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최근들어 저의아들이 좀 아팠어요.
방학동안에도 좀 빡세게 시킨데다가
개학후 놀기도 신나게놀았고 운동도 다니고 학원도 멀리다니고 하면서
피로가 몰려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배가 아프다는거였어요.
데리고 내과에 가봤는데 선생님은 크게 어디가 안좋은지 모르겠다시면서
위장약이랑 소화제를 처방해주셨구요...
집에와서 그거먹자마자 바로 배아프다며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안좋았더랬죠.
약국에 전화해보니, 약먹자마자 바로 배아프다하는것은 약때문이 아니라며
다른이유를 찾아보라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잘때 이런저런 얘기들해보았어요.
너 요즘 학교에서 안좋은일있냐...
아들이 이번학기에 학급회장이 되었어요.
1학기부터 사이가 안좋은 (한때는 맞짱도 뜨자고 했던.. 그러나 결국 싸움은 안했다는...) 같은반아이가
있어요. 편의상 그아이이름을 정재라고 할께요..
정재랑 저의아들이 회장선거에 나란히 나가서 그 아이를 압도적 표차이(담임쌤의 표현)로 이기고
저의아이가 회장이 되었죠.
그런데 정재얘기를 하더라구요.
저의아이가 점심시간에 같이 축구를 하는 무리가 있어요..다들 순하고 착해요.
그런데 정재가 그 축구하는 무리에 끼여있데요..
오늘도 일찍나온 아이들끼리 모여서 축구를 하고있는데 정재가 점심을 먹고 참여를 하더래요.
그리고 정재가 들어온 이후부터 우리아들이 골넣으면 노골이다, 반칙이다 하면서 다굴(이게 무슨뜻인가요)을
하더래요.
또 수업시간에 우리아들이 재미난 얘기를 하면
정재가 큰소리로 "회장이 수업시간에 이래도 되느냐, 수업분위기 망친다.."는 식의 발언을 해서
저의아들이 정재가 너무 밉다하더라구요.
ㄱ
그래서 한번은 정재에게, "야! 네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가 뭐야~!" 하고 소리쳤데요..
그런데 그녀석이 못들은체 대답도 안하더랍니다.
정재는 좀 무서운 분위기랄까요... 진지하면서도 좀 살벌한 아이에요.
지난주에 담임쌤과 상담시간 배정받아서 다녀왔었는데 그때 정재가 승준이랑 사이안좋은가봐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담임쌤도 아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정재는 6학년올라갈때 6학년담임에게 말씀드릴만한 아이로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하시더라구요.
반면, 저의아들은 장난끼는 많지만, 겁도 무지많고 아직 때가 덜탄.. 한마디로 정재가 보기에는 애기같은 아이죠..
아무튼 그런얘기를 듣고 제가 어찌해야좋을지 몰라서...
"그런 일있으면 담임쌤이랑 얘기좀해라.. " 그랬더니
저의아들이 아주 진지하게 그럽니다.
"그래야겠어. 엄마! 선생님에게 내가 속상한거 다 알려드려야겠어"
솔직히 이녀석이 담임과 상담을 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에게 이렇게 얘기하는걸로 봐서는 나름 무척 속상하고 괴로운가봅니다.
남편에게 말하니, 남편은 저의아이가 정재가 끼여있는 무리를 떠나서
모범생무리(사실 모범생무리와도 저의아이가 친해요..그런데 정재가 끼여있는 무리가 좀 어른스러워도
보이고 남자다워보여서인지.. 그무리에 있고싶어하는것 같습니다.)와 어울리면 된다
라고 합니다.
내일아침에..밥먹으면서 그럴까요?
그 축구팀에 끼지말고 모범생무리와 놀아라..라구요.
제가 담임쌤꼐 따로 알려드려야할까요?..
마침 내일아침 제가 급식점검하는 날인데, 학교가는김에 아침에 담임쌤을 만나고 올까요?
너무 긴 글이 되었죠.. 죄송합니다.
아이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정답이 뭔지.. 알려주세요.
저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요.. 저의 아이는 또 어찌 행동하라고 알려줘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