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을병과 같이 살기.

현수기 조회수 : 1,111
작성일 : 2012-09-12 09:35:16

늘 가을마다 알러지가 심해서 여러모로 대비하지만 나이 오십을 넘으니까 어지럼증까지 생겼다.

비염이야 약 먹거나 소금물로 조치하면 어느 정도 좋아지니까 견딜 수 있는데

 어지럼과 더불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방법이 없다.

이비인후과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였다.

문제는 다른 사람과 말을 길게 할 정신력이 없는 것이다.

심지어 장을 보러 가서 유령처럼 걷다가 엉뚱한 것을 사오기도 한다.

멀쩡한 날도 있다. 아무 증상이 없는 때는 아프다고 했던 것이 꾀병이었던 것 같다.

남편은 착한 사람이다. 늘 아프다고 하는 데고 짜증내는 법이 없고 도와주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장볼 때 물건을 너무 많이 사오는 것만 빼고 다 좋다.

어제는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간신히 걸어 돌아오는데 냉장고는 비어있고 막내는 늘 배가 고픈 게 생각났다.

집 근처 마트입구가 공사중이라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갈 힘도 없어 길도 아닌 비탈을 마구 올라갔다.-아프다는 거 다 거짓말

포도, 고기, 우유 딱 세 가지 사가지고 나오는데 작은 포도 박스를 끈으로 묶는 것조차 귀찮아서 허리에 끼고 집으로 걸었다. 신호등 앞에 있는데 옆의 아주머니가 "그거 끈 으로 묶어서 들지 왜 고생하느냐?"고 하신다.

-아 그거 다 알죠. 끈 있는 테이블까지 한참 걸어가서 조여서 묶을 힘이 없답니다.

처량하게 박스를 끼고 비척비척 걸어간다.

도와달라고 하면 친정 엄마도 오실수 있지만  앓아 누운 건 아니니까 내가 이 정도 힘들면  집이 유지된다.

저녁 때 들어온 막내가 고깃국을 맛있다고 먹어치운다.

남편도 포도를 보더니 반갑게 냠냠!

나는 밥을 만들어만 놓고 소파에서 실신해 있으면 애들이 들어와서 밥이랑 국이랑 떠 먹는다.

큰 애는 설거지 해 줄 거이고

 그래서 가을이 지나가는 거이당.

IP : 61.83.xxx.18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2 10:04 AM (115.178.xxx.253)

    미네랄 한번 드셔보시지요. 얼마전 약사한테 상담받았어요.
    미네랄 부족이어도 집중이 잘 안된다고...

  • 2. 원글
    '12.9.12 10:40 AM (61.83.xxx.180)

    감사합니다. 함 먹어봐야겠어요. 지금은 홍삼만 먹고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792 시력을 상실했는데 안과 선생님 추천 부탁 드립니다. 4 천사 2012/09/12 2,436
152791 직장이 멀어 방얻어 나가는 울아들... 12 아들 2012/09/12 2,428
152790 놀부부대찌개 흥부? 놀부? 어떤 게 더 맛나나요? 2 메뉴 2012/09/12 2,486
152789 60대이신 분들, 자식으로부터 받고 싶은 추석선물 있으신가요? 2 받고 싶은 .. 2012/09/12 1,284
152788 가사도우미로 청각장애인 분이 지원하셨는데, 어떠실까요? 7 가사도우미 2012/09/12 2,546
152787 한식요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학원은? 3 말로 2012/09/12 1,308
152786 여수펜션...좋은 곳 없나요? 1 댓글좀..... 2012/09/12 2,311
152785 손에 땀이 안나요 ,,,,, 2012/09/12 2,173
152784 드라마 그대없인 못살아 6 .... 2012/09/12 2,027
152783 준길아! 니가 역사에 한 획을... 1 큰인물 2012/09/12 1,241
152782 아침밥 챙겨주시나요?? 7 crab22.. 2012/09/12 1,969
152781 음... 3 직장과 공부.. 2012/09/12 1,832
152780 카카오스토리 남편과 하면 집안에 분란이 일까요? 3 ^^ 2012/09/12 1,813
152779 전문직과 결혼할때... 여러가지더라구요. 5 ㅇㄹㅇㄹ 2012/09/12 5,073
152778 종편중 mbn 어떤가요? 1 그나마 2012/09/12 911
152777 코스트코 케잌에 문구 주문하는거 4 생일 2012/09/12 1,543
152776 택시기사 (정준길, 분명 내 차 타고 한 말이...) 유투브 영.. 1 우리는 2012/09/12 2,057
152775 dslr입문하려고 합니다 5 초보 2012/09/12 1,425
152774 발상의 전환 7 이런이런 2012/09/12 2,370
152773 안철수 협박한 정준길발언 증언 택시기사등장-대선 뇌관으로 4 기린 2012/09/12 2,132
152772 드럼세탁기 세제,, 일반세탁기 사용해도 되나요?? 5 세제호환 2012/09/12 2,199
152771 식혜~ 보온으로 몇시간 뒀다가 끓여야 돼요??? 4 가을비 2012/09/12 2,422
152770 [속보] 문재인 후보 대구경북 경선 1위 12 속보 2012/09/12 4,078
152769 요0다 바베큐소스 어떤가요? 등갈비 2012/09/12 1,173
152768 CGV영화관 2 파사현정 2012/09/12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