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들딸 차별 받는 집에서 컸는데
전 원글님과 달리 (차라리 장녀가 아니었으면 좋았을것을)
엄마입장에서는 장녀였음에도 불구하고(한국사회 남존여비사상의 부모님밑에서 자란 장녀가 젤 불쌍한 일인)...
정의의사도님 댁 큰언니처럼 참고 인내하고 손해보고 하지 않고
내가 왜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하는지 엄마는 어떻게 이러이럴수가 있느냐면서 대들다가
그렇게 싫은 소리 하고 옳은 소리 하는 큰딸이 엄마입장에서는 못마땅하고 이쁠수가 없었는지
많이 맞고, 싸우면서 컸답니다.
그런 부당함에 저는 제가 유독 이상하고 까칠하고 깐깐하고 복잡한 아이 마음이 넓지 않은 아이
자기만 아는 아이라는 수식어만 달린체
엄마도 저를 동생들앞에서나 다른 누군가에게 저를 저리 말하고다니기까지 하셨네요
그렇게 성장기에 양육자로부터 인정을 못받고 형제들에게도 인정을 못받고(참지 않고 부당함을 제기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큰언니가 된셈) 자라서 그런지..
전 항상 제 생각이 옳은거 같은데도...그게 정말 옳은 것일까.....엄마 말데로 내가 까칠하거나 유난한건 아닐까 하면서...제 생각과 결정과 판단에 대한 확신이 없이 자라왔어요.
그래서 사회에 나와서도 대인관계에서도 옳지 않은일 부당한일에 대해서도 이걸 내가 발설하고 표현해야하는지..아니면 참을만한 일일지.....그걸 잘 모르겠더라는거죠..
어찌 보면 원글님과 성격적인 면은 비슷한데..
저질러놓고 내가 어떻게 평가되고 후에 일어나는 일에 초연한점에서
전 그러지 못하고 항상 고민하고 혼란스럽고 저질러놓은일에 대해서 혼자 더 주눅들고 찌그러지고
그랬어요
비슷하게 부당함에 대해서 눈치껏 마추어 살지 못하고 아닌건 아니다..라는 건 비슷한데
저의 경우는 여린 성격과 주양육자에 대한 배신과 믿음과 인정받는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처가 많아서 그런지...위와 같은 부작용이 있네요
저도 원그님처럼.....아닌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불의에 나서고 당당하게 표현하고
뒤에서 나를 누가 어떻게 볼지에 대해 연연해 하며 자신없어 하는 여리고 약하고 못난 부분이
없이 살고 싶네요.
제가 조금만 인정을 받거나 또는 제가 부당함을 제기할때
내가 언제 그랬냐며 너는 왜 항상 그런식으로 생각하느냐며 뒤로 눕거나 불호령을 치거나 때리거나 저를 억압하고
폭력으로 누르고 부모님이 생각하는 나가 다인거마냥
남에게 욕하고 다니않고, 받아주지는 못하더라도 무반응으로라도 대처하는 정도로만 나를 키웠어도,또는
제가 말하는것에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기라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라도 자랐다면
저도 지금 생각할때도....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사회운동가나 뭔가 한획을 그엇어도 그었지 않나...
가끔 생각합니다.
전 그당시에 제가 무슨 서운하거나 속상한 마음에 말을 하면, 엄마가 더 큰소리로 난리난리 완전 더 크게
뒤집어 지셔서....머리 큰 다음부터는 (저도 참 그런게...부당하거나 불평등한 느낌이 들면 참지를 못하고
결국엔 말을 하고 표현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ㅠㅠ) 뭔가 불만이나 부당함을 토로할때
차분히 이야기로 나가지 못하고.....울분을 터뜨리며 소리소리 지르면서 이야기 하게 되더라구요
하도 엄마가 제 이야기를 안받아주고 이해조차 해보려는 시도도 안하고 무조건 너가 잘못이라고만
하니 나중엔 엄마랑 저랑 거의 머리잡고 싸우고 육탄적을 불사하게 지냈답니다..
저도 저지만...참 저희 엄마도 아이 4명이나 되는데도.....엄마로서의 성격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전 이러한 남녀평등 집안에 태어난것도 모자라
차녀 막내딸도 아닌, 장녀인데다가...마음이 확실하게 모질지 못해서....이런 부작용들을 다 끌어안고 지금 지지리
못나고 복잡하게 살게 되었네요..ㅠㅠ
에효....부모님 용서는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이런 내용의 글을 보면.....다시 욱 하는 마음에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