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집조카는 대학생이에요.
지난 여름 방학기간에 그 애 생일이 있었는데 저희가 휴가가는 바람에 같이 식사를 못했어요.
뭐 꼭 해야하는 건 아닌데 방학이라서 모여서 먹을 때가 있었거든요
암튼. 전 휴가 기념품으로 유명한 과자 2박스를 그 집것으로 준비해 갔습니다.
생일선물로 뭘 사기엔 좀 부담스러웠구요.
워낙 명품을 밝히는 애라 섯불리 사다줄수도 없구, 돈도 아깝고.
시댁에 그 집 기념품도 맡기고 왔는데 그날 시어머니가 집으로 전화했어요.
혹시 그 애가 너한테 고맙다고 문자를 할 거니까 그리 알라구요.
뭔말인가 했더니 그 애가 시댁게 와서 우리가 뭐 그 과자 외에 더 주고 간거 없냐면서 2번이나 확인하길래
시어머니가 선수쳐서 10만원을 쥐어줬다네요. 우리가 맡겨놓았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생일선물은 얼굴보고 주려고 했는데 뭐하러 그러셨냐구요.
우리가 애한테 빚진것도 아니고, 지 생일선물을 안주면 안되는 사이도 아닌게 대학생이나 된게 참
철딱서니 없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앤 우리애 생일에 밥 먹으러오면서 연필 자루 안 사가지고 온 애거든요.
참 무개념을 상식으로 알고 사는 애같다는 생각에 화도 나고, 먼저 선수치는 시어머니도 웃긴다고
생각이 들구요. 사실 전 돈을 줘도 5만원 정도만 주려고 했어요.
그리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저 살기도 빠듯한데 그렇게 생색내기도 싫구요.
이번 추석에도 뭔가 또 바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