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초반이고 결혼 2년차예요.
남편은 위로 누나 두분 계시고 장남이예요.
저희 아버님은 아직도 밤 11시 지켜서 흰 두루마기까지 갖춰입으시고 제사 지내시는 분이랍니다.
일년에 시조부, 시조모님 제사 2번에 명절 차례2번...이게 다예요
제삿날 저희 내외와 시부모님내외, 넷이서 제사 지내고요, 누님(시누이들)들은 잘 안오세요.
여태껏 시누이 온적은 1번(주말 11시에 제사했을때예요)
애들이 다 초등학생으로 어리고 한분은 전업, 한분은 직장 다니세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린데 평일날 밤에 제사 참석하기 어려울꺼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맞벌이고 아직 아이는 없어요.
모두 서울에 살고... 시부모님만 경기도 사세요. (시누이 두분은 자주 만나고 사이 좋아요)
명절날도 당일 오전에 차례 지내고 밥먹고 상치우고 하면..12시 전...
남편과 저는 친정 가고요...(시누이들 얼굴 보고 간적 없어요. 아마 오후 늦게쯤 오신다고 들었어요)
명절이 다가오니 남편과 차례 지내는거 얘기하다가
제 의견을 말했어요.
예전에는 명절날 가족, 친척 끼리 다 모여서 얼굴보고 밥먹고 그런 의미가 있는것 아니냐.
근데 우리는 그럴 친척이 없다.
차례상 차리는건 그냥 관습이다. 필요의 당의성도 모르겠고 명절도 나름 휴가인데, 여자는 스트레스다
차례상 차리느라 장봐오고 전날부터 준비하고 당일날은 차례상 차리고 어디 바람쐬러도 못가고
명절은 일하는 날이라 미리 스트레스 받고 산다.
제사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기일을 챙기는 것이니 당연히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차례는 그 의미도 필요성도
못느끼겠으니 우리때가 되면 차례는 안지내고 싶다고 말했어요.
저희는 무교예요.
시댁은 무늬만 불교 정도고요.
제 얘기에 남편이 공감해줬고 그러자고 했어요.
명절날 놀러가자고 하더군요.
근데
제 생각이 너무 앞서가는건가 궁금해요.
혹시 차례 안지내는 집이 있는지요? (기독교 제외요)
=================================================================
참고로 제 아이가 생기면
명절 차례는 지내지 말라고 할꺼예요
기제사도 (기독교인이 된다면 )추모예배를 해도 되고, 그도 싫다면 성묘 정도도 괜찮다고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