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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엄마지만 남보다못한...이런 관계 있나요?(스압...)

또야또 조회수 : 5,558
작성일 : 2012-10-02 18:32:50
.. 폰이라 오타 양해바랍니다....
그냥 누가 제말이라도 들어줫음 좋겠어요....

제나이 이십대후반....아직 어리다고 하지만 마음이 너무 공허해요
어릴적 친부의 잦은외도,폭력성,거기에 막대한 빚까지
제가 초등학교 2년쯤부터 저희집이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친부는 엄마와 결혼하면서부터 끝없는 외도....엄마는 그래도 참아야지
애들 아빠니까..하면서 끝없이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몸이 조숙해지던 어느날.... 만취한 친부가 제몸을 더듬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지만 이것만은 죽어도 숨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끝없는 빚과 고통속에서 헤메던 날 결국 친부는 상간녀집에 가버렸고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론 한번도 만난적 없네요..

빚과 상처만 주고간 친부는 이제 평생 잊기로 했습니다..
떠올려봤자 악만남을테니까요..

엄마는 정말 악착같이 일하셨어요
누구보다 강하게..자식들을 살리고자...외할아버지 외할머니까지 일하시면서
빚을 갚아나갔어요... 새벽4시까지 설거지하다 오셔도 늘 괜찮다고 
공부만 열심히해라 하셨죠...

그때까진 돈이없어도 행복했어요...엄마는 힘들지만
15평 집에 다섯식구가 옹기종기 살아도 
그때가 가장 행복했죠...

고등학교때 외할아버지,할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세식구 이제 잘살자...조금만 힘내자...다독여주던 엄마가 그립네요....

그러던 무렵 고2때 전주에 큰식당을 하던 친척아지매가 있었는데..
지병때문에 못하게됐다며..엄마에게 식당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얘기 하더군요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됐어요....

빚을 감당할수없던 엄마는 저보고 학교를 관두고 같이 전주에 가자 하더군요..
저는 이것만 마치고가겠다..1년만 고생해라고 하자
먼저 내려간 엄마는 혼자 그 큰 식당을 감당하기에 벅찼던거죠..
나름 잘되던 식당이라 매출도 높았지만..

식당이 많이 남는 장사도 아니고... 물가에 인건비에...
빚을 갚아야하는 엄마에겐 모든게 벅찼나 봅니다..

고3졸업식도 하지말고 오란소리에 정규수업날짜만 겨우 맞추고 전주에 갔더니
원룸에 큰가방하나...안쓰럽고 불쌍하더군요...

하지만 그때뿐...겨우 20살이던 저에게 식당일은 너무 벅차기만 했습니다..
하루에 꼬박12시간... 가게와 집 아니면 지리도 모르는곳..
그곳은 너무 외롭고 힘들기만 했어요.. 친구하나 없는곳에.. 엄마는 
이곳에서 잠깐 직장다닌적이있어 말할 친구라도 있었지만
저는 정말 적막한 사막에있는것 같았어요..

한달에 한번도 쉬는적이없고.. 어쩌다 한번 친구들 보러 가는것도 눈치를 봐야했죠,.
언제올꺼냐,너없으면 엄마죽는꼴 본다,몇시에오냐,아침에 가서 저녁에 와라..
등등 친구들과 만나서도1시간마다 전화와서 언제오냐..

식당에서 문자 몇통만보내도 그시간에 수저라도 닦아라,,걸레질이라도 해라,놀지마라..
그러면서 본인은 친구랑 한시간씩 의미없는 전화를 하고...
그래도 참았어요..엄마도 힘드니까 그렇겠지..엄마도 지치니까..
식당에서 손님이 술취해서 절 만지고 소리질러도 눈길한번 안주고 가만히있던엄마...

매일 그런식이었어요.... 원래 체력이 약하고 예민한 성격의 엄마는
제가 하는 모든일이 눈에 차지 않았겠죠..
엄마는 손이 느려 항상 계산만 했고... 홀서빙,설거지,창고정리등등..
힘든건 제가 거의다했지만 그래도 엄마는 엄마몸이 먼저인가봐요

인대가 늘어나 염증이왔단 말도 외면..돌아오는 말은 니가 아픈건 내가아픈것 축에도 안속한다,,
병원비도 제가 다내고..병원가있는 시간도 독촉전화가와서 결국 몇번 가보지도 않았네요..
용돈 40만원에 휴대폰요금,교통비,학원비..다내고 15만원으로 한달을 보냈어요..

