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결혼을 두달도 안남긴 29살 예비신부입니다..
하.. 이 긴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아버지란 인간이 바람을 폈다는걸 처음 알게 된건 고등학교때 였어요..
그때 제가 고3이었는데 부모님이 심하게 싸우셨었죠..
하지만 어려서 잘 몰랐어요..
다만, 제가 학교갈 차비가 없어서 달라고 하면 학교를 가지말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자식들에 대한 애착이 엄마보단 없으셨겠죠..
하지만 아버지는 공무원이니까 학자금 대출이 가능했고 여러가지 이유로 대학은 나왔고..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겉으론) 컸습니다..
그 이면에 저희 어머니는 도둑질 술집 빼고 안해본일 없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그러다 대학교 2학년때 네이트온으로 문자보내기 100건이 무료가 되었어요..
아버지한테 네이트온을 가입시켜드렸는데.. 제 아이디와 비슷한 아이디..그리고 비밀번호는
똑같게 만들어 드렸습니다..
어느날 네이트온으로 문자를 보내려고하는데..무료문자 남은게 없어서 보낸 문자함을 보니...
아빠의 여자에게 보낸 문자들이 있더군요..
그 내용들이 21살의 저에겐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와..
온몸이 떨리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희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그래서 제가 아빠한텐 아니고 그여자의 번호가 남아있어서..
쌍욕 협박 온갖세상의 안좋은 말을 문자로 퍼부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이 사실알게 되면 다 죽여버린다고...
아버지한텐 차마 쌍욕은 안했지만 내가 알고있다는 식으로 말을했죠..
정리하길 바라면서....
그러니까 제 눈치를 보더라구요..
그때 대학교근처에 살아서.. 집에 자주 가지 못했는데..
한번씩 가면 그렇게 하더라구요...
전..바보같이 그렇게 하다 정리를 하시겠지 싶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
그런데 8년지난 지금...
LTE폰을 개통하셨길래.. 유용한 앱이랑 깔아드린다고..폰을 만지다보니
문자가 들어오더라구요.. 문자읽음 표시를 하지않아도 보이더군요..번호까지..
그년이.. 아빠한테 폰 잘주무리고 있냐고.. 번호 조차도 한번에 보는순간 알았습니다.
조용히..방으로 들어가서..그년한테..
ㅆ 년아 오랜만이라고 내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네년의 번호를 보니 바로 알겠더라고.
아직도 그러냐고 네 딸년은 니가 이런년인거 아냐고...
나 좀있음 결혼인데 이런식으로 할거냐고 했습니다.
엄마도 옆에 같이 있어기때문에..
거실에선 아무말도 내색은 안했어요..
지금 심정으론 두분 이혼시키고 싶습니다..
제가 결혼하고 회사에서 발령이나면 서울로가기때문에..
엄마랑 4시간이나 떨어져 살아야되는데..
저런 아빠와 같이 살게 안하고 싶어요..
제가 모시고 살생각까지 하고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마음같아선 그년과 아빠라는 인간이 둘이 여행가다가 교통사고로 한순간에 죽어버려서
사망보험금이나 엄마 앞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눈물 한번 흘려주는 척은 해드리겠죠..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누구에게도 말못하겠네요...남친은 저희 아빠가 예전에 바람폈다는걸 알고있습니다.
제가 남친한테 바람피면 죽여버리겠다고 하면서 얘기한거였거든요...
근데 지금도 그렇다는걸 알면...ㅎㅎ 참 쪽팔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