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학교 갔었는데
제가 멀리서 울 아이보고 아는 체하니까
한 여자 아이가 제게 오더니 꾸벅하면서
"안녕하세요? 저 OO짝 누구에요" 이렇게 인사를 하더라구요.
아..우리 아이 짝궁이구나 싹싹하기도 하지...하고 반가워서
"오..그래? 반가워! 우리 OO가 잘 해주지?" 하고 물으니
"아뇨!" 하고 뽀루퉁 하더라구요.
헉..ㅠㅠㅠ
설마 ..때리고 못살게 구나 싶어
"왜?" 하니까
"OO이가요...낼 짝 바꾼다고 너무 좋아해요!"
'아...그..그래?"
그렇지 않아도 지금 짝 하는 이 아이는 1학기때
벌써 두번이나 짝 했다고 ...그 다음날 짝 바뀐다는 말은 들었는데.
눈치 없는 제 아이가 그걸 너무 티를 냈나봐요.^^;;;
"아..그건 OO이랑 너랑 두번 짝 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 걸꺼야. 섭섭해 하지마" 달래주는데.
"그래두요. 낼 짝 바꾼다고 너무 좋아해요"
그러더니 획 저쪽으로 가 버리네요..킁..
이느므 자슥...ㅋㅋㅋ^^;;;
거기다 더 가관은
다음날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 번호 뽑는 식으로
자리 정했는데 ..공교롭게 방학 때 몇 번 만나 나름 친해진
다른 여자 아이가 우리 아이 번호를 뽑았나봐요.
그 여자 아이가 번호 뽑자마자
둘이 ...와~~하고 함성을 질렀다네요. 좋아서..쩝.
그 얘기 듣는데 전날 만난 전 짝꿍 생각이 나서 ..한 마디 했죠.
"OO야, 싫어서 그런건 아니지?? 엄마도 이해는 하는데.
너무 그렇게 짝 바꾼다고 티내면 기분이 어떻겠니..
너가 반대 입장이면 기분 어떨까? 안 좋겠지?" 타이르니
"그냥 두 번 짝 해서 그런거야. ...알았어."
그렇게 넘어갔어요.
그런데,
하필 오늘 등교 시키는데 그 여자 아이를 만났어요.
우리 아이가 반갑다고
"... ! "하고 이름 부르는데.
새초롬하게 손으로 흔들흔들 인사.
옆에 아빠가 계세서 얘기는 못 나누고
제가 "안녕!" 하니까
입술 쪽 내밀고 고개를 까닥 하는데..그 표정이..아응..귀여워..ㅎㅎㅎㅎ
전 지금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글 쓰는데
혹시 이거
무지 심각하거나 그런건 아니겠죠??
아직 어려서겠지만 천성적으로
여자 마음을 몰라주는 지 아빠 닮을까봐 살짝 걱정도 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