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의 자살소식을 들으니 참 우울해 지네요...

.... 조회수 : 3,529
작성일 : 2012-09-16 16:42:31
저도 자살을 생각했던 적이 있어서인지, 안면도 없던 연예인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에 참 우울해지네요.
정말 죽고싶을땐 아무한테도 말할수 없었어요. 세상에 나 혼자만 존재하던때였고..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절대 받을 수 없었구요.
숨쉬는 것 자체가 고통이여서 편하게 선을 넘고 싶은 것이 최대의 소망이였는데..

그냥 티비에 나와서 본인의 화려한 패션이라던가 생활, 주변의 유명인을 자랑하며 뽐내듯 살던 
나와는 전혀 일면이 없는 사람의 죽음도, 그 사람이 자살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참 쓸쓸해져요.

제가 아직 오래 산 나이는 아니지만, 그 안에 인생의 희노애락을 너무 엘레베이터처럼 타고 내려왔더니..

욕심이 좀 없어졌어요. 

전 20대땐 그 이상 잘나갈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일이 잘풀리던 때가 있었어요.
전세계를 누비며 여행도 다니고, 공부도 하러 다니고, 일도 하고... 유명인들의 인맥도 쌓기도 하면서..
당시 무서운게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면서 제 인생의 앞날은 괜찮을거란 확실한 믿음이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넓고도 넓은 세상 속에서 단지 아주 작고도 작은 또래 사회안에서 남들보다 좀 더 잘나가는 것 같다고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었다고 생각했다니 너무 어렸어요. 

행복이라는 것은 그런것으로 결정지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세상엔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고 있고
사람이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조금 더 잘될수도 있지만 가끔씩 브레이크가 걸릴 때도 있거든요.
전 그 브레이크 걸릴때를 잘 못넘겼어요. 잘나가던 내가 왜... 이런 생각에 별것 아닌 상황에서 더 깊게 좌절했고 자기비하를 했고..

근데 목숨을 버릴려고 생각까지 해보고 왔더니, 무엇보다 중요한건 제 자신이더라구요. 
방황하는 시절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 것으로 얻은 것은 작은 것에 일희일비 하지 않게되는 뚝심이나 평정심을 얻은 것 같아요.

돈이라는 것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인데, 없으면 안쓰면 좀 더 여유로워 지구요. 먹는것을 간소하게 먹거나 전자가구들을 좀 더 저렴한것으로 쓰면 되구요
좀 더 작은 집에서 간소하게 살면 되는거잖아요. 조금 불편할지라도 불행해지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겉모습에 따른 차별적인 대우에 아직도 밖에 나갈때마다 그것에 익숙해지긴 어렵지만
제가 당당하면 스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그리 상처받지도 않게 되네요..

누군가의 자살 소식에 좀 우울한 기분이 와서
침대에 누워 책이라도 읽어야 겠어요. 음악들으며 책 읽을땐 너무 행복해요.. 제 불안한 마음도 다스려 지구요..
IP : 182.213.xxx.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슬픔
    '12.9.16 4:45 PM (118.33.xxx.118)

    저도 한동안 우울증으로 시도도 몇번했었는데요
    마음이 너무 힘들었는지 젊은나이에 암에 걸렸네요
    오히려 아프고나니 내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네요
    주위에 환자분들보면서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되었어요
    우리모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 2. 인세인
    '12.9.16 4:50 PM (49.145.xxx.44)

    그래서 자신의 과대평가는 금물입니다...

    일반적인 20대가 잘나봐야 거기서 거기 그냥 바닷가에 모래알정도죠

    정말 자신이 대단해서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자신이 기대에 부응 하여

    잘살면 모르겠는데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크면... 멘붕오는거죠...


    마침 제가 밑에 글을 쓰기도 했고...


    남신경안쓰고 자기 를 중심으로 잘먹고 잘살면서

    자기만족을 가져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맘에 평화가 오죠

    남과 비교를 자기가 안하게 된다면...

  • 3. 그렇치만
    '12.9.16 5:15 PM (175.119.xxx.74)

    마음이 우울해지면 자꾸 나쁜 생각 만 들고 내가 한 없이 보잘것 없어 보입니다
    내가 죽어도 이 세상은 아무렇치 않게 잘 돌아갈 거 생각하면
    지금 죽어도 괜찮을 것 같은 위안이 되기도 하네요

    왜 살아야 되는지... 의미가 다 부질 없게 느껴져요..

