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 남아를 둔 직장맘입니다.
어제 퇴근 무렵 같은 반 아이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우리 아이가 반 아이 장난감을 훔쳐서 자기 아이한테 주더래요...
그래서 그 아이는 다시 잃어버렸던 아이한테 돌려줬다고 하구요.
이 얘기를 전해주는데...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참 난감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장난감을 무지 좋아해요. 예를 들어 뭘 시키거나 그러면 그럼 나 이거 할테니까
장난감 사줘라는 식--;; 어릴때보다 오히려 커서 더 집착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당장 오늘이 생일인데 미리 몇달전에 생일선물로 받은게 2개는 되는 것 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주신 선물까지요...뭐 생일명목 아니어도 많이 사준 편이구요.
일단 집에 갔어요.
아이를 불러다가 잘못한거 있는 거 안다. 말해봐라 했는데 말 안하는거에요...
그래서 장난감 훔쳤지않느냐...했더니 그제서야 그랬다고 인정하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이게 어제 한번이 아니었더라구요-.-
확실히 기억은 못하는데 대충 4월부터 그랬다네요. 가끔...보지 못한 장난감을 가지고 올 때 물어보면
친구랑 바꿨다고 말을 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알고 봤더니 그게 다 그냥 말없이 가져온거더라구요.
며칠전엔 시계도 훔쳐오구요...지금 돌려줄 수 있는게 총 2개인데 이전에 가지고 온것들은
애가 어디 있는지 못찾더라구요...
이유를 물어봤더니 너무 갖고 싶었다는 말만하는데...
정말 어제 일이 한번이었음했는데 그동안 계속 그래왔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네요.
눈물 쏙 빼게 혼은 냈지만, 친구들에게 어떻게 사과하고 다시 물건을 전달할지...
방법에 있어서 고민이 되네요.
내일 모레가 학교 운동회에요. 그때 훔쳤던 장난감, 시계를 가지고 각각의 친구에게
다시 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고 했네요. 원래는 오늘 학교 가면 친구에게
사과하라고 했는데 애가 많이 부끄러워해서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하더라구요.
그래서 모레 운동회때 저랑 같이 가서 친구랑 그 아이 어머니한테
미안하다고 전달하는게 더 나을 것 같거든요. 전달할 때 훔쳤던 물건이랑 저희 아이가
아끼는 장난감이랑 같이 해서 전달하라고 했어요. 미안한 마음과 함께...
어떻게 하는게 최선일까요?
반 아이들 전체가 알면 저희 아이가 학교 다니기 힘들어할 것 같구요.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확실히 못을 박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아이 혼자서 사과하고, 운동회 때 제가 그 친구를 찾아서 우리 아이가 물건 돌려주고 사과했냐고
물어봐서 확인하는 방법과...운동회때 아이랑 저랑 같이 친구랑 그 부모님한테 사과하는 방법...
어떤게 더 좋은 최선책일까요?
현명한 지혜를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