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숨이 막혀요. 사원 주택에서 이사 나가는 게 답일까요?

한숨 조회수 : 2,508
작성일 : 2012-09-05 01:15:00

남편 직장으로 출퇴근하기도 편하고

아이 키우기에도 좋은 환경이라고 해서

사원 주택으로 이사온 지 1년이 지났어요.

 

여기가 좀 특이한 구조라서 아파트나 연립 같은 형태가 아니라

작은 집집마다 작은 개별 마당이 딸려 있는 형태로

똑같은 모양의 집들이 한동네를 이루고 있어요.

 

처음에는 좁아도 마당 있는 집에 이사 와서 참 좋고

이웃들도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서로 왕래하며 지내니 외롭지도 않았어요.

남편들도 직장이 같으니 쉬는 날 서로 어울려 지내며

한동안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남편 직속 상관인 분이 바로 앞집에 계신데,

그 사모님이 완전 시어머니 모드로 시집살이를 시키네요.

 

제가 이사올 무렵에 사모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그랬는지

별다른 터치 안하고 지내시더니

올봄에 건강이 회복되신 뒤부터는

남편들 출근한 뒤에는 거의 매일

부하 직원 부인들한테 차 마시러 오라고 호출하세요.

그러고는 다들 모인 자리에서 제가 사는 방식에

일일이 태클을 거시더라구요.

 

제가 살게 된 사택이 가장자리 집이라 유독 마당이 좁아요.

그래서 그냥 꽃만 심고 텃밭 가꾸지 않았더니

텃밭 가꾸지 않는다고

요즘 젊은 엄마들이 가족들 건강은 신경 안 쓰고

자기 좋은 일만 하려고 든다고 잔소리.

제가 집 근처 산에 등산 가서 예쁜 야생화를 몇 뿌리 캐 와서 심었더니

다른 건 잘만 사면서 집 꾸미는 데 드는 돈은 아낀다고 비꼬시더라구요.

제 앞에서도 대놓고 말씀하시더니

저 없는 자리에선 아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놨더군요.

 

문제는 그런 얘기들을 제가 모르면 좋겠는데,

꼭 그런 얘기를 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사모님 성격이 유별나긴 해요.

제가 이사오기 전에는

다른 직원 부인을 그런 식으로 갈궜다고 하네요.

그래서 결국 그 사람네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갔어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이도 없었으니

더 이사를 결정하기 쉬웠나 봐요.

 

사모님도 사모님이지만,

그런 사모님한테 휘둘려서 동조하는 다른 직원 부인들이 있어서

더 힘드네요.

 

동네에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하나 뿐이라

집집마다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빤히 보이니까

제가 주말이면 아이 데리고 외출 자주 하는 것 가지고까지

흠을 잡으려 들더군요.

 

여기 계속 있으면 제 마음이 망가질 것 같아서

이사가고 싶은데 애가 집 근처 학교에 즐겁게 다니고 있어서

이사를 결정하기가 망설여져요.

 

눈 딱 감고 견뎌야 하는 걸까요?

 

IP : 175.194.xxx.1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9.5 1:17 AM (58.124.xxx.70)

    사원주택, 일본에서도 문제가 많죠.
    제 아는 사람이 군인이라 사택 문제 심각해요.
    상사 부인이라 개무시할 수도 없고
    그저 따를 수밖에 없어서 더 그래요.
    남편분이 이사가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님이 그 상사 부인 비위 맞추며 살 수밖에 없어요.

  • 2. 맞아요.
    '12.9.5 1:21 AM (112.153.xxx.149) - 삭제된댓글

    제 지인도 그래서 (다른 이유도 있지만) 계속 직장을 다녀야 한다고,
    만약에 이 직장 그만두게 되면 다른 직장을 반드시 구하던지
    이사나갈거라고 했어요.
    남편서열이 부인서열 나중엔 애들 서열까지도 되더라고요.

  • 3. 저도
    '12.9.5 1:53 AM (211.246.xxx.133)

    사택에서 3개월살다 이사나왔어요
    먼저 거주하시던 분들이 아침에 벨 누르더라구요
    집 구경하고 싶다고 스치면서 인사한번한 정도거든요
    결정적인건 아래층 이상한 애엄마가 이사와서 도저히 얼굴
    보면서 못살겠더라구요 저희도 애가 어려서 더 빨리 결정해서 나올수 있었던것같아요

  • 4.
    '12.9.5 6:22 AM (211.246.xxx.143)

    이사하세요
    그것도 아주 빨리요
    저도 사택인데 저는 그런것이없는데
    그런윗상사 만나서고생하다
    남편까지 상사에 찍혀서 고생하는 경우를
    몇번봤어요

