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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이 안좋았던 엄마를 보내신 분 어떤가요..

애증 조회수 : 4,270
작성일 : 2012-08-27 00:53:33
엄마 올해 환갑이세요.

전 엄마가 죽어도 눈물 하나도 안날거 같거든요..

말하자면 며칠걸려요...

동생은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잘 해드리라는데 아직도 분노가 불쑥불쑥 생산되서 미치겠어요.

출산하고 우울증 걸려 치료 받는게 5년째에요.

전부 어릴때 엄마에게 받은 상처로 인한거구요.

아직 엄마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 환갑이라니
갑자기 엄마가 돌아가시면 어떨까...막연하고 먹먹합니다..
IP : 14.34.xxx.12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7 12:56 AM (119.64.xxx.151)

    이건 정답이 없어요.
    그냥 원글님이 선택하고 그로 인한 결과를 감수하셔야지요.

    돌아가신 후에 후회할 거 미리 걱정하면서 지금 속이 썩어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살지...
    아니면 나중 일은 그 때 걱정하고 지금 나부터 살고 보자 할지...

    저라면 후자입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잘 해드리라는 말은 그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니까 쉽게 할 수 있는 말일 뿐...

  • 2. 일부러 로그인
    '12.8.27 1:01 AM (59.3.xxx.181)

    했어요.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많아도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합니다.
    잘못했던 일만 생각나거든요.
    제가 그랬습니다.

  • 3. ..
    '12.8.27 1:03 AM (112.151.xxx.134)

    사람 나름이겠지요.
    굉장히 가까운 사람이 최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그 소식 알고도 아무 느낌이 없다고 하더군요.
    전혀 슬프지도 후회스럽지도 않고 아무 느낌없이
    담담하다고 하더군요. 그 소식듣고도 '어..그렇구나'
    하고 하던 일을 계속 할 뿐..다시 계속 생각나지도 않고.
    전 그 사람이 이해가 되었어요. 사연을 아니까.

  • 4. 원글
    '12.8.27 1:03 AM (14.34.xxx.123)

    현재로선 엄마가 죽어도 슬프지 않을거 같은데요.
    막상 보내보신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서요.
    일반적으론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겠지만 애증관계일 경우도 슬플까요...

  • 5. 저도 그럴까봐
    '12.8.27 1:03 AM (182.209.xxx.132)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할까봐 잘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또 그때 마다 실망하고
    상처받고 합니다. 그냥 잊고 사는게 지금은 편하지만 돌아가시고 나면 그 마음의 짐을
    어떻게 감당할수 있을지 그게 많이 걱정됩니다. 제나이 50중반 엄마나이 80중반.

  • 6. 돌아가시기 전
    '12.8.27 1:07 AM (223.62.xxx.14)

    화해라든가 그래도 뭔가 서로 소통이 가능하시던가요.?

  • 7. 전에
    '12.8.27 1:13 AM (14.34.xxx.123)

    화해를 어렵게 시도했는데 화를 버럭 내면서 "하루에 백원씩 줬으면 됐지! 뭘 더 바랬는데? 그리고 설사 내가 잘못했다쳐. 이제와서 어쩔껀데???" 이때에 크게 다시 상처 받았는데 지금은 엄마가 미안했다, 용서해다오하면서 우는데 가식적으로 느껴져요.

  • 8. 아마도
    '12.8.27 1:22 AM (14.34.xxx.123)

    재혼한지 얼마 안됐기때문에 체면때문에 그런듯해요.

    본자식들과 사이좋다는걸 보여주기 위함인듯해요.

  • 9. 기운내요..
    '12.8.27 1:25 AM (112.148.xxx.198)

    저는 엄마라는 사람이랑 말 안 섞어요.
    그랬더니 엄마라는 사람이 우리 남편한테
    '저게 아직 철이 안나서 그런다. 둘째 낳고 나면 괜찮아질꺼다.'랬데요.
    우리 남편이 너무 어이 없어하면서 얘기하더라고요.
    우리 둘째 벌써 세살이에요.
    키우면 키울수록 엄마가 싫어지네요.
    어쩜 엄마라는 사람이 그럴수가..
    나한테 온갖 패악질을 다 해댄거였구나..
    그러면서 얼마나 말은 잘 둘려대는지..

    한달에 얼마씩 보내라고 해서 나머지 형제 자매들이 보내고 있었더라고요.
    제가 안보내면 나머지 형제자매들 부담이 커지니까.. 얼마전부터 같이 보냈는데
    하루라도 늦으면 독촉문자와요.
    돈 맡겨놨는지..

