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아들녀석이 어제 하루종일 놀더니
저녁먹을 때쯤 같이 논 친구를 데리고 왔어요
붙임성도 아주 좋고 예의도 바른 친구였어요.
2학기 들어서 이친구랑 거의 매일 노는 거 같더라구요
너무 밖에서 오래놀면 엄마가 걱정하시지 않을까?했더니
저는 괜찮아요, 저는 밤9시 10시에 들어가도 되요
아무도 상관안해요 .....
이게 뭔소리?
얘기를 하다보니
직장다니는 엄마는 평일에도 늦게 오고
특히 토요일에는 아침일찍 나갔다가 새벽에 1시나 2시에 온다는 거에요
주말저녁에 새벽까지 일을 해야하는 데가 어딜까 궁금해서
엄마가 장사하시냐구 물었더니
교회에서 기도 한다고 하네요 ㅜㅜ
너무 놀랐어요
아침밥은 엄마가 차려놓고 간거 먹고 ,
점심 저녁은 자기가 다 차려 먹는다고,,,,
하루종일 혼자 있다고,,,
형제도 없고,
아빠는 출장갔다고 하는데
언제 오시냐고 물어보니
몰라요, 항상 출장가 있어요, 제가 태어나고 한 10일 뒤부터 계속 출장이에요 ㅜㅜ
저희 아들이 놀라서 그럼 넌 아빠 한번도 본적이 없어? 했더니
당황하면서 아니야.. 봤지,, 우리아빠 목요일에 출장갔어, 월요일에 오실거야....
더이상 대화가 이어지면 아이가 난처할 거 같아서
얼른 무한도전 보자고 tv틀어줬어요,,,
도대체...그엄마는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교회에서.......
11살 아들은 하루종일 뭘하면서 지낼까요.. 아빠도 형제도 아무도 없는 집에서,,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기도를 할까요, 그엄마는,,,,
아이가 너무 딱해보였어요,,
아무도 상관안한다는 그아이,,,
제발 바르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