고향가서 밥먹고 옷하나 사면 끝나는돈.. 그래도 돈하나 모을줄 모르고 막쓴단 소리..
막말,.. 생각해보면 엄마는 누가 자기 힘든걸 알아주길 바랬는것 같아요..
어릴땐 몰랐지만,..매일 같이있으면서 애같이 징징대는 모습에 너무 힘들었어요...

엄마도 무릎이 안좋아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온 동네사람들 다알게 만들어놓고
그사람들이 그래..딸이니까 엄마도와야지..착하네..
그말도 여러번 들으니까 미치겠더라구요..

손목이 시큰거려 잠이안오고 매일 얼음찜질하는 저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주지않고
친척아지매에게 전화해서 무릎에 좋은약 알아봐달라..죽겠다..힘들다..고통스럽다..
그래 니가 젤 힘들지 힘내라.... 00이는 젊어서 날아다닌다..

이말을 아무렇지않게 하더군요...정말 전주가 저에겐 감옥같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좋은사람 소개받게되어 몇번 만나자마자 데리고오라더군요..
그때부터 식당일을 아무렇지않게 시키는 뻔뻔함...

착하던 지금 제남편은 군말안하고 7시에 퇴근해 11시..늦으면 새벽2시까지라도 일을 도왔어요
주말은 커녕 평일에 한번 쉬는것도 눈치주며 썩을년망할년..나가죽어라.,.
엄마 죽는다는데 너는 뻔뻔하게 나가서 논다...

남편이랑 만난지 4달만에 처음으로 시내에서 데이트하던날
남편손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네요...너무나 미안해서..,

남편이 정 그러면 취업을 하라고 권했지만 그것도 제맘댜로 되지않았어요..
일좀 해보려고 알아보면 가게직원이 그만둬서 대타..
죽는단 소리에 달려나가서 바쁘지도 않은 가게를 혼자 멍하니 앉아서 지키고..
무릎이 아프다던 엄마때문에 면접도 못보고 왔더니 산에간다고 가게를 지키라하고..

저는 말만 자식일뿐 아무것도 아닌가하는생각이들더군요..
기가세고 할말 다하던 저의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기죽고 착한자식병에 걸린 애 같았어요..
15kg가 찌고 여드름에 튼살에...탈모까지 왔는 제모습에

한심하고 답답함....
하지만 누구도 저를구원해주진 못했죠...

그러던 어느날 엄마와 얘기하던중.. 이거말했는데 또 나를 외면할까 하는 생각에
친부가 제몸을 만진 사실을 얘기하자,,,
"나도 그런적있는데??신경쓰지마 술취하면 그러던걸~"

이라는 말에 전느 더이상 그집에 있을수 없었고
뛰쳐나와 남편집에 들어갔어요...
아직 남편에게 말하지못했지만... 대충 짐작한남편이 화가나 
우리집으로 달려가 제짐 몽땅싸서 나온후 어영부영 같이살게되고..식도올리게됐지만..

제 결혼식때도 뚱한표정으로 있고....

그후론 동생때문에 명절마다 보지만..... 투명인건 취급이네요
말만하면 무시하거나 토달아서 기분나쁘게 만들고.,,,

정말 힘드네요...,
누가 제말이라도 들어줬으면 좋겠어서 씁니다..
쓴소리는 자제해주새요...큰용기내서 써봅니다....



IP : 182.212.xxx.14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0.2 6:42 PM (211.246.xxx.33)

    많이 힘드셨겠네요,,
    저도 전주인데
    따뜻한 차라도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 2. 간단
    '12.10.2 6:44 PM (139.194.xxx.225)

    그냥 간단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분들도 열에 아홉은 다 말씀하겠지만
    그냥 원글님 투명인간 취급하는 엄마 당분간이라도 보지 말고 사세요.
    가끔 밖에서 동생만 만나시고 남편이랑 행복한 가정 꾸리세요.
    그게 님이 행복하게 살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 3. thotholover
    '12.10.2 6:50 PM (117.20.xxx.32)

    원글님이 미워서라기보다 어머님 본인 인생이 너무 힘들고 지치다보니 원글님께 정도가 지나친 의존을 하게 된듯 합니다.
    그래도 님을 많이 위해주는 남편분 만나신거 참 다행이고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서서히 어머니를 이해하고 용서하시기 바래요. 그래야 원글님 마음이 편하실겁니다.
    힘내시고 많이많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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