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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년여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려고합니다...

갑니다. 조회수 : 4,426
작성일 : 2012-09-09 18:15:53

신랑직장 그만두고 연수차 떠나왔던 5년여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합니다..

여차저차해서 머나먼 곳에서 다시 공부해서 학교까지 졸업하고 이제 곧 영주권도 나옵니다..

한국에서의 살림들을 정리하고자 신랑과 저, 아이 함께 한국을 다녀왔어요..

다시 돌아와 생활하다가 신랑이 말합니다..

 

한국에 돌아가는건 어때?

이번에 가니(신랑은 처음으로 한국에 간거예요.. 그동안 공부하느라...) 부모님(장인,장모를 뜻해요..)이 많이 늙으셨더라..

두분이서 너무 외로워보인다.. 우리 부모님과 같이 살자..

 

저... 눈물 흘렸습니다..

한국 갈때마다 늙어가시는 부모님뵐때마다 맘이 아프고 공항에서 이별할때마다 눈물바다를 이루고.. 우리 아이도 이별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매번 같이 울어요..

 

그래, 돌아가자.. 부모님과 형제들과 떨어져서 이렇게 사는건 아닌것같다...

 

그래서, 저희는 돌아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 나와서 사는 저희를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냥 부모님과 형제들과 볶닥거리며 살아가려구요..

그동안 한국에서 직장다니며 모은돈은 신랑 학비랑 생활비로 거의 써서 이제 남은게 별로없지만, 그냥 가려고해요..

신랑은 아마 전에 다니던 직장으로 돌아갈것같구요...(운이 좋게도요...)

저도 작지만 프리랜서로 할 수 있는 일이 있기에 가서 열심히 다시 살아보려고해요..

 

용기주세요...

 

외국에 나가서 사는거 많이 부러워하지마세요..

저같은 경우 늦은 나이에 유학생 마누라여서 힘들기도 했고 너무 외로워서 우울증도 약간 겪었구요...

2년간은 한국으로 엄마랑 통화하면서 매번 울고 그랬답니다..

 

아무리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좋아도 내나라 만한 곳이 없네요..

IP : 99.245.xxx.11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9.9 6:18 PM (222.112.xxx.131)

    환영합니다.

  • 2. ㅇㅇ
    '12.9.9 6:18 PM (222.112.xxx.131)

    근데 저는 나가서 살고싶어요.. 지긋지긋해서 ^^

  • 3. 아이를 위해서라면
    '12.9.9 6:19 PM (58.231.xxx.80)

    그쪽이 좋지 않을까요?
    형제들도 다 있는데 원글님 부모님만 있는것도 아니고 시부모님도 있을거고...
    영주권도 나온다는데 부모님 때문에 돌아오는건 생각해보세요
    원글님 잘되는게 효도지 옆에 있다고 효도는 아닌데

  • 4. ..
    '12.9.9 6:19 PM (223.62.xxx.22)

    그간 고생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 5. ........
    '12.9.9 6:22 PM (210.107.xxx.214)

    부모님 옆에 있다고 효도는 아니에요.
    외국이 더 잘 맞는 사람도 있답니다.

  • 6. 원글
    '12.9.9 6:24 PM (99.245.xxx.111)

    시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친정부모님만 계셔요..
    막상살아보니 저희 아이는 외할머니,외할아버지를 너무 그리워하고 항상 추억해요..
    집에서 놀때도 나중에 한국가면 전해준다고 편지며 그림이며 그리구요..
    친정에 유일한 손자라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컸거든요..
    아이가 3살때 떠나왔는데도 한국이 좋데요...
    그렇다고 여기서 적응 못하는것도 아니거든요..
    아주 잘 하는데도 말이예요..

  • 7. 대부분
    '12.9.9 6:26 PM (58.231.xxx.80)

    그정도 생활하면 외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원글님 스타일은 부모 옆에서 살아야 하는 스타일 같네요
    아이가 외할머니를 너무 그리워 하는것 보다 엄마가 너무 그리워 하니까 그런것 같아요.
    신랑이랑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냥 있는게 훨씬 좋은데
    원글님이 부모를 그리워 하시니...

