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쯤 전인가 제가 친정아버지 위독하시단 소식 듣고 머리가 하얘져서 상치르러 지방갈 때 짐가방 싸는것 문의 드렸어요.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가방 싸는것도 가르쳐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 때 글에 감사하다는 글 남겼었던것 같은데 다시 한 번 이자리를 빌어 감사 말씀 드립니다.
지금도 정신이 없어서 글이 두서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 알려주신대로 짐가방 잘 준비해서 아버지 잘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글 올리고 다음날 아버지는 조금 호전이 되셨지만 결국 얼마 못가서 다시 위독해지셔서 깨어나지 못하셨어요.
상 치르고 바로 감사 인사글 남기고 싶었는데 바로 추석이어서 신경쓰느라 제가 그만 병이 나서 글이 늦었습니다.
입관하는것을 처음 보았는데 너무 여위고 작아진 아버지 몸에 난 멍자국들 (말기 암이라 작은 충격에도 멍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보면서 평생 가족들을 위해서 일만 하다가 가신 아버지에게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한것이 생각나서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한 번 호되게 앓고 차츰 회복중입니다만 엄마는 아직 많이 힘들어 하시네요.
아버지 병간호로 몸이 많이 축나신데다가 두분이 40년 이상 정좋게 사시다가 갑자기 혼자되시니
불안증과 공황장애 비슷한 증세로 많이 괴로워하시네요.
저희집에 오시면 어떤지 여쭈어 보았는데 한평생 대구에서만 사신 분이라 지금 몸도 힘든데 서울에 오시기 두렵다고 하시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어머니께서 지금 안정제를 드시고는 있는데 (혈압, 당뇨로 다니는 내과에서 처방받은 약)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시는게 좋을까요?
저는 정신과 가보시라고 말씀 드리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못가시는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서울에 살아서 대구에 어디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집가까운 곳 아무데라도 가시라고 해야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