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태풍 오기 전 부터 대부분 너무 겁난다는 반응이 많았고
다들 조심하자고들 격려하고 그랬잖아요.
사실 볼라벤 때문에 피해보신 분들도 많았고, 여러 군데서 유리창깨지고
사람들도 많이 상하고 그러긴 했죠.
그런데 지금 볼라벤과 같은 급의 태풍이 올라오는데 (순간풍속은 더 세다는데)
그 때에 비해서 언론의 보도 횟수나 보도의 심각성이 훨씬 덜 해요.
82님들도 거의 반응이 없구요.
제가 못봤는지 모르겠는데 산바에 대해서 겁난다는 글은 몇 개 안올라와요.
제가 의심하는 건 이거예요.
볼라벤 올 때 민주당 경선이 막 주목을 끌기 시작할 때인데
태풍 탓에(사실은 태풍이 아니라 태풍 보도를 호들갑스럽게 해댄 언론 탓에)
민주당 경선의 초반 몇일은 거의 아무런 관심도 못 끌었지요.
82님들, 정치적 의식도 높고 각성도, 참여도도 높지만
이렇게 언론과 정권의 간교한 술수 앞에서는 쉽게 속아 버리는 것 같아서요.
우리가 어리석은게 아니라 저들이 간교한 거죠. 그들은 선수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호락호락하게 속지 않으려면
더 잘알고 더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몇자 적어봅니다.
그나 저나 이번 태풍에는 경남북, 충청, 강원이 피해가 클 것 같은데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전라도 농어민 분들은 올해 정말 횡액을 여러번 당하시구요.
제주도 분들은 또 얼마나 힘들까요.
근데 노무현대통령님 말기에는 무슨 일만 일어나도 다 '노무현 탓'이라고 했는데
(집에 문고리가 빠져도 노무현 탓이라고...ㅠㅠ)
지금은 쥐새끼 탓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없네요.
완전 포기해 버린 거겠죠.
다들 태풍피해 없도록 또 조심해야 겠습니다.
* 혹시 이번에도 유리창에 신문지 붙일 분들께 아이디어 하나 드립니다.
수영장에서나 운동할 때 쓰는 (고무재질 같은)습식운동 수건이 있으시면 물 잔뜩 뭍혀서
유리창 중간 부분에 붙여두면 적어도 8시간 이상 안 떨어집니다.
지금 제가 실험적으로 물 뭍혀서 8시간 이상 붙여놓았는데 중간에 딱 한번 스프레이로 약간
물 뿌려줬는데 지금껏 떨어질 기미도 안보이네요.
유리창 중간으로 집중되는 장력을 분산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유리창 중간에만 붙여놓아도
파손 방지에 크게 도움이 된다네요.(건축학하시는 분이 말씀해 주셨어요.)
물론 습식수건 없는 분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혹시 도움이 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