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82쿡에 물어보래요..자기를 미워하는 같은반아이에 관해..

초5엄마 조회수 : 2,070
작성일 : 2012-09-24 23:39:34

어제오늘.. 최근들어 저의아들이 좀 아팠어요.

방학동안에도 좀 빡세게 시킨데다가

개학후 놀기도 신나게놀았고 운동도 다니고 학원도 멀리다니고 하면서

피로가 몰려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배가 아프다는거였어요.

데리고 내과에 가봤는데 선생님은 크게 어디가 안좋은지 모르겠다시면서

위장약이랑 소화제를 처방해주셨구요...

집에와서 그거먹자마자 바로 배아프다며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안좋았더랬죠.

약국에 전화해보니, 약먹자마자 바로 배아프다하는것은 약때문이 아니라며

다른이유를 찾아보라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잘때 이런저런 얘기들해보았어요.

너 요즘 학교에서 안좋은일있냐...

 

아들이 이번학기에 학급회장이 되었어요.

1학기부터 사이가 안좋은 (한때는 맞짱도 뜨자고 했던.. 그러나 결국 싸움은 안했다는...) 같은반아이가

있어요. 편의상 그아이이름을 정재라고 할께요..

정재랑 저의아들이 회장선거에 나란히 나가서 그 아이를 압도적 표차이(담임쌤의 표현)로 이기고

저의아이가 회장이 되었죠.

 

그런데 정재얘기를 하더라구요.

저의아이가 점심시간에 같이 축구를 하는 무리가 있어요..다들 순하고 착해요.

그런데 정재가 그 축구하는 무리에 끼여있데요..

오늘도 일찍나온 아이들끼리 모여서 축구를 하고있는데 정재가 점심을 먹고 참여를 하더래요.

그리고 정재가 들어온 이후부터 우리아들이 골넣으면 노골이다, 반칙이다 하면서 다굴(이게 무슨뜻인가요)을

하더래요.

 

또 수업시간에 우리아들이 재미난 얘기를 하면

정재가 큰소리로 "회장이 수업시간에 이래도 되느냐, 수업분위기 망친다.."는 식의 발언을 해서

저의아들이 정재가 너무 밉다하더라구요.

그래서 한번은 정재에게, "야! 네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가 뭐야~!" 하고 소리쳤데요..

그런데 그녀석이 못들은체 대답도 안하더랍니다.

 

정재는 좀 무서운 분위기랄까요... 진지하면서도 좀 살벌한 아이에요.

지난주에 담임쌤과 상담시간 배정받아서 다녀왔었는데 그때 정재가 승준이랑 사이안좋은가봐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담임쌤도 아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정재는 6학년올라갈때 6학년담임에게 말씀드릴만한 아이로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하시더라구요.

반면, 저의아들은 장난끼는 많지만, 겁도 무지많고 아직 때가 덜탄.. 한마디로 정재가 보기에는 애기같은 아이죠..

 

아무튼 그런얘기를 듣고 제가 어찌해야좋을지 몰라서...

"그런 일있으면 담임쌤이랑 얘기좀해라.. " 그랬더니

저의아들이 아주 진지하게 그럽니다.

"그래야겠어. 엄마! 선생님에게 내가 속상한거 다 알려드려야겠어"

 

솔직히 이녀석이 담임과 상담을 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에게 이렇게 얘기하는걸로 봐서는 나름 무척 속상하고 괴로운가봅니다.

남편에게 말하니, 남편은 저의아이가 정재가 끼여있는 무리를 떠나서

모범생무리(사실 모범생무리와도 저의아이가 친해요..그런데 정재가 끼여있는 무리가 좀 어른스러워도

보이고 남자다워보여서인지.. 그무리에 있고싶어하는것 같습니다.)와 어울리면 된다

라고 합니다.

 

내일아침에..밥먹으면서 그럴까요?

그 축구팀에 끼지말고 모범생무리와 놀아라..라구요.

제가 담임쌤꼐 따로 알려드려야할까요?..

마침 내일아침 제가 급식점검하는 날인데, 학교가는김에 아침에 담임쌤을 만나고 올까요?

너무 긴 글이 되었죠.. 죄송합니다.

아이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정답이 뭔지.. 알려주세요.

저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요.. 저의 아이는 또 어찌 행동하라고 알려줘야할까요...

 

IP : 121.190.xxx.7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4 11:53 PM (222.121.xxx.183)

    그 축구팀에 끼지말고 모범샘 무리와 놀아라. 이 말씀은 안하시는게 좋겠구요..

    다굴은 원래.. 단체로 때리는걸 다굴이라고 할거예요..
    아이가 쓴 표현은 다른뜻일겁니다..

