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난산으로 출생한 아기 잘 자라고 있나요?

이제엄마 조회수 : 2,505
작성일 : 2012-10-03 12:20:29

얼마 전 출산을 했습니다.

초보 엄마라 82에 와서 이것저것 설레임 가득한 마음으로 질문도 드리고 그랬었는데...

건강한 엄마 아빠이고, 임신 기간 동안도 내내 튼튼했는데.. 40주 2일 갑자기 출혈이 발생해서 산부인과로 향했고, 도착 2시간도 안된 시각에 바로 응급 수술로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 흔하지 않다는 태반조기박리였습니다. 아기의 1/3이 사망한다고 하더군요.

산모 사망 사례도 많고..

태반의 거의 박리된 경우엔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저산소증으로 뇌손상을 받아 태어나자마자 뇌성마비가 되는 아기들도 많다고 해요.

 

저의 아기는 다행히 잘 살아주었습니다.

태반이 다행히 중앙부가 아닌 주변부가 조금씩 떨어지는 증상이었어요.

그런데 자궁내에서 태반에서 떨어져나온 혈액을 먹어서,

 태어나자마자 바로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위와 폐에들어간 혈액을 꺼내야 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울음소리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혈액을 먹어서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고, 다행히 바로 산소 공급을 받아 대학병원 이송 중에 정상수치를 회복했습니다.

 

아기가 3.4kg의 건강한 아기라 그런지 이틀만에 폐와 위에 들어간 혈액을 다 빼내게 되어서, 이틀 경과만 더 보고 사흘만에 퇴원하게 되었어요.

 

일주일된 아기는 현재 잘 울고 잘 먹고 잘 자고 여느 다른 신생아들과 다른 없이 잘 자라주고 있어요.

 뇌초음파와 복부 초음파 검사가 남아 있긴 하지만, 담당의 말로는 지금 상태로 봤을 때 문제 소견이 나타나진 않을 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언을 못해주더군요.

문제 증상은 어느 때고 일어날 수 있고, 뇌손상 여부가 검사에서 다 나타나는 건 아니다.

10년에 걸쳐 나타날 수도 있고, 아기의 발육 과정을 점검해야 한다.

 

정말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나고 보니... 식은땀과 불면의 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기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아기에게 세상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너무 힘든 과정을 거치게 한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이렇게 이쁜 아기에게 문제가 있을까봐 마음이 저려요..

 

이놈의 인터넷이.. 선무당을 만들어서... 찾아보는 전문 문건이나.. 기사를 보면.. 출생시 저산소증이나 난산과 지능및 지체 지진아...등의 연관관계가 상당히 밀접해 있음을 암시하고 있어서.. 그런 글을 찾아볼 때 마다 식음땀이 몸을 적셔요.

 

제가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출생시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 즉 저산소증..

물론 그래도 빠른 시간 내 응급처치로 정상치를 회복하고 그 이후에도 문제가 없었지만.. 출생 시점의 산소공급은 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처럼.. 양수나 태변 또는 혈액 흡인으로 인해 출생시 저산소증이 빠졌다가 회복했던 아기를 가지셨던 분들..

아기들은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IP : 14.47.xxx.9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3 12:28 PM (211.179.xxx.90)

    의사들은 최악의 경우까지 말해줘야하니 그랬을겁니다,,

    제 동기중에 태변먹은 애가 있는데, 그 옛날인데도 멀쩡하던데요,,,^^

    괜찮을겁니다,,,엄마입장으론 너무 사랑스러운 아기에게 티끌만한 걱정거리도 주고 싶지 않겠지만요
    의사가 괜찮다고 했으니 괜찮을거예요
    몸조리 잘하세요~

  • 2. 둘째를
    '12.10.3 12:47 PM (124.51.xxx.133)

