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70
작성일 : 2012-10-05 07:53:50

_:*:_:*:_:*:_:*:_:*:_:*:_:*:_:*:_:*:_:*:_:*:_:*:_:*:_:*:_:*:_:*:_:*:_:*:_:*:_:*:_:*:_:*:_:*:_

곰이 겨울잠에 든 사이       
곰의 배에 구멍을 뚫는 거다       
생수회사 쇠파이프로 땅을 파고들듯       
그렇게,       
요란하겐 말고       
잠든 곰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구멍 속에 빨대를 꼽고       
쓸개즙을 쪽, 쪽 빨아먹는 거다       
정력엔 역시 곰쓸개가 최고       
이 힘으로 고속도로를 뚫은 우리들이 아니던가       
온 천지에 빨대를 꼽은 우리들이 아니던가       
중간에 혹 곰이 눈을 뜨면 친절하게 사정 설명을 하자       
별 일은 없을 거라고, 당신의 쓸개즙이        
병든 우리를 구원할 거라고       
그렇게 위기를 잠시 모면해 보자       
머리를 긁적이던 곰이 어디 한두 번 속아왔냐       
가슴을 치며 화를 낼 수도 있겠지       
미심쩍다는 듯이 굴속으로 들어가 버틸 수도 있겠지       
자, 이때를 위해 꿀을 준비해 두는 거다       
곰이 환장할 꿀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는 동안       
마음 놓고 쓸개즙을 빨아먹는 거다       
멍청한 곰은 곧 잠이 들고 말거니까       
올 겨울은 왜 이렇게 길까,       
눈도 오지 않는데       
제 몸이 썩어가는 줄도 모르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는 겨울잠에 들고 말 거니까


   - 손택수, ≪곰을 위한 진혼곡≫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0월 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0/04/20121005_kim.jpg

2012년 10월 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0/04/20121005_jang.jpg

2012년 10월 5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005/134935304690_20121005.JPG

2012년 10월 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0/04/alba02201210042028350.jpg

 

 

 

쩌리가 되어가는 기분이란 어떤 것일까?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386 10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10/05 770
    160385 싸이 어제는 아마 TV라고... 조심스럽게 논걸겁니다;;; 6 루나틱 2012/10/05 3,296
    160384 게장 비린내가 심해요.. ㅠㅠ 2 행인_199.. 2012/10/05 1,477
    160383 싸이 강남스타일 어제 시청공연 옥상에서 찍은거래요 31 ㅁㅈㅇ 2012/10/05 13,328
    160382 내 속은 터집니다. 3 꽃소금 2012/10/05 1,544
    160381 김장훈씨는 누가 좀 말려야 하는거 아닌가요... 44 야옹 2012/10/05 20,601
    160380 홍삼농축액이 1%인데.., 2 ㅡㅡ 2012/10/05 996
    160379 치*수술 하고 만족하시는지요? 2 ... 2012/10/05 1,360
    160378 남들은 좋은 화장품들 쓰더만... 2 2012/10/05 1,648
    160377 외국인에게 어떤선물이? 1 선물 2012/10/05 547
    160376 길냥이 보미 새끼들 5 gevali.. 2012/10/05 1,036
    160375 아기 4개월이면 밤중수유 줄일 수 있나요? 5 평온 2012/10/05 1,388
    160374 스마트폰에서 네이버 검색모양이 없어졌네요?? 스마트폰이상.. 2012/10/05 689
    160373 나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9 ... 2012/10/05 2,779
    160372 남편 친구(초등때부터 친구)의 부탁 어떻게 해야될까요?? 49 어떻게 할까.. 2012/10/05 12,549
    160371 1인당 5~10만원 정도로 맛깔나는 식당 좀 추천해 주세요 7 양가어른 대.. 2012/10/05 1,422
    160370 4대강·아라뱃길에 '빚더미'‥수자원공사 "물값 인상&q.. 물값 현실화.. 2012/10/05 1,351
    160369 정수리 숱이 촥 가라앉은 머리,,고데기로 해결 되나요? 3 정수리 숱 2012/10/05 3,200
    160368 헉 김장훈 이 무슨 ;;; 47 ..... 2012/10/05 27,054
    160367 쌍용자동차는 왜 상하이차에 팔렸나요? 1 궁금 2012/10/05 825
    160366 다신 시댁에 음식 안해가려구요... 20 형님 2012/10/05 9,451
    160365 로스쿨로 피해보는건 바로 여러분입니다... 3 루나틱 2012/10/05 1,256
    160364 닥스 원피스 비싼 값 하나요? 5 원피스 2012/10/05 4,105
    160363 배드민턴 배우기 7 tks 2012/10/05 2,322
    160362 싸이는 보스턴대학 동문일까요? 아닐까요? 8 타진요는? 2012/10/05 3,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