    될수있음 빨리 하루라도 일찍나가세요
    이사할때까지 이사한다는소리 새나가지않게 하시고 아이전학문제는 이번학기만통학시키세요

    정말힘들어요
    사람바꾸는거 쉽지않구요
    그저내가피하는 수밖에 없네요ㅠ

    무조건 사모에겐 죄송하다구 하시구요
    그게좋습니다

    전 내년봄에 남편바로아래인분이 들어온다고해서 겨울에 나갈려고해요
    그분아내분이 좀 나대누 분이라서ㅠ

  • 5. ...
    '12.9.5 10:23 AM (112.121.xxx.214)

    사원주택 살면 주말에도 직장생활 연장이나 다름없고
    와이프, 애들까지 상사 가족 눈치보고 살아야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돈 모아서 내집마련 점점 힘들어져요.
    굳은 마음 먹고 그냥 나오셔야해요...
    아니면 버티는게 돈 버는거다..생각하시고 아예 직업상 고객님 대하듯이 굽신거려야죠.

  • 6. 루~
    '12.9.5 10:51 AM (116.120.xxx.242)

    님~ 그거요.
    님이 굽신거리지 않아서 속으로 베베꼬여서 더그러는거예요.

    님 편해지는 딱한가지 방법...

    이번 추석때나...
    하여튼 그여자에게 선물크게 하나 하세요.(액떔한다 생각하고)
    백화점에서 비싼 명품화장품 기초셋트라도 하나사서 포장엄청잘해달라고 하셔서...
    다른 엄마들 안볼때 몰래 주세요.

    그리고 한달에 한두번쯤은 저렴하게나마 귤한상자라던가...과일이라던가..
    하여튼 뭘 받아 쳐먹고나면
    못그래요.
    그담부턴 남들사이에서 님 함부로 못해요.
    이게..나중에 뇌물이 될수도 있어요. 그여자는 이렇게 야금야금 받아먹다가 님에게 꼼짝못하게 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96 애들은 엄마 머리 따라가나요 40 화가납니다 2012/09/30 12,194
158895 아줌마~센스있게 가져와야지.. 45 .. 2012/09/30 13,133
158894 지방가서 살고싶은데... 2 .... 2012/09/30 1,973
158893 요즘 이 시가 유행이더군요...추석에 맘 다잡기 좋은 시 ㅠㅠ 13 ... 2012/09/30 3,751
158892 송도에 재미동포 타운이 생긴다네요(펌) 1 ... 2012/09/30 2,021
158891 시댁이 없어요.. 5 저는 2012/09/30 2,756
158890 명절에 제사 제외, 친척들은 왜 오는걸까요? 3 ... 2012/09/30 2,733
158889 오늘 광장시장 하나요? 2 ㄹㄷㄹㄷ 2012/09/30 1,827
158888 소지섭 이상형보구요.. 11 .. 2012/09/30 7,479
158887 안철수, 문재인에 질 수 있다. 역선택 방지 시급 30 하늘아래서2.. 2012/09/30 3,307
158886 부산에서 부모님 생신식사 할만한 곳 추천부탁드려요. 1 부산 2012/09/30 2,015
158885 가수 데뷔한 서프라이즈 믹키유천 ㅋㅋㅋ 3 아놔 2012/09/30 2,802
158884 히어로 <이준기 백윤식 주연했던 > 지금해요 1 연속방송 중.. 2012/09/30 1,208
158883 중국에 팔려가는 북한 땅, 속이 쓰립니다 해변가 좋은 자리는 벌.. 2 샬랄라 2012/09/30 1,879
158882 핸드폰 고객센터는 해외에서도 무료인가요? 2 .. 2012/09/30 1,171
158881 카톡 상태에 "연애시대"라고 해놓으면 2 그만자자 2012/09/30 2,358
158880 다급한 새누리당, '박근혜-김정은’ 만남 추진중 1 .. 2012/09/30 1,712
158879 [사진 멋있네요] 권총을 자기 관자놀이에 대고 액션 취하는 지강.. 7 호박덩쿨 2012/09/30 3,058
158878 나는 왜 문재인·안철수를 지지하는가 (한겨레에서) 1 ㅋㅋㅋ 2012/09/30 1,444
158877 명절에 고모 이모들이 받아먹기만 하는 이유? 8 ..... 2012/09/30 4,879
158876 日 식품 세슘검사 11만건…기준초과는 1천400건 샬랄라 2012/09/30 1,354
158875 씨크릿 걸그룹 멤버 자체 순위 동영상 1 iooioo.. 2012/09/30 1,976
158874 학위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표절이라니...어이쿠! 10 샬랄라 2012/09/30 2,429
158873 집까지 쫒아온 잠재 범죄자 3 잡아줘요 2012/09/30 4,136
158872 명절때마다 아프신 시어머니 11 추석 2012/09/30 4,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