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86
작성일 : 2012-08-27 06:35:53

_:*:_:*:_:*:_:*:_:*:_:*:_:*:_:*:_:*:_:*:_:*:_:*:_:*:_:*:_:*:_:*:_:*:_:*:_:*:_:*:_:*:_:*:_:*:_

마고할미는 알고 있다
사라지는 건 없다는 걸
기억조차도 빛의 속도로
세계의 어둔 곳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있을 뿐이란 걸

나뭇가지 끝에서 바람이 흔들릴 때처럼
마고할미의 몸에서
강물들이 흘러나왔다
물방울 하나하나는 얼마나 외로운 것인가
하기사 강물 위로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도 우주다
별빛 한 자락도 우주다
눈물은 아주 느린 속도로
날아간다, 눈물의 마음보다
더 느린 것은 세상에 없다
날아간다, 그래, 날개, 날갯짓

마고할미가 본다
눈물이 또 다른 눈물을
부르며, 어떤 때는 치솟아 오르기도 하고
새벽시간엔 퉁겨져 오르기도 하는 걸
그래, 산다는 것이 끝 모를 밑바닥이다
가끔은 슬픔의 앙금을 남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고할미는
몸을 일으킨다
언제나, 어느 때나 거기 있었다는 듯이
아주 오랫동안 주흘산 너머를
응시해온 것처럼, 마치 봄 너머엔 겨울이
있었다는 듯이, 가을 너머엔 여름이 있었다는 듯이
세상살이는 먼지 풀풀 날리는 길 따라
걸으며, 대운하부동산중개업소 간판을 바라보게 되는 것
마고할미가 말문을 열 때가 있다
알아, 다 안다고
하지만 안다고 다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대지가 품고 있는 한숨소리는
침묵보다 무겁다
묵언의 기도행렬이 길게
폐정의 길 따라 이어졌다
걷는다는 게 기도고
걷는다는 게 항의고
걷는다는 게 법문이다

마고할미의 눈가엔 흙빛 주름이 역력했다
쓸쓸한 봄 햇살이
쓸쓸한 나뭇가지에
쓸쓸한 영혼처럼 머물렀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 때고
장난감을 찾고, 그 장난감의 최고는
죽은 것들이 아니라
살아 꿈틀거리는 물고기 같은 거다

마고할미의 한없는 시선 속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져 나간다
웃음소리는 새 같다
봄 햇살보다도 더 환하게 날아간다
이듬해, 아니 다음세상이 되어서야
돌아올지 모르는 웃음소리


   - 안찬수, ≪마고할미, 문경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25일 경향그림마당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25일 경향장도리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25일 한겨레
[토요판이라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2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24/alba02201208242023410.jpg

 

 


2012년 8월 2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26/32iu45hi23u5.jpg

2012년 8월 2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26/2i3u5hi2u35.jpg

2012년 8월 27일 한겨레
[아직 올라오지 않았으니 나중에 채워넣겠습니다.]

2012년 8월 2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26/alba02201208262040140.jpg

 

 

 


휴가 전이건 휴가 중이건 휴가 후이건 짜증나는 건 마찬가지일세.

그리고 "내가 우습니?" 저 한 마디가 난 왜 그렇게 무서울까?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868 냉동실에 있는 땡땡 언 양파 먹어도 괜찮을라나요? 3 정원사 2012/10/27 9,683
    169867 도토리 가루가 생겼는데..어떻게 해 먹어야 하나요? 4 에버그린 2012/10/27 1,125
    169866 이따 저녁에 코스트코 사람 많을까요? 4 코스코 2012/10/27 1,133
    169865 말나온김에 극장에서 민폐 어떤거 있나요? 11 ........ 2012/10/27 1,527
    169864 이 문장 해석좀 부탁드립니다. 2 2012/10/27 480
    169863 울담요 세탁 여쭤봐요~ 3 엘레핀 2012/10/27 1,816
    169862 이와츄팬 사고싶은데... 1 .. 2012/10/27 1,413
    169861 생리가 막 뭉쳐져서 나와요.. 4 gemin 2012/10/27 3,328
    169860 82로 알게된 결혼생활의 스트레스강도 15 ㄴㄴ 2012/10/27 4,366
    169859 주위에 이런 아줌마가있어요 돈이벌고싶어.. 2012/10/27 1,258
    169858 부침개가 죽이되요! 11 머가문제? 2012/10/27 3,775
    169857 아이허브에서 처음 1 .. 2012/10/27 1,070
    169856 최화정정도의 골드미스면 싱글로 사는것도 나쁘지 않을거같아요. 40 /// 2012/10/27 12,827
    169855 그릴팬과 일반 구이팬의 차이...과연 있는 건가요? 1 그릴 2012/10/27 2,382
    169854 외국에선 애 하나 낳는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12 dn 2012/10/27 2,944
    169853 가지 썰었는데 속이 갈색이에요 9 oo 2012/10/27 20,310
    169852 아이가 분노조절장애 인것 같아요. 12 .. 2012/10/27 4,772
    169851 공일오비가제생각엔 최고의그룹같아요 4 2012/10/27 1,159
    169850 소변볼 때 아픈데요ㅠ 12 2012/10/27 1,392
    169849 최화정같이 피부좋은 연예인들은 다 피부과 시술 받겠죠? 2 예스리 2012/10/27 5,501
    169848 결혼식 다녀왔네요.ㅎ 1 결혼식 2012/10/27 1,296
    169847 아 미치겠어요 ㅜㅜ 2 ... 2012/10/27 1,393
    169846 참치주먹밥 할때 양파 물에 담갔다해야하나요?. 두아이맘 2012/10/27 986
    169845 윤건눈물보일때..참 매력적이더군요.. 5 윤건 2012/10/27 2,547
    169844 내연녀 `관계 폭로` 협박에 5억 내주고 자살 22 무서워요 2012/10/27 12,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