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아이를 이해하고 싶어요.. 도대체 어떤 기질인가요?

.. 조회수 : 2,645
작성일 : 2012-09-01 00:10:34

6살이예요.

고민스러워서.. 밤잠 못자고 있네요..

도대체 어떤 기질일까요?

말은 잘 들어요.

그냥 제 느낌에는 본인 스스로 지적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말 못하는 아기때부터 그런 느낌이 있어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충동적이지 않지요.

아직 어린 아이라 가끔은 충동적일때도 있지만.. 금방 그만두고요..

다른 남자애들과 달리, 유치원에 있었던 일을 꼼꼼히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 때의 심정도 잘 말을 합니다.

6살 아이밑으로 두살터울의 남동생이 있는데..

비교적 잘 지냅니다.

저는 여느엄마들처럼 자식들에게 사랑을 주려고 애쓰고 노력하지만.. 아들아이가 어떨런지는 모르겠네요..

유치원에서도 선생님께 지적당하거나, 주의를 받거나, 생각의자같은곳에 앉아본 적이 없어요.

엊그제 유치원에서 오후에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저희 아이에게 다른 아이와 장난을 쳐서 몇번 하지말라고 했는데 그만두지 않아서..

선생님 생각에 이런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말을 안듣는다 싶어서

선생님 말 안들으면 생각의자에 앉는다라고 경고도 하셨는데

지금까지 보던 중.. 이상하게 말을 안듣고 그만두지 않아서.. 생각의자에 앉으라고 하셨답니다.

5세부터 시작한 유치원생활중 통틀어 처음이었던 거지요..

생각의자에 앉으라고 시켜서 저희 아이가 앉았는데

통곡하듯이 오열하듯 막 울었답니다.

선생님도 너무 놀랬다면서 아이가 어떤지, 물어보는 전화주시고,

제가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데.. 담날에도 저희아이가 도착하니 저한테 바로 달려오시고 그러실 정도로

선생님도 많이 놀라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이랑 이야기하는데..

아이는 그런일 없었다고 시치미를 떼더라구요.

계속..

엄마눈도 안 보고.. 자꾸 딴거 하려고 내빼려고 하고..

그걸 대화로 삼기 싫어하더라구요.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건지..어떤건지..

그러다가, 제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빠는 알았으면 좋겠어? 몰랐으면 좋겠어?

했더니..절대 몰랐으면 좋겠다고..

저는 좀 당황스럽습니다.

이러니.. 제가 낳아서 기른애 맞나.. 싶은 생각마저 드는데요..

평소에는 선생님이 이랬어 저랬어 그래서 내 기분이 이랬어 저랬어 하는 데요..

다른 남자애들 엄마들이 애가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을 안한다고 고민하는데요..

원래 6살이면.. 이런가요? 아닌가요?

아직 5돌이 안된.. 생일이 늦은 6살인데요..

저희 아이 기질이 어떤걸까요?

IP : 121.168.xxx.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9.1 12:14 AM (211.207.xxx.157)

    기질별 육아혁명이란 책이 전 굉장히 도움 되었어요.
    자의식 강하고 약간 완벽주의 기질이 있는 아이 아닐까요,
    ebs부모에 이보연 선생님의 완벽주의 기질을 가진 아이의 놀이법 한 번 보세요.
    절차대로 해야 하고 지적 못 참고 흐트러진거 싫어하고 그런아이들을 조금 흐트러뜨릴 필요가 있대요.
    저희는 엉터리방터리로 하자, 그런 말 자주 쓰고, 조금 다양한 무질서 쪽으로 좀 유도해요.

  • 2. ...
    '12.9.1 12:16 AM (121.168.xxx.61)

    말씀듣고 보니..자의식이 강한거는 같은데요..
    완벽주의기질은 아닌것 같고..

    아이나름대로는 자존심이 엄청 상해서 엄마에게 말을 안하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6살이 벌써 저러나요?

  • 3.
    '12.9.1 12:19 AM (211.36.xxx.113)

    남자애치고 소심한 성격같아요...아빠나엄마가 그러지않나요?

