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궁금한 이야기 y의 송군을 보았습니다.
송군이란 53세의 중국집 배달원인 데 주인내외와 이웃들이 그를 부르는 말이예요.
이십대 후반에 가출해서 25년간 무임금으로 한 중국집에서 배달원으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53세의 남자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송군의 신체 상태는 한 쪽눈이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 상태이고,
치아는 모두 썩어 온전한 치아는 4개 밖에 없고 그마나 저적을 할 수 있는 치아는 윗니 하나 아랫니 하나로 전체 틀니를 해야 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 데 현재는 치료할 돈이 한 푼도 없는 상태이지요. 송군은...
이 상황에서 사장 내외 얼마나 당당한지요!
월급 없이 일하겠다고 한 사람도 송군이고 자기들은 오 갈데 없는 사람 거두어 준 것 밖에 없다고 사장 부인 물건을 내 던지면서 찾아 온 송군 누나들에게 막 흥분해서 말해요 좋은 일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25년간 중국집 내 한평 밖에 안되는 정리 안된 자신의 방에서 무임금 한 결과는 실명한 눈과 다 망가진 치아 밖에 없지요 .결혼도 안 하고 ... 25년간 못 받은 월급을 계산하면 4억 정도 된다고 하는 데 지금은 자영업자인 사장이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이 돈 마저도 내어 줄 돈이 없지요 그 와중에서도 사장 내외를 걱정하네요 .
그래도 사장내외는 자기랑 세끼를 늘 먹은 가족이었다고 ...
이 상황에서 언론은 시골의 부모를 인터뷰 하고 ....
결론은 송군의 사소한 오해였다고 맺습니다.
추석때 송군이 시골에 부모님을 찾아 가기로 했다고....
부모 말은 장손인 맏이와 차남인 송군을 조금 차별해서 기른 거 밖에 없다고 ....
송군 말은 좀 달랐어요.
부모가 자신을 안 믿고 모든 나쁜 일은 자기가 저질렀다고 했다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송군의 어머니가 송군이 결혼을 했는 지 안 했는 지...제작진에게 물어 보던데....
아무리 시골분이지만 이해가 안 되더군요.
어디 있는 지도 알고 있고 누나들도 그곳에 몇 번 갔다던 데...그럼 결혼했는 지 안 했는 지 누나들에게 알아 볼 수는 없었는 지.. 가족간의 화해로 결말 짓기에는 너무 .....
저 역시 경상도에서 태어 나 장남인 큰 오빠와 늘 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송군에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장남인 큰 오빠 때문에 차남인 둘째오빠와 막내딸이자 외동딸인 저는 많은 차별을 부모님에게 받았는 데 정작 부모는 그걸 모르더라구요 . 자신들이 어떻게 한 지...저는 아직도 가슴이 아프게 저린 일이 많은 데.....
딸자식인 저한테 생활비 부조부터 많은 것을 받으면서도 별로 미안해 하지 않고 여전히 큰 아들의 큰 아들인 저의 조카만 챙기는 모습에 이제는 아버지가 돌아 가셨고 노모만 홀로 남아 서운함을 제가 내색하지도 못하지만 씁쓸한 건 사실이예요 ...
친정이라 딸자식인 제가 당연히 돌보면서도 지금은 아주 무심한 당신들의 큰 아들한테 이런 대우를 받을려고 그렇게 부모님이 자식들을 차별했나 싶어 서운한 감정이 문득 문득 듭니다.
저도 가정을 이루고 아들만 둘인 데 절대 자식 놓고 차별하지 말아야지 늘 생각했는 데 저의 트라우마인 지 장남인 큰 아들 보다는 막내인 둘째아들에게 맘이 더 가네요 . 제가 극복해야 할 트라우마겠지요 .
아뭏튼 어제 송군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애정의 결핍과 무너진 자존감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졌구나!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 주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 하는 생각이요
참 찹찹해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