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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하게 죽을뻔 했어요.. (치질수술)

수술 조회수 : 6,186
작성일 : 2012-10-15 14:07:38

결혼 2년차 맞벌이 부부인데요.. 올해 36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항문이 붓고, 허벅지까지

저렸어요. 마침 집근처에 치질수술로 유명한 병원이 있길래, 검사를 받았더니,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의 경계 정도의 증상이라, 선택을 하라고 하라고 해서..

의사도 시간 지나면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간단하게 1박 2일 입원하고 수술하자고,

가볍게 말하더라고요. 집도 가깝고 하니, 추석 연휴 껴서 수술 받았는데,,

 

연휴 전날 입원하고 오전에 수술을 받았는데, 신랑이 회사도 안가고, 병원까지

따라와서 마음이 불안하다며, 계속 지키고 있었어요. 수술은 마취하고, 15분쯤 되니까

끝나고,, 척추마취였어요. 4시간 지나면 마취 풀리고, 그때 소변을 보라고, 하길래,

기다렸다가 화장실에 갔어요. 신랑이 부축해주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소변보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눈앞이 하얗게 되더라고요. '정신을 차려야지..' 하면서

비틀거리다가 문밖의 신랑을 불렀어요. 신랑이 화장실에 들어와서 부축하는 순간

저는 정신을 잃었고, 그대로 신랑한테 쓰러졌나봐요. 그리고 '정신 차리자 정신차리자..'

속으로 생각하는데도 정신이 안차려지대요 ㅠㅠ

눈앞이 하얀데, 가운데가 영상이 돌아오면서 천천히 사물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신랑이 간호사 부르고, 저는 업혀서 침대에 눕혀지고 있었고,, 혈압을 재니까,

30~80 무척 낮았어요. 식은땀도 많이 나고요..

 

저는 제가 의식을 잃은 시간이 30초~1분 정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신랑은 5분동안

그랬다고 해서 깜짝 놀랐네요... 병원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라면서. 별 문제 안삼던데,,

만일 신랑이 없어서, 화장실에서 혼자 넘어졌다면, 세면대나 바닥에 머리를 박고 뇌진탕이나

걸리지 않았을까 하니 아찔했어요... 지금은 회복중이라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치질 수술이 간단한 수술만은 아닌 것 같아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보호자님과 같이 가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신랑은 이대로 홀아비 되나,,, 하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며,, 결혼해서 고생만 하다가 피어보지도 못하고 간다고 정말 아찔했다고 하더라고요..

 

 

IP : 121.166.xxx.2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5 2:12 PM (121.162.xxx.172)

    의사의 과실을 배재 하고 정상적인 수술과 치료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부작용도 나오니까...
    뭐라고 하기 힘들지요;

    잘 추스르시고요.

  • 2. 마취후
    '12.10.15 2:16 PM (175.210.xxx.159)

    몸을 넘 빨리 움직인거 같은데....
    하반신 마취후 최소 6시간은 상체를 일으키는 정도가 아니라
    누워서 머리만 올리는 것으로도 엄청난 두통이 생길수 있어서....
    그거 약으로도 조절 안되는건데... 요즘은 좀 다른가 모르겠네요.

  • 3. 다행이네요.
    '12.10.15 2:18 PM (119.197.xxx.71)

    예전 어버지 친구분 치질수술받고 못깨어나셨어요.
    멀쩡하신 분이 걸어서 입원하셨다 다음날 영안실가셨다는 ㅡ.ㅡ;;
    어떤 수술이든 마취하는건 무조건 대응이되는 큰 병원에서 해야해요.

    놀라셨겠어요. 토닥토닥 참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어떤것 때문에 그랬는지 꼭 알아보세요.
    항생제도 그렇고 마취제도 그렇고 다른사람에겐 문제 없는게 원글님껜 치명적일수 있는거니까
    열심리 알아보시고 기록 받아놨다가 다음에 수술할일 있을때 다른 선생님들이 참고할수있게 해주세요.
    저는 항생제 중에 알러지 있는거 있어요. 주사한방에 쇼크와서 황천길 떠날뻔 했었습니다.

  • 4. 저도
    '12.10.15 2:43 PM (218.38.xxx.100) - 삭제된댓글

    저기 윗님처럼 몇시간동안 고개도 돌리지말고 움직이지 말고 누워있으라고 했어요.
    마취약때문에........

  • 5. 그러게요..
    '12.10.15 3:04 PM (121.135.xxx.222)

    저도 8월에 했는데요..보통 1박2일하는데..제가 한곳은 오전에 10시 안돼서 수술하고 회복실에 있다가
    저녁 7시좀 넘어서 퇴원했어요.
    제가 보기에도 좀 빨리 움직여서 그러신거 같은데요. 나중에 소변보라고는 했지만 그전에는 움직이지말고
    베개도 못 하게 하셨어요 머리 높이면 두통온다구요.

  • 6. ...
    '12.10.15 3:16 PM (110.70.xxx.197)

    약부작용 인가요?

  • 7. ...
    '12.10.15 3:25 PM (211.243.xxx.154)

    너무 빨리 움직이셨네요. 저도 남편수술해서 병원에 있었는데 정말 꼼짝말고 누워있으라 하던데요. 정말정말 못참을때 겨우 화장실 갔어요.

  • 8. 원글이
    '12.10.15 3:54 PM (121.166.xxx.247)

    입원할때 나눠주는 매뉴얼에는 4시간 이후에 소변을 보라고 써있어서.. 그래도 겁이 나서 한 6시간 반쯤 있다가 화장실 갔었거든요. 매뉴얼상에 기재할 정도면 병원측에서도 뭔가 데이터가 있어서겠죠.. 아마 제가 좀 부작용이 있는 경우였나봐요.. 윗분들 말씀하신대로, 수술후에 머리 들지 말고, 베개도 베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고요. 이번에 좀 충격을 먹어서,, 수술은 어지간하면 안하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 9. 좀 더 보태자면...
    '12.10.15 4:00 PM (175.210.xxx.159)

    하반신 마취할때 마취제가 들어가는 길은
    뇌척수액이 흐르는 길이에요.
    무척 가늘어요. 그 길이....
    척수액이 나오는걸 보고 마취액을 주입해요.
    엄한데 넣으면 마취가 안되니까....

    그 과정에서 액이 조금 새기도 하고
    확실치 않은 경우 한두방울 확실하게 새나오는걸 확인하고 주입하기도 하는데
    척수액이 새나가면 뇌압이 떨어지게 되고 두통이 오고...

    마취과 실수라기 보다 빨리 몸을 움직인게(머리가 세워졌기 때문에) 화근인것 같아요.
    무조건 누워지내는게 두통 없애기도 좋고 예방하기도 좋아요.

  • 10. ..
    '12.10.15 7:56 PM (203.228.xxx.24)

    치질 수술의 문제가 아니고 마취의 문제에요.
    저 자연분만으로 애 낳은 후 혼자 화장실 가다가 기절 했어요.
    침대에서는 너무 멀쩡해서 두번째도 자신 있게 갔는데 또 기절. 꽈당.
    첫애 둘째애 두 번 다 그랬어요.
    흔히 있는 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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