  • 4. 자존심
    '12.9.1 12:44 AM (211.234.xxx.23)

    자존심과 자의식이 강한 아이 같아요.
    저도 아주아주 어릴 때부터 실수하기 싫어하고 누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지적을 당하면, 그런 일이 워낙 없기도 했지만, 주변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충격적이고 모두의 머릿속에서 그 일이 지워졌으면 좋겠다고 수치스럽게 느꼈던 기억이 있어요.
    아무리 어려도 그럴 수 있어요.
    그 점을 이해하시고 윗님 방법대로 일부러 흐트러지게 키우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저는 제 기질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자랄 때 너무 힘들었거든요...... 어린 아이니까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도 파악하기 어렵고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 5. ..
    '12.9.1 12:49 AM (121.168.xxx.61)

    윗님.. 말씀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희 아이가 본인스스로 충격을 많이 받았고, 수치스럽다 느껴서 생각의자에 앉아서 심하게 울은 것 같고, 그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담임선생님도 놀래신 것 같네요..

    자존심과 자의식이 강한 아이를 흐트러지게 기른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별일아니다.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기르면 될까요?

  • 6. 저는
    '12.9.1 1:04 AM (211.207.xxx.157)

    별 거 아니라고 하지 않고 아이의 수치스러워하는 마음은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한편,

    제가 실수했던 얘기, 수치스러웠던 얘기 그런걸 많이해 줘요,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였다.
    제 얘기에선 거기에 얽매여서 인생의 많은 즐거움과 기회를 놓친면도 있다 이렇게요.

    이보연선생님의 놀이팁 보세요,아이를 흐트러지게 한다는 거의 의미를 이해하실 거예요.
    신나는 씨디 틀어놓고 엄청나게 큰 전지에 음악에 맞춰 마구마구 크레파스로 무작위로 칠하게 한다거나.
    찰흙놀이로 일부러 옷을 더럽히거나 등등.

    저는 이렇게 저렇게 우리가 원하는대로 상황이 안되었네, 하지만 불완전함, 그게 바로 인생이다.
    라는 그레이아나토미의 대사 한 부분을 자주 들려줘요.

    다른 사람은 거울일뿐이다, 누군가가 깨진 거울로 나를 비춰준다고 내가 깨지는 건 아니다, 그러니 남의 시선을 너무 신경쓰지 마라, 라고 말해줘요, 저 자신도 일부러 웃기는 말, 독특한 패션 가끔하고요.

  • 7. 자존심
    '12.9.1 1:39 AM (211.234.xxx.23)

    제가 하고 싶던 얘길 윗님이 거의 다 하신 것 같아요.
    제가 아이일 때의 마음을 생각해 보니..... 그래요.
    아빠가 아주 반듯한 선비 같은 분이셨는데 저희 앞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안 보이셨거든요. 자상하고 좋으셨지만 코미디 프로 보는 걸 싫어하시고(저희 어릴 땐 말로 웃기는 것보다는 바보스러운 슬랩스틱 코미디-넘어지고 바보짓하고-의 시대였죠) 좀 그러셨거든요. 잘 웃으시고 밝은 분이었어도, 같이 뭘 데굴데굴 구르며 보거나 같이 바보 댄스 추거나 그런 일은 없었어요.
    저 같은 경우엔 저의 기질에 부모님의 (범접 못 할) 권위와 완벽주의가 결합되어, 더 실수를 싫어하는 성향이 길러진 것도 같은데요. 원글님네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해결책은 윗님이 써 주신, 그리고 제가 생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먼저 아이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별 거 아니라고는 하지 마시고요(제가 상처받고 힘들어할 때 위로해 주시느라 별 거 아니라고 하시는 말씀에, 눈물 닦으면서 수긍하긴 했지만 마음 한편 답답하고 외로웠어요. 이해 못 받는 마음). 부모님의 경험담을 들려 주심 좋을 것 같아요. 엄마는 더 큰 실수를 했는데~ 이러저러했지, 하는 식으로요. 지나고 보니 너무너무 재미있었던 추억이 되었어, 하는 식인 거죠.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고 산다는 게 포인트예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지거나 작아진다는 것도요.

    그리고, 얼굴에 웃기는 분장을 다같이 하고 울라울라 웃기는 춤을 추거나 하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 자신을 우습게 여기고 웃을 줄 알면, 실수나 지적 받음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고 극복이 잘 될 텐데, 저는 그게 안 됐었어요. 지금도 누구 앞에서 춤을 못 춰요- 이게 아무 상관 없는 것 같지만, 본인인 저는 알죠.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조금이라도 우스꽝스러워질 수 있는(춤은 실수하면 끝이니까요) 걸 못 견디는 거죠. 그렇게 예민한 자의식은 본인만 피곤할 뿐이에요.....

