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아요.
그러면서도 우리 딸아이에겐 너무 관심이 없고, 언젠가는 시소에 발이 받혀서 피를 질질 흘리고 오고 살갗이 다 터져서 왔는데도 자신의 아이들에게만 간식을 먹이느라 정신이 없고 한번도 돌아보질 않는거에요.
평소에도 냉정한 편이어서 우리 애가 발가락 골절로 병원에 입원했을때에도 그애만 오지 않았어요.
제가 어린이날을 챙겨 케익과 선물을 사갖고 가도, 우리애한테 답례로 뭘 준적이 없었어요.
혹시 우리 아이한테 이모면서도 왜 그러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