    태반 조기 박리로 고생하며 낳았어요

    예정일 이틀전 새벽에 허리가 끊어질듯 뻐근하고 피가 비치길래
    다니던 산부인과로 갔었는데
    구급차를 내주며 큰 병원으로 보내더군요

    베이지색 바지를 입었는데 빨간바지가 되어서
    종합병원 응급실로 들어가니
    교통사고이냐고 묻더군요

    내일모레가 출산예정일인데
    갑자기 피가 쏟아진다고 하니
    침상에 누워서 초음파에 X레이에 찍느라 엄청 걱정했어요

    아기가 울지않아 소아과선생님 콜하고
    엄청 놀랐지요

    뱃속에서 애가 피를 많이 먹어서
    피를 넘기고 혈변을 본다며
    이틀동안 아무것도 주지않고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었어요

    신생아실에 애만 남기고 저는 퇴원을 했어요

    그로부터 일주일후 아이가 퇴원했지요

    병원에서는 뇌파검사를 하자고 하는걸 안했어요

    지금은 어느새 10살입니다

    엄청 잘 먹어요

    태어나서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그런거 아닌가 라고 웃기도 하지요

    백일무렵 돌무렵 감기기운만 있어도
    혹시 그때 그래서 그런가 싶어서
    우울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 커가는 과정이었는데...

    너무 걱정마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 3. ..
    '12.10.3 1:47 PM (1.225.xxx.46)

    아들 친구가 태어날때 탯줄이 목을 감아 잠시 저산소증에 빠졌었어요.
    건강하게 매우 잘 자라 요새같이 의대는 줄어들고 의학 대학원만 많은 이 시기에
    sky의대 나와 레지던트 잘~~하고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3963 홈쇼핑보험 들까하는데.. 씨제이홈쇼핑.. 2012/11/29 476
183962 중1딸이 다이어트하게 허벌라이프사주라네요 16 다이어트 2012/11/29 3,268
183961 수분크림 첨 샀는데요 1 질문 2012/11/29 1,227
183960 11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11/29 482
183959 넘 슬퍼서 미치겠어요..노래제목좀요~ 2 ??? 2012/11/29 983
183958 부츠 색깔 너무 고민되네요. 조언 부탁 3 ... 2012/11/29 1,014
183957 경기 이천 증포동?? 아시는분 3 루비 2012/11/29 1,012
183956 9개월 아기 열이 해열제 복용 후 37.8도인데 병원 가야 하나.. 6 2012/11/29 10,661
183955 정식 직원이 되였다는 곳 이 궁금... 3 궁금 2012/11/29 1,369
183954 고양이를 부탁해 2 꼽사리 2012/11/29 992
183953 2004년 아들 부시가 재선되었을 때 8 .... 2012/11/29 1,440
183952 저도 아래 유럽여행 글 보고 미국생활하면서 느낀점 54 Panzer.. 2012/11/29 15,976
183951 아 진짜 너무 웃겨서 올려요 ㅎㅎㅎ 7 수민맘1 2012/11/29 3,535
183950 청바지에 맬수있는 벨트가 사고싶은데요.. 1 벨트 2012/11/29 695
183949 요번에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02 하라 2012/11/29 20,683
183948 무언가 집중했을때 주변소리가 안들리는분 ㅜㅜ 20 개나리 2012/11/29 6,272
183947 사이안좋아보이고 결혼생활이 불행해보이는 부부보면.. 45 ..... 2012/11/29 20,555
183946 안철수, 문재인돕기 왜 늦어지나 38 하루정도만 2012/11/29 2,657
183945 문재인 당선 예언했던 망치부인님 두번째 편지 3 신조협려 2012/11/29 3,084
183944 엠비와의 추억 관람중이에요. 괴로워요. ㅜㅜ 17 피키피키피키.. 2012/11/29 2,057
183943 건강에 문제 있는거 아닌가요? ........ 2012/11/29 651
183942 부담되는 경조사 간소화 될까요? 2 거품 2012/11/29 979
183941 박근혜 지지자 설득하는 지혜 모아 보아요!! 솔선을 수범해서!!.. 20 지혜모아요!.. 2012/11/29 1,955
183940 문재인 당선 예언한 2명의 역술인 7 신조협려 2012/11/29 5,333
183939 욕실방수공사 5 .. 2012/11/29 4,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