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축구를 좋아해서 압박에 못이겨 가끔 제가 아이와 같이 공을 차요.
노구를 이끌고 당연 힘들죠.
공원이나 광장에서, 15분 차다가 그만하자 그러고 이 핑계 저 핑계로 빠져 나갔어요.
그리고 축구클럽에서 배운 기술을 인내심을 가지고 어린 여동생에게 전수해 주면
그 아이가 너의 훌륭한 축구파트너가 되지 않겠니 ? 꼬시고 있어요.
그러다가, 아이에게 계속 다 졸리는게 괴로워서 며칠 전엔,
감질나게 해주지말고, 얘가 울면서 축구 그만하자 그럴 때까지 축구를 해 주자 결심을 했어요.
주말에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뛰어주고 나서,
아이에게 "너 프로축구선수가 하루에 몇시간 뛰는지 아니 ? 축구가 직업이니까 하루에 한 10 시간은 연습할 걸.
그러니까 우린 아직 4시간 더해야 돼"
그랬더니 아이 얼굴에 희미하게 질리는 표정이 나타나더라고요.
그렇게 좋아하는 축구도 10 시간 하면 질리는데, 그렇게 보니, 우리 아이들 공부 시간이 길긴 한 거 같아요.
정규 수업 6시간에 따로 영어 2시간 하거든요, 보통 8시간 정도 책과 붙어있네요.
공부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사실 긴 시간이 싫은 걸 수도 있겠다 하는 깨달음도 얻었네요.
아이가 이제 축구를 좀 잘하기 때문에, 아이가 공을 가슴으로 스탑시키고
허벅지 안쪽이나 무릎으로 핸들링 하는 것 비슷하게 따라하니까 저도 좀 공을 잘 다뤄요.
축구 도중에, 제가 공 다루는 걸 보고 아이가 " 보세요, 조금 하니까 이젠 정말 잘하잖아요."
이렇게 진심으로 칭찬을 하는 거예요.
맨날 교육적 관점으로 억지로 칭찬 하다가 제가 진심어린 칭찬 받으니까 역지사지 되고 너무 좋더라고요.
칭찬 받을 때 아이가 느낄 기쁨을 좀 알겠어요. 허벅지는 좀 아프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