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 집 제사는 재미나요

울 집은 제사문제에서 조회수 : 1,816
작성일 : 2012-09-10 17:09:24

뭐 제가 갑자기 종교를 바꿨다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

사실 친정어머니가 제사를 매우 정성껏 지내시는 분이라 시댁 제사에도

크게 반감이 없었습니다.

12시에 지낸다는 거 빼곤,,

울 시엄니 저얼대로 낼 출근하는 저더러 두고 가란 말 안하십니다.

시숙모가 둘이지만 혼지 아둥바둥 치우고 집에오면 두시 ㅠㅠ

근데 상을 보면 숙모님 두분, 저까지 돈을 드리는데도 과일이나 고기가 넘 작은거예요

젤루 크고 좋은 것만 상에 올리다 보면 적응이 안되서

돈 대신에 제가 과일 당번을 했는데 넘 좋은거 사가지고 온다고 다시 돈으로.....

그러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제가 제사를 받았습니다.

동서랑 저랑 둘 다 맞벌이인지라 참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동서에게 부침개를 맡아라고 했습니다.

대신 사오든 구워오든 일체 말을 안하겠다 그거 사는 돈 버는 건 정성 아니겠냐고

미안하지만 형님(시누이)에게도 나물 맡겼습니다....(초절정 뻔뻔한 얼굴로)

정말 결혼한지 십오년이지만 나물은 맛을 못내겠다면서 ^^;

흔쾌히 해주신다네요

나머지 국, 문어, 생선 찌는 것등은 제가 담당입니다.

물론 어른들 오시면 입 가실만한 것도 제가 해야겠죠

대신 어른들께 말했습니다.

집에서 생선 한번 쪄봤더니 들러붙어서 도저히 안되겠다

고기 사서 삯 만원만 드리면 생선 쪄주는데 이걸로 하겠다고...

큰숙모님은 첨엔 좀 떨떠름하게 생각하시더니

생선이 넘 곱게 쪄지니까 아무말 안하시네요

제사는 지내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구성원이 얼마나 서로 협조적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애요

제가 동서에게 항상 말하는 것은

전 구울때 구시렁거리고 싶으면 그냥 사라고 해요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정성을 들인다면 조상이 환생했다가 울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나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맘으로 하라고 ^^

울 아이들에게 제사를 물려주고 싶은 맘은 사실 저도 없어요

저를 마지막으로 끝나겠지요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사는한은 지내야겠죠 그것도 아주 재미나게

울 집은 명절이 넘 재미나요 시동생 동서 만나는 것이 넘 좋은데....

울 동서는 안 그런가???

IP : 152.99.xxx.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0 5:21 PM (58.231.xxx.80)

    원글님 시부모,남편 동서들이 성격좋은 며느리 ,동서 봐서 좋겠어요

  • 2. ㅎㅎ
    '12.9.10 5:57 PM (223.62.xxx.132)

    원글님과 주변분들 다 좋네요. 전 큰며느린데 동서보고 나물이랑 고기 해오라고했다고. 시댁식구들에게 나쁜 몰지각한 사람으로 몰렸어요. 임신했는데 안봐준다고....치. 나도 애 셋 낳았구망 ㅠㅠ

  • 3. ...
    '12.9.10 8:03 PM (125.184.xxx.197) - 삭제된댓글

    저는 맡길 사람 없지만 대신 아주 간소히 또 내맘대로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0683 지금 아가가 8개월인데요. 이러다가 갑자기 미운짓하는건가요? 2 2012/09/10 1,130
150682 軍, 계획 없던 의문의 4조원대 비밀사업 강행 2 미치겠다 2012/09/10 1,186
150681 가수 서인국 - memories 감상하세요 10 .. 2012/09/10 2,636
150680 컴퓨터모니터가 수명이다했네요 2 ᆢᆞ 2012/09/10 1,185
150679 택배가 분실되서 택배 아저씨가 변상 해야할 상황이에요 8 봄소풍 2012/09/10 2,411
150678 35인분 야외음식 추천해주세요 7 부담 2012/09/10 2,292
150677 계절바뀌면 인테리어 다시 단장하는 분들 계세요? 3 ㅇㅇ 2012/09/10 1,073
150676 간장게장 말고 새우장 드셔보신 분~ 6 ... 2012/09/10 2,679
150675 환절기 되면서 더 강아지들 피부 가려워하나요? 많이? 5 가을 2012/09/10 1,143
150674 레이저 프린터 양면인쇄 기능 쓸만한가요?? 2 .... 2012/09/10 2,471
150673 알@딘 중고서점 2 중고서점 2012/09/10 1,608
150672 혹시 죽을 자작한 상태로 보관하는법 아세요? 4 너무 2012/09/10 970
150671 국민연금 임의가입 얼마나(금액) 넣고 계세요? 9 노후 2012/09/10 11,070
150670 어머님은 왜 그러실까요 2 며느리 2012/09/10 1,294
150669 오늘 뉴스보니 양도세니 취득세니 이해가 안되는게.. 5 ... 2012/09/10 1,558
150668 수퍼판매 커피 요놈 맛나네요~ 6 딸랑셋맘 2012/09/10 2,491
150667 우리 김두관 후보가 돌아왔어요. 6 감격...ㅠ.. 2012/09/10 2,197
150666 82쿡에서 교육이야기를보면 아니 우리나라를 보면 훌륭한 어른을 .. 1 인세인 2012/09/10 883
150665 도움요청)전세를 놓으려고 하는데요.. 4 부동산문의 2012/09/10 1,238
150664 고부관계란? 9 며느리 2012/09/10 2,054
150663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대구 경북 10 대구mbc 2012/09/10 1,479
150662 계란말이용 후라이팬 하나 사려구요 1 추천좀 2012/09/10 1,462
150661 . 6 결혼10년넘.. 2012/09/10 2,210
150660 소심하고 찌질(?)해서 속상한 나... 5 아네모네 2012/09/10 1,915
150659 이자 계산요... 수개념제로 2012/09/10 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