    두서없이 썼는데 도움이 됐음 해요. 그 아가의 마음이 저는 너무 이해가 잘 가네요;

  • 8. 나도6세맘
    '12.9.1 2:37 AM (149.135.xxx.44)

    아이 연령이 똑같아요. 우는 것도 그렇고, 평소엔 똘똘해요, 말발도 있고요.
    한번 크게 울 때 물어보니 이렇게 답하더라구요.

    엄마한테 자랑스런 아들이 되고 싶은 데 그게 안되서
    엄마한테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속이 상한다고요.

    그래서 소소한 일에도 칭찬하고 아 니가 자랑스러워~
    어, 너랑 나랑 똑같은 색 옷을 입었네? 그러니 넌 내 아들인가봐?!
    이런 식의 유머를 제가 해주면 깔깔 하고 웃고요. 애가 좀 심각하다 그러면
    야 아이스크림 먹을래? 하면서 애 기분 좋게 해주네요. 9월 생 처녀자리 인데
    무척 예민하고 걱정사서 하는 기질이라 그러는 데 딱 맞더군요

  • 9. 불완전함의 선물
    '12.9.1 2:52 AM (211.207.xxx.157)

    이란 책, 너무 도움되었어요.
    아이보다 제 자의식을 부수는데 도움되었고요.
    그리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 특히 못하는게 춤 추는 거예요.'
    자기를 완전 우스꽝스러움에 내던지는 거거든요.

    현대로 올수록 단지 지성보다, 감성지능, 친화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책 꼭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824 기초 영어문제집 추천해주세요.. 1 커피향기 2012/09/01 1,184
146823 어제 궁금한 이야기 y의 송군 5 피트맘 2012/09/01 3,171
146822 간장게장 국물이 남았는데 꽃게더넣으면... 1 지현맘 2012/09/01 1,582
146821 박태환은 여자보는눈도 좀 있을것 같지 않나요..??? 6 ... 2012/09/01 4,076
146820 성폭력 관련 언론보도 자제를 촉구합니다. 4 한마디 2012/09/01 1,295
146819 '또 집안에 숨어있다가…' 주부 성폭행 시도 무서워서살겠.. 2012/09/01 1,753
146818 아동 성폭력 당한 아이들 치료 지원해주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2 ........ 2012/09/01 927
146817 지혜좀 나눠주세요. 6 2012/09/01 1,483
146816 갤럭시노트 최근 구매하신분들 가격??? 4 궁금 2012/09/01 2,152
146815 도대체 저같은분 계시나요? 내나이 41에 29 다이어트강박.. 2012/09/01 15,362
146814 피아니스트 영화를 보고 어떤 감동이..? 6 영화 2012/09/01 2,020
146813 나주 초등학생 일상 일기 보셨어요? 11 알콩달콩 2012/09/01 9,199
146812 아동포르노 금지법을 만들어야 해요 15 ... 2012/09/01 2,410
146811 진짜 특이한무늬의 고양이사진 1 mm 2012/09/01 1,776
146810 야동보는 남편 33 나미 2012/09/01 12,884
146809 제주도 사람은 우리와 인종이 다른가요? 25 .... 2012/09/01 10,629
146808 고양이관한도움부탁 드려요 5 돌체비타 2012/09/01 1,342
146807 혹시 amkey엠키라는 회사(다단계?)아시는분! 다단계? 2012/09/01 3,307
146806 허벌 라이프인가 하는거요...비싸고 효과는 없는건가요? 6 허벌? 2012/09/01 3,229
146805 구입처 좀 알려주세요! 맛있는 미역.. 2012/09/01 957
146804 서지영이 활동했던 그룹 샵이 참 히트곡이 많네요~ 7 ..... 2012/09/01 4,000
146803 나주 성폭행범, 日 아동포르노 마니아 “계획 범죄였다“ 3 얼굴은 왜 .. 2012/09/01 2,360
146802 역사학자 전우용의 나주사건 촌평...! 나주사건 2012/09/01 1,412
146801 그 더러운 놈 이름도 다 나오고 심지어 얼굴도 6 중앙 일보는.. 2012/09/01 3,385
146800 어제 '미운오리새끼' 보고 왔습니다. (아주 약간 스포 있음) 3 왼손잡이 2012/09/01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