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저 같이 사업을 하고 있어요.
남편이랑 저랑 같이 하다가 제가 중간에 애 낳느라 잠깐 쉬었습니다 (세달정도)
남편이 성실하고 똑똑하긴 하지만
사업적 능력이 전혀 없어 제가 없는 세 달동안 (그 전에 제가 있을때는 아주 잘되었어요)
엄청나게 망해가고 있더라고요..
당분간 애기키우며 쉬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될거 같고 남편도 sos 요청을 해서
산후조리도 얼마 안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그동한 망해먹은게 너무 심해서 예전으로 완전히 복구되는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제가 다시 일하니까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아기는 시부모님이 올라오셔서 봐주시고요.
여튼 1. 시부모님과 같이 지내고 있는 상황
2. 남편이 생각했던 것 보다 능력이 떨어지고 그런것에서만 멈추지 않고 별로 노력도 많이 안합니다..
그런걸 싫어하고요. (그럴려면 왜 자기 사업했는지 ㅡㅡ 월급쟁이나 하지 짜증나네요..
전 직장다니다 남편 일 도와주려고 퇴사하고 팔 걷어부치고 살면서..
이제껏 남편이 저 덕분에 먹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 그런 부분에서 저도 남편에게 정이 많이 떨어짐... 실망..
남편 자존심 상함.. 더불어 시어머니도 자존심 상했겠죠 사실.
4. 일관련 부분에서 남편하고 집에서 밥먹다가 논쟁할경우..
시어머니는 그 분야에 대해 하나도 알지 못하면서 남편 역성을 막 듭니다.. ㅋㅋ
그러면서 저보고 자꾸만 남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나 뭐라나..
남편말을 하늘같이 떠받들라나.. 어쩌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하고
제가 하는 말은 막 무시해요.
5. 그래도 논쟁을 하더라도
제가 항상 논리적으로 옳은 말만 했었고
아내인 제가 경영능력이 더 있는 것을 남편이 알고 있어서
남편은 결국 제가 하자는 대로 하지요..
이제껏 제가 하자는 대로 해서 안된적이 없으니까요.
남편이 하자는 대로 했을때는 대부분 실패했었고 ...
여튼 시부모님이 아기 봐주시기 전부터 생활 능력이 전혀 없어
저희가 벌어준 돈으로 먹고 사셨던 와중에 (생활비 월 백 넘게 드리고.. 아기 봐주시곤 더 드려요)
시어머님이 그런 말 하시니까 너무 웃기네요.
저도 절대 시부모나 남편에게 기죽어 사는 스탈 아니고 할 말은 하는데
지금 어떻게 대응할까 지켜보고 있는 와중입니다.
다음엔 그냥 시어머니 한테
남편이 하자는 대로만 하면 우리 다 굶어 죽어요.. 라고 쏘아붙여줄까 싶기도 해요.
(시엄니는 남편이 굶어 죽자고 하면 알았다며 굶으실 분이시지만 ㅎ)
은연중에 남편의 무능력함에 질려 남편을 무시하고 대장처럼 행동한게 보여서
기분이 안 좋으셨나 싶기도 한데..
지금 시부모님이 누구 덕분에 먹고 사는데 대접은 못해줄망정.. 이런 생각이 들면
제가 미친걸까요? ㅡㅡ;;;
나중에 남편 사업하느라 졌던 빚 좀 정리되고
돈 좀 모으고 나면 남편 일에서 손 떼고 제 일 따로 하면서..
애기 좀 더 크면 이혼하고 홀홀 단신으로 자유롭게 살고 싶은 심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