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0년가까이 되고.. 연애도 남편과 5년정도 되니..
내 인생 반을 남편과 보냈네요...
하지만 결혼초 잦은 카드빚, 나모르는 대출, 여자문제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며 해마다 우리 이러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 했지만
남편은 수없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얼마전까지 정말 수없이....
그렇다고 제가 싫다고 이혼하자는것도 아니고..
그냥 뭐든 왜 그랬냐 하면 답변은 항상 그냥 이였습니다..
여자문제도 그냥 재미로 등등...
그런데...
남편이 회사내에서 승진이 계속 밀리나 봅니다.
아내의 내조도 중요하다고 사람들이 그러는데...
괜히 죽쒀서 개줄까봐.. 아니면 여직 힘들게 살아오면서 남편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인지...
지금이야 저 또한 제가 지난날 어떻게 했나 생각해 보니 반성할점도 있고...
그래서 지금은 옛날과 다르게 남편을 많이 이해하려 하고 남편 또한 잘하겠다 하면서
지난날처럼 무대뽀로 살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버릇 어디 줄까 싶어 남편을 위해 무얼 한다는게 싫습니다.
언제가 또 나를 힘들게 하겠지 하는 생각...
물론 밥해주고 살림해주는거야 해주지만 남편의 지위를 위해서 내가 무슨 사모님 소리 듣고 싶어서
남편을 위해 어떤 내조를 한다든가를 해주기 싫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 점심먹고 멍하니 소파에 앉아 이리저리 생각하니
왜 우리가 이런사이가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연애할때는 서로 좋아서 그래서 결혼도 했는데...
남편의 배신, 믿음이 부족하니 남편이 잘나가는게 싫으니 남편을 위해 무얼 해준다는게
왜이리 싫은지 모르겠습니다.
가뜩이나 본인도 회사에서 밀린다고 생각하는지.. 별로 예전처럼 직원들이랑도 잘 안어울리는것 같고...
그냥 운동하는 외부 사람들하고만 술을 마십니다..
어쩔때는 점심도 같이 안먹고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냥 입맛이 없어서라고 말은 하는데 제 생각에는 그만두고 싶어도 마지못해
그냥 꾸역꾸역 다니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드럽고 치사하면 회사 그만두라 하니 말이라도 고맙다고 합니다..
여하튼 제 진심이 이러니...
저와 남편의 관계가 왜이리 됐는지...
참 서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