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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과 친정에 드리는 명절 돈들.. 저는 왜 아깝지요?

참 못됐어요. 조회수 : 1,978
작성일 : 2012-09-25 15:30:07

사랑을 안 받아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해서...??

양가다 공무원 연금, 교원연금이 나와서 생활비는 안드리구요. (감사해야 되죠.)

제사도 안지내니 감사해야 하구요.

설, 생신, 추석.. 생신때는 이십만원, 명절때는 10만원 드렸는데

드릴때마다 항상 죄송하고 부끄럽긴해요.

죄송하고 드리는 손이 부끄럽다고 십만원씩 더 넣어드리기는 아까운 마음 가득이라서 눈 질끔 감고 죄송하다고 드려요.

어른들은 드리면 드릴수록 좋아하시고 서운해도 하시고 하는데-

양가에서 결혼시에 전혀 도움 못받고 월세로 시작해서 10년간 둘 다 옷 한벌 안사고 모으다가 요즘 몇년 좀 숨쉬면서 삽니다.

아이 낳고도 바로 직장 복직해서 시 어머님이 잠시 봐주시긴 했는데 정말 방치하다 싶이 누워서 젖병 물리고 간난장이

자고 있으면 시장에 바람쐬러 아기 혼자 두고 다니시고 원래 애정이 없는 분이시라 출근 할때마다 마음이 항상 무거웠어요.

젖병은 제가 퇴근 할때까지 안씻고 싱크대에 던져 놓아서 분유 썩은 냄새 맡으면서 닦아야 했고

애기 데리고 이뻐하지도 얘기하지도 그냥 젖병 물려놓고 TV만 보셔서

퇴근하면 저희방 들어가서 남편만 들들 볶았었어요.

나름 고생하셨지만 시어머님께 감사한 마음이 거의 없어요.

친정 엄마는 평생 희생하시고 애정이 많으신 분이지만 아빠가 엄청 외골수에다 고지식에다 ...

엄마는 손주 봐주시고 싶어했지만 아빠한테는 아이 봐주시는 것에대해서는 말도 못꺼낼 성격이어서

정말 아기도 놀이방이며 어린이집이며 항생제를 일년동안 먹을 정도로 매일 아프고 제일 어린 나이라 맞기도 (나중에 커서 한 얘기) 많이 맞고 눈치도 많이 보는 마음이 아픈 아이로 컷더라구요.

정말 마음이 아프고 죄책감이 생긴답니다.

친정아빠 밥챙겨줘야 해서 단 하루도 지금도 몰래 잠시 다니러 오시는것 빼고는 항상 집에만...

이런 친정아빠가 제일 대놓고 바라고 뒷말하고 하니 정말 정말 돈이 아깝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자랄때도 아빠한테 사랑이라는걸 받아본 기억이 없고 충격과 증오가 많았던 아빠라

더더욱 그런 마음이네요.

아무튼 이런 명절이 다가오면 매번 이런 마음이 생겨 마음이 괴롭습니다.

남편도 그런 시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항상 저와 같은 마음이구요.

대신 남편은 저처럼 미안해 하지는 않고 제사도 안지내는데 왜 돈을 드리냐고 합니다. ㅜ ㅜ

 

나이도 들만큼 들었으니 잊을건 있고 잘 하고는 싶은데 .. 참 마음이 제 맘데로 안되네요.

 

솔직히 명절때 양가에 돈드리고 식사하고 선물사고 하면 정말 큰 돈이거든요.

 

직장에서 명절이라고 보너스가 나오는것도 아닌데 무리해서까지 해드려야 하나 매번 매년 마음이 무겁습니다.

IP : 59.12.xxx.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9.25 4:16 PM (180.70.xxx.48)

    그래요 아주 여유있음 모를까 제가 여유없어서 그런가봐요
    못됐다기보다는...

  • 2. 토닥토닥
    '12.9.25 4:16 PM (61.83.xxx.41)

    원글님, 일단 위로 드려요.
    맞벌이 하시며, 열심히 살아오신 분인 것 같은데, 좀 지치신 거 아닐까요? 이 또한 다 지나갈 거에요.
    무엇보다 아이 얘기 나오니,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최선을 선택할 수 없으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거고,
    특히나 아이는 흔히들, 복불복이라고 하잖아요.
    원글님께서 많이 사랑해 주시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아이로 자랄 거에요.

    양가 부모님께는....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시길 바래요.
    연금이나 소득과는 별개로, 어느 순간 나이가 역전되면서 부모님에 대한 부양의무가 생기기도 하잖아요.
    빠듯한 살림에 어른들 아프시지 않고, 집으로 모셔야 하지 않는 게 어딘가요?

    그렇다고, 말씀하신대로 무리해서까지 용돈 챙겨드리는 건 아니라고 봐요.
    긴 세월, 앞으로의 대비도 필요하니까요.
    원글님이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해요. ^-^

    지나고 보니, 어른이 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걸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더불어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 3. 원글
    '12.9.25 5:01 PM (59.12.xxx.36)

    저도님 감사해요.
    이런 제마음이 부끄럽기도 하고 부모님이 밉기도 ...
    솔직히 여유가 있어도 그런 마음이 들것 같아서요. 아무리 자식 부모간이지만 그 앙금은 계속 남는것 같아 속상하네요.

    토닥 토닥님 옆에 계시면 속내 다 내놓고 더 위안 받고 싶어요. 감사드려요.
    님 덕분에 제 차갑고 못난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어 만져주시는것 같아요.
    감사해요.

    두 분 모두 가족들과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명절 보내세요^^

  • 4. 이래서
    '12.9.26 11:07 AM (1.241.xxx.29)

    키워주는 보람이 없다고 어른들이 그러지요...
    만약 님 자식들이 엄마아빠는. 돈으로 양육하고. 사랑으로 대한적 없다고...
    이런부모 봉양안해도. 된다 생각하면. 참. 좋으시겠어요
    육아가. 얼마나 큰건데...친정어머니도. 안키워주는. 손주. 시댁에서 키워주면. 감사해야하는거 아닌가???
    먹고자고. 하는. 갓난쟁이 키우는. 사람들. 다 그렇지...물고빨고까지. 하란말???
    지자식도. 못거두는. 판에...지적질까지......
    참....차라리 자식을 가지지 마시지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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