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어스름이 깔린 골목에 이제 막 진입했을때, 마침 허름한 연립주택 어느 창문에선지 나는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어떤 아가씨가 부르는 정말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조용한 밤길에 흘러나오고 있더라구요.
너무 아름다워서, 보도블럭을 걷는 제 발자국 소리가 행여나 노래를 끊기게 하면 어쩌나 싶어서 걸음을 멈추고 그 빌라 입구에 서서 들었어요.
카톨릭 성가더라구요..
주일아침 미사때, 들으면 갑자기 가슴이 울컥해지면서 눈물 나는 그런 아름다운 선율이 제 가슴속에 그대로 스며들때의 그 감동이, 가을밤, 달빛처럼 밀려들더군요.
그렇게 몇편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창문마다, 노란 불빛은 밝혀져있는데, 어쩌면 그날따라 길목은 조용하고, 거리의 가로등은 묵묵히 서있는지, 그밤 맥없이 컹컹 짖어대는 개들조차 숨죽이고 듣는지 밤하늘의 별들만 총총하게 빛나는 이밤,
아!!!
정말 너무하는 거 같아요.
저는 음치거든요.
그래서 노래방에 가게 되거나 하면 얼마나 그 시간이 힘들고 화장실을 가는척하면서 얼마나 시간을 보내는데요.
또, 이미 아는 사람들은 제게 시키지도 않거든요.
그런데 저 노랫소리는, 꼭,,, 이 초가을밤, 심금을 울리고도 남고, 심지어는 밤하늘의 달빛조차도 인자하게 웃게 하잖아요.
그런데 제 귀엔 꼭 신영옥이나 조수미처럼 잘 부르는 것같네요.
또 언젠가 우연찮게 또 노래를 들을수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렇게 노래를 잘하는 분들은 정말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