  • 2. 제 경우
    '12.9.24 11:54 PM (14.52.xxx.114)

    우리아이도 비슷한 경우였어요. 초4인데 둘이 굉장히 친하고 잘지냈는데 어느날부터 그아이가 우리아이를 디스 하기 시작했죠. 지나갈때마다 "아 짜증나" 라던지,"얘들아 수현(울아이)옆에 가지마라.. 우리아이 그림이 뽑혀서 전시를 했는데 , 손수 나서서(?) 이 그림 이상하다던지..... 전 그럴때마다 제가 좀 기다려 봐라.. 하곤 들어주기만했어요. 우리아이도 또래보다 좀 순진한 부류고 그아이는 눈치도 빠삭하고 말도 틱틱 내밷는 스타일..

    어느날 학교 갔다가 그아이가 우리아이에게 또 그러는걸 제가 직접 보고는 - (우리아이보고 야 ! 김수현 내앞에서 왔다갔다 거리지마! 라고 하더군요. )그 아이엄마를 만나 얘기 헀어요.
    제 감정을 추스리고 그엄마와 같이 커피 한잔 하면서 또박또박 그간의 일들을 얘기했고, 제가 직접 그아이에게 얘기하는것보다는 엄마가 얘기해줘야될것같다고, 그리고 엄마도 아셔야할것 같다고요. 그날 그아이는 엄청 부모님께 훈계받고 다음날 제 아이에게 사과했네요.

    우리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 또 그게 장기간 계속 된다면 엄마가 개입해서 빨리 개선해줘야된다고 생각합니다.만약 원글님 반의 그아이가 엄마말도 잘 안듣고 엄마도 가볍게 넘기거나 개선의 의지가 없다면 님이 나서서 그아이에게 따끔하게 훈계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 3. 쑥대머리
    '12.9.24 11:59 PM (180.182.xxx.127)

    다구리의 준말임.

  • 4. 원글
    '12.9.25 12:07 AM (121.190.xxx.78)

    내일아침에 마침 정재어머니와 둘이서 급식점검을 하게 되었어요.. 참 절묘하죠. 정재어머니가 저희학급 학부모회장이고 제가 부회장이거든요. 그런데 정재어머니는 뭐랄까요 좀 약았어요. 예전에 아이들 수련회갈때 담임쌤 도시락 못싸서 어쩌지 하면서 저더러 담임썜께 괜찮으시냐고 물어보라고 막 시키시더라구요. 저보다 연세는 좀더있어보이시긴하지만 저는 절대로 그런거 남에게 안시키거든요. 막 시키시는거보니 참 노련한사람이다 라는 생각들더라구요.. 아무튼 그래서 내일 정재어머니랑 급식점검하면서는 아무말도 안하려고 생각중이었습니다.. 정재어머니랑 차한잔나누며 얘기를 해볼까요?.. 저도 나이가 먹어가면서 저랑 잘 맞는 분들과만 얘기하고 싶어져요..정재어머니는 저랑 맞는분이 아닌데.. 그래도 차한잔 나누며 아들얘기를 해야할까봐요...

  • 5. 제 경우
    '12.9.25 12:42 AM (14.52.xxx.114)

    흠.. 정재 엄마가 그런 스타일이시군요.
    그럼 원글님 정재 엄마한텐 얘기 하지 마시고 ,얘기후에 후폭풍이 더 골치일수도 있겠군요.
    게다가 두분다 학급 임원이시니..

    좀더 지켜 보시다가 다음에 정재를 만나면 정재한테 얘기하시는데 나을듯 합니다.
    지금 상황에선 아무리 원글님 아들이 정재한테 강력하게 대응한다고 하더라도 정재의 기를 당할수 없을것 같아요. (제경우도 그래서 제가 나섰어요. 아이에게 A-Z까지 대응방안을 얘기해도 전혀 귀퉁으로도 안들었답니다)
    정재에게 아주 강력하게 (감정에 치우치시지 마시고) 네가 하는 행동은 학교 폭력이고 지금 학교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한번만더 이런일이 일어나면 그땐 내가 할수 있는 최대한 강력한 조치로 대응할것이다. 아줌마가 지켜보고 있을거다 라고요..

  • 6.
    '12.9.25 2:07 AM (222.117.xxx.172)

    정재란 아이가 그러는 건 뻔해 보이는데요.

    회장선거에서 압도적 표 차이로 졌다면서요.

    시기질투죠.

    가뜩이나 사이가 안 좋았는데 보기 좋게 완패했으니 속이 부글거리겠죠.

    그래서 유치한 방법으로 괜히 괴롭히는 거고요.

