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별러서.. 오늘 온천수영장 가기로 했어요.
남편이 일이 바빠서 주말에도 못 쉬고..여름휴가 안 가본지 몇년되었어요ㅠ
정말 벼르고 별러서 6살 4살 아들들과 함께 가기로 했지요.
남편한테도 며칠전부터 가방 다 싸서 준비해놓고 아침에 출발하자고 했더니, 남편히 한다고 남편이 약속했어요.
어젯밤에 1시쯤에 깬 6살 아이가
밤기저귀를 차고 자는데 기저귀에 오줌 눟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스스로 깨서.. 밤잠을 다시 쉽게 못 자길래..
업어주고 얼러주고 하느라 2시반쯤 다시 잤어요.
6살이니,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어려도 아들뼈도 무겁고 아팠지만 꾹 참고 해줬어요.
그바람에 저는 늦잠 자고 있는데
큰애는 일찍 일어나서 자꾸 엄마 엄마 불러요.
일어나라고요.
그래서 힘들다고 좀 더 잔다고 했더니
안방문을 확 열어놓고는 안방문앞에서 붕붕카를 타고 놉니다ㅠ
화가 났어요.
4살 둘째아이는 이불 걷어차고 자는데 안방 문 열어놓고 시끄럽게 하니까요.
물론 큰애가 심심해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그래도 화나더라구요.
일어나도 개운치 않고 비몽사몽거리는데다
감기기운도 있어서 코도 목도 아프지만..
아침밥 부랴부랴 해서 먹는데
빨리 먹어라, 장난감 가지고 놀지말아라. 이런 소리 오천번 하고요
남편도 길 막히니 얼른 서두르자 하고..
형이 그러니, 둘째도 덩달아 놀고 뛰어다니고..
결국은 제가 두아이 쫒아다니며 밥 먹이느라 힘들었지요.
진빠지고, 화났지요. 꾹 참고 있었어요.
남편은 가방 다 싸 놨냐고 하니까, 뭐가 생각났는지 가방 풀고 다시 싸고 있고
큰애는 문앞에서 자전거 탄다고 현관문 열어놓고 타고요
애 아빠는 문 열어놓고 자전거 타는 거 질색하니. 남편은 소리 질러대고요.
저도 싫지만, 저는 부드럽게 불러서 그만해라 하고요.
완전 짜증나서..
남편까지 소리 질러대고 애는 말 안듣고
몇번을 불러도 못 들은 척 하고 진빠져요
둘째는 이빨 잘 닦던 아이인데.. 떼를 쓰느라 이빨 닦으면서 괜히 울고불고..
꾹 참고 부드럽게 타이르다가..저 정말 폭발해버렸어요.
수영장 안간다.
이러고 안방 들어가서 잠 자고 일어났어요.
잘 한건지, 안한건지도 모르겠고..
가슴은 답답하고..
화도 나고..
정답이 뭘까요?
어떻게 해야 현명했던 걸까요?
아님 다들 이렇게 지지고 볶고 사시나요?
아님 아침에 혼을 낸채로 여행지로 출발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