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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편물점 단칸방에 누나들이 무릎 맞대고 밤 새 가랑가랑 연애 얘기하는 것처럼
비가 오시네
나 혼자 잠든 척하면서 그 누나들의
치맛자락이 방바닥을 쓰는 소리까지 다 듣던 귀로, 나는
빗소리를 듣네
빗소리는
마당이 빗방울을 깨물어 먹는
소리
맛있게, 맛있게 양푼 밥을 누나들은 같이 비볐네
그때 분주히 숟가락이 그릇을 긁던 소리
빗소리
삶은 때로 머리채를 휘어잡히기도 하였으나
술상 두드리며 노래 부르는 시간보다
목 빼고 빗줄기처럼 우는 날이 많았으나
빗소리 듣는 동안
연못물은 젖이 불어
이 세상 들녁을 다 먹이고도 남았다네
미루나무 같은 내 장딴지에도 그냥, 살이 올랐다네
- 안도현,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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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9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9/16/2i1703a1.jpg
2012년 9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9/16/2i1731a1.jpg
2012년 9월 17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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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9/14/alba02201209142046140.jpg
2012년 9월 17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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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앞으로는 즐겁게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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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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