  • 8. 잘하셨네요~
    '12.9.9 6:27 PM (211.36.xxx.150)

    얼마나 좋으세요?암만 남의 나라가 좋아도 우리나라가 젤이죠.미국사는 시누이보니깐 그래요~외국생활잘맞더라도 저는 내부모형제랑 붙어살고싶어요ㅎ

  • 9. 웰컴
    '12.9.9 6:31 PM (59.16.xxx.116)

    정말 환영합니다^^ 자기 조국보다 더 좋은 곳은 찾기 힘든것 같아요.
    이방인이 아니고 그냥 한국 국민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행복한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평생 이방인으로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구요^^
    누구나 가지 않은 길에는 환상이 있으니까...현재 한국에 사는 분들이 외국에 나가고 싶어하는거구요.
    원글님은 외국에 나가서 직접 사신분이니까 잘 아시죠? 외국 생활이 어떤건지..
    정말 축하드려요. 중장년 시기 지나고 세월 지나서 생각해보시면 이 결정 후회없는 결정이라고 자부하실 거에요.

  • 10.  
    '12.9.9 6:43 PM (218.238.xxx.118)

    제가 아는 분도 스웨덴에서 오래 사셨는데 결국 돌아오시더라구요.
    자기 나라 아니면 이상하게 그 나라 사람이라고 자기는 생각해도 그쪽 사람은 그렇게 생각 안 하고 대한다구요. 가장 심한 나라가 스위스.. 노골적으로 자기네와 다른 외국인으로 낙인 찍고, 오래오래 살아도 절대 스위스 사람으로 안 받아들여주고...
    한국 오니 살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 11.  
    '12.9.9 6:43 PM (218.238.xxx.118)

    그리고 유럽이 다 그런 건 아닌데 영국 살던 분은 타인으로 인한 스트레스 상당히 받으셨대요.
    커튼 사이로 이웃집 쳐다보면서 언제 들고 나는지까지 다 쳐다보고.....

    결국,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한 것 같아요.

  • 12. --
    '12.9.9 6:51 PM (59.16.xxx.116)

    아~윗님 댓글에서 스위스 오래 살던 분이 스위스 사람한테 계속 외국인 취급을 받았다고 하셨잖아요. 이다 도시씨가 인터뷰한 글 보니까 자기는 이미 한국인인데 아직도 프랑스인으로 본다고 서운하하더라구요.
    특정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나라 사람들이 다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 13. Jo
    '12.9.9 7:52 PM (116.123.xxx.188)

    저도 나이25세에 유학가서 미국에서 직장도 다니다가 부모님 아프신 담에서야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저도 영주권나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다 소용없다 싶더군요. 주변사람들은 한국가면 못산다고 가지 말라고 말리는 분도 있었지만 명절마다 외로워하신 부모님.. 얼마나 혼자 잘먹고 잘살자고 부모 다 버리고 미국에서 사나 싶더라구요
    처음 2년은 좀 고생했지만 지금은 연1억을 저축할만큼 잘 삽니다. 돈자랑아니고요.
    미국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신 것이 있어서 더 많은 아이디어와 용기로 잘 헤쳐나갈꺼에요
    사람들이 솔직히 미국이 살기 좋다하지만. 막말로 그건 친척,부모 다 버리고 신경쓸꺼없이 지들끼리만 사니까 좋은거지요.
    한국에 돌아온지 지금은 4년이 되어가는데 우리나라도 정말 많이 변했고 살기 편하고 좋아요.
    남편은 요즘 뉴스에 험한 내용이 많이 나와서 언젠가 다시 미국가면 안되냐 하지만 아직은 부모님,시부모님 두고 가고 싶지 않아요
    엄마 돌아가시기 몇년전 추석에 하신 말이 아직도 미안해요
    "다른 집엔 손님도 가득한데..우리 집은 명절에 떠드는 사람도 없고 외롭다.."
    원글님의 효심이 가득하니 미국삶을 포기한 댓가로도 꼭 보상받으실 거에요^^

  • 14. 원글
    '12.9.10 7:02 AM (99.245.xxx.111)

    용기 격려주신 모든 불들께 감사드립니다...
    Jo 님말씀처럼 얼마나 잘먹고 잘살려고 이땅에서 이러고 있나싶은 생각이 가끔 듭니다..
    부모님이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실까하고요...
    솔직히 나와서 사니 신경쓸일 없어 편하기 하지만 그냥 부댓끼면서 살아가려고요...
    모두 감사드리고 한국가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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