    담임이 정재란 아이를 저리 평가할 정도면 아이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아마 그 엄마도 비슷한 수준일 겁니다.

    회장 선거에 나가고, 그 엄마도 임원하고 적극적인 걸 보니 그 엄마도 욕심이 만만찮겠어요.

    자기 아들 회장 못됐다고 혼내는 식으로 아이를 다뤄서 그 보복을 님 자녀에게 푸는 것일 수도 있고요.

    아무튼, 그 엄마 만나서 말해 봤자 나아지는 건 없을 거에요.

    비슷한 수준일테니까.

    가장 효과적인 건, 님 아드님이 직접 정재란 아이를 대놓고 코가 납작하게 뭉개 주는 건데,
    성격이 그런 성격이 아니라면 님이 나서야 할 듯 합니다.

    담임과 상담하고 부탁 드릴 수도 있지만 이것도 효과는 미미할 거고요.

    담임이 일방적으로 한명만 편들 수는 없으니까요.

    님이 직접 정재란 아이에게 단호하게 못하게 말하셔야 할 거에요.
    윗님이 말씀하신 그런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다굴'은 여러명이 한명을 못살게 구는 걸 말해요.

    보통 그런 뜻으로 쓰인단 거죠.

  • 7. 에고
    '12.9.25 6:26 AM (121.136.xxx.249)

    마음이 여리고 약한 애들은 그런 못된 애들 당할수가 없어요
    우리애도 같이 놀면 우리애만 술래를 시킨다거나 자기네들이 반칙했을땐 그냥 넘어가고 반칙하지도 않았는데 반칙했다고 그러고해요
    어제도 마침 밖에 나갔는데 4~5명이 가는데 우리애만 우울한 얼굴로 오더라구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다 같이 한 아이네 가는데 우리아이만 오지말라고 했데요
    그냥 그 아이들과 놀지 말라고 했어요

    안놀면 당하지 않는 일들을 당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대구친구괴롭힘 문제도 같이 놀던 애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864 그 좋다던 거영 전기매트가 없어진 뒤 뭐 쓰세요? 3 ㅇ.ㅇ 2012/09/25 3,985
156863 보스톤에서의 강남스타일 인기 2 보스톤 2012/09/25 3,153
156862 제가 좋아하는 엄청 슬픈가요들.. 9 가을새벽.... 2012/09/25 2,918
156861 남자 양복 바지 프레스(전용 다리미) 구입하면 잘 쓸까요? 1 양복 2012/09/25 2,580
156860 기력이 바닥일때 뭘 먹이면 좋을까요.. 10 곧쓰러짐. 2012/09/25 4,931
156859 ◆ 자율형사립고, 과학고, 외고, 국제고 현황 36 자사고 2012/09/25 7,917
156858 나이 40 고민이 많아요. 2 ........ 2012/09/25 3,312
156857 급질) 싱크대 하수구에 달린 음식물 찌꺼기 분쇄기를 영어로 뭐라.. 7 캐나다 2012/09/25 10,512
156856 아,,, 들국화,,전인권,,그리고,,파고다극장,, 12 베리떼 2012/09/25 2,349
156855 이제서야 시집살이 한풀이를 12 안그러고 싶.. 2012/09/25 4,275
156854 옜날 삼풍백화점 사건 기억나세요? 25 ... 2012/09/25 10,786
156853 'LANVIN'이라는 브랜드 어떤건가요? 1 푸른새싹 2012/09/25 2,495
156852 지난달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18 울엄마 2012/09/25 7,196
156851 ㅂㄱㅎ가 민주당요구하는 후속조치를 바로 시행했군요. 대단합니다... 9 .. 2012/09/25 2,960
156850 여기는 왜 남자를 부러워하나요? 10 왜남자를 2012/09/25 2,022
156849 아픔이 없다는건 참 좋은거네요.. 1 977 2012/09/25 2,142
156848 글내립니다 35 진짜 2012/09/25 6,567
156847 아이친구찾아 이사 가야할까요? 6 갈까말까 2012/09/25 2,088
156846 (급)아파트내 단지 주차접촉... 5 어찌 해결을.. 2012/09/25 1,971
156845 전국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수가 얼마나 될까요? 4 ,,, 2012/09/25 3,494
156844 19) 눈물이 나네요 41 그냥 2012/09/25 21,670
156843 유치원생 딸아이의 친구관계.. 2 .... 2012/09/25 2,903
156842 상위 3%면 어느 정도인가요? 10 문제집 2012/09/25 5,188
156841 내일 신의 기다려져요 11 최영 2012/09/25 2,024
156840 오랜만에 낯선곳에 버스를 타고 가다 1 ... 2012/09/25 1,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