  • 4. 지나치게
    '12.9.16 5:41 PM (61.76.xxx.40)

    남을 의식하고 돈 돈 하는 세상에서
    갈 수록 피폐해지고 늘어가는 범죄며
    정말 우울한 소식이 끝도 없군요

    이렇게 한탄만 할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들이
    뭐가 있을까 우리 모두 궁리 해야 할때 이네요

  • 5. ...
    '12.9.16 5:55 PM (112.151.xxx.29)

    맞아요... 저도 지금보다 어리고 젊었던 때 세상 걱정없이 이대로 평탄하게
    아무 걱정거리 없이 잘 살거라는 굳건한 믿음.. 자만심.. 같은걸로 꽉 차있었던 때가 있었어요.
    살면서 상상도 못해본 일들이 내 눈앞에 닥치니 정말 견딜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젠 좀 무덤덤 해져요.
    살면서 이런사람 저런사람 만나면서 내가 참 자만했구나.. 하는 생각 많이 들어요.
    조금 단단해 지는 느낌이라고할까... 마음이 처음보다 펴안하지만
    그래도 공허함은 아직 완전 해결이 어렵네요.
    이것도 이겨내야겠죠? 같이 힘내요 ^^

  • 6. 글게요.
    '12.9.16 6:57 PM (61.105.xxx.201)

    방송에선 멀쩡하게 방송잘하고 인상도 좋아보였는데
    참 우울하네요.

    정말 좀 만 다시 생각해보면 안될까요? 목숨이란게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787 전두환에게 받은 6억 환수해야 3 호박덩쿨 2012/10/03 1,084
159786 멀리서하는 친구결혼식 족저근막염때문에 고민이에요. 6 만두통통 2012/10/03 1,660
159785 갱년기 고통스러워요, 칡즙 좀 구하고 싶어요 17 ///// 2012/10/03 7,711
159784 25년가까이 된 아파트 1층에 사는데 바닥이 따뜻해요 이상타 2012/10/03 2,051
159783 착한남자에 나오는 여자배우들은 다 이쁘네요.. 4 가을밤 2012/10/03 2,540
159782 임신 테스트 2 임신 2012/10/03 968
159781 학창시절 편지들 어떻게 버리시나요? 3 편지할께요 2012/10/03 1,119
159780 착한남자, 송중기 아버지 사진이 실제론 PD의아버님 사진이라네요.. ..... 2012/10/03 3,008
159779 인천맛집 부탁드려용 5 뮬란 2012/10/03 1,360
159778 아랑사또전~~ 5 ........ 2012/10/03 2,244
159777 애들보다 먼저 자는 남편님!!!! 2 열받아 2012/10/03 1,413
159776 7호선근처에좋은산후조리원 추천해주세요 5 지현맘 2012/10/03 780
159775 아너스물걸레청소기 샀어요. 3 와우 2012/10/03 2,079
159774 남편과 와인 한 잔 3 내일은 출근.. 2012/10/03 1,266
159773 요즘 소리 들려오는 방향을 자꾸 헛짚게 되어요, 이것도 갱년기증.. 5 ///// 2012/10/03 1,182
159772 선본남자 하고 잘 안됬어요...아이고.. 19 ㅜㅜㅜ 2012/10/03 7,397
159771 망인복 꼭 해야하는건지... 7 복잡한것들 2012/10/03 2,068
159770 과외할때 간식 6 noran 2012/10/03 1,517
159769 하루 종일 육아에 쫓기다 애들 11 궁금. 2012/10/03 2,157
159768 난 문재인이 가소롭게 보이더군요. 19 ... 2012/10/03 3,028
159767 구미가 너무 걱정되네요 3 낙동강 2012/10/03 2,066
159766 남편이 유럽출장 갔다오는데요 2 옹이.혼만이.. 2012/10/03 1,874
159765 사람들은 왜 테이큰2에 실망하죠?(테이큰2를 볼까말까 망설이시는.. 6 테이큰2 2012/10/03 7,183
159764 부모님 팔순은 어떻게 보내나요 9 궁금 2012/10/03 4,823
159763 안, 서교수 논문 오탈자 베낀 것 아님, 두 논문에 오류 없슴 1 금호마을 2012/10/03 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