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아버지가 지방근무를 하셨던 탓에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아버지 성격은 굉장히 가부장적이시고 한마디로 소통이 잘 안되시는 분입니다.
항상 모든일에 허락을 받아야 했구요... 사소한 일로도 잔소리가 많으십니다.
전 그런걸 좀 벗어나 보겠다고 타지에서 2년정도 회사 생활을 했으나, 지금은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집에 돌아왔습니다.
굳은 각오를 하고 왔지만, 결론은 역시나 아버지가 계시는 집이 숨이 막힙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트로피로 여기시는 분입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들이 대신 이루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어마어마 하십니다.
저도 아버지가 비합리적이시라는거 압니다... 저도 아버지를 극복하는게 소원입니다.
하지만 평생을 이런 아버지와 살다보니, 저에게도 성격적인 결함이 생겼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아버지 눈치를 보고, 어차피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치면 다 뒤집어야 하니 제가 수동적이 되었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불가능해 보이는건 시도하려 하지 않고, 한마디로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아버지의 잔소리, 그리고 아버지라는 존재 자체를 피하려고만 하다보니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세우는것이 아닌 지금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단발성 계획만 세우게 됩니다.
결국 이 나이되도록 전 제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저의 모든 문제를 아버지 때문이라고 원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의 제일 큰 걱정은, 나중에 저와 결혼할 배우자가 저와 아버지의 이런 관계에 대해 아는것 입니다.
제가 제일 제 자신일 수 있어야 할 집에서 제가 제일 불행하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이제 와서 아버지와의 관계가 호전될 수 있을까요?
아버지와의 관계가 안 좋으셨던 다른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82분들의 소름끼치는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