    돌아가셔도 솔직히 우리 형제자매들은 눈물 한방울 안 날거 같다고 얘기했어요.
    너무 지긋지긋하고 ....
    거짓말쟁이에다가
    남의 돈 꿔다가 안 갚고
    빚만 늘리고
    돈 아낄줄 모르고.. 돈 갖다 드리면 당신 치장하느라 다 써재끼고..

    친척들에게 억대, 몇천대 빚을 몇번씩 져놓고서
    갚을 생각을 안해요. 그냥 안갚아도 된데요.
    ..

    이게 다 우리 키우느라 빚진거래요.

    할말이 없지요.

    미안했다 용서해다오 이런 얘기 안해요. 사람 두들겨패서 등짝에 멍 시퍼렇게 들어 다녔는데..
    같이 살던 18년동안 얼마나 매일매일 죽고 싶었는데..

    형제자매들이 공부 못해도 하나같이 대학가자마자 독립해나왔던 이유가 뭔데..
    그거 하나 당신잘못이라 생각안해요.

    치 떨려요.

  • 10. 전에
    '12.8.27 1:52 AM (180.70.xxx.114)

    전에 살던 옆집에 치매 할머니가 계셨어요
    아들인 아저씨는 부동산일을 하셨고 아주머니는 버스를 타고 30여분 가야하는곳에서 장사를 하셨구요
    아들이 하루에도 수십번 들락거리며 어머니를 봐드리는데...

    심심찮게 그 할머니가 사고를 치셔서 웃을수만은 없는일이 있었어요
    할머니가 현관문을 안으로 걸어 잠그셔서 아들부부가 곤도라를 타고
    거실 베란다문을 통해 들어가시는일도 몇번 있었어요
    그러다 그집 보일러 수리를 한다고 집안 세간살이들을 복도나 계단에 내놓고
    할머니는 이불에 꽁꽁 싸듯하여 쇼파에 앉혀놓고..
    아들인 아저씨(당시60대후반)가 돌보시드라구요
    밥도 먹여드리고 기저귀도 자주 갈아드리면서 유별나게 엄마~엄마~ 하드라구요
    엄마~ 밥먹자~ 엄마엄마~ 엄마~한숙깔? 나한숫깔.. 엄마~ 우리엄마~ 잘~먹네~
    엄마~ 기저귀보자~ 응엄마~
    나이 70이 다된 노인네가 어쩜 저리 엄마를 시도때도없이 불러대시나.. 했는데
    알고보니 그 할머니가 젊을적에 아이들(아저씨포함7남매) 다 놔두고 도망을 가셨대요
    당시 아저씨가 열세살(장남)이었는데 줄줄이 동생이 있는데 막둥동생이 돌도 안지났대요
    아저씨가 정말 고생고생 이루 말할수없는 고생을 하며 동생들을 키우고 가르치고 살았대요
    물론 동생들도 말할수없는 고생을 하구요
    그러다가 이 아저씨가 환갑이 지나서 어찌어찌 엄마가 돌아오셨는데 이미 치매가 걸려 오셨대요
    그래도 이 아저씨는.. 너무너무 그립고 보고팠던 엄마를 만났다고.. 이 얼마나 좋으냐고..
    나를 버리고 동생들까지 떠맞기고 떠난 엄마여서 젊을적에는 엄마를 미워했고 증오했지만
    나이먹고 늙어보니 그래도 늘 엄마가 그리웠다고..ㅠ ㅠ
    그러면서 치매걸린 엄마를 그리 지극정성으로 모시드라구요
    그런데 동생들은 엄마가 밉다고 인간도 아니라고.. 돌아가실때까지 안왔다해요
    아저씨는 엄마도 이해하고 동생들도 이해한다고..
    아저씨가 왜 우리에게 그리 지나간 당신 이야기를 해주셨냐면..
    그집 보일러수리할적에 복도에 내놓은 쇼파에 엄마를 앉혀 놓으시고
    부득불 볼일이 있어 나가실때 우리보고 울엄마좀 봐달라고..
    암껏도 하지말고 울엄마만 뚫어지게 보고 있으라고..만약 울엄마 일어버리면
    절대절대 안된다며.. 나갔다오실땐 간식도 많이 사다주시곤 했었어요^^
    당시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4가구가 한복도를 이용하며 살았어서
    4가구 모두가 한집식구들처럼 친하게 지냈거든요
    같이 복도에서 부침도부쳐먹고 칼국시도 끓여먹고..
    그러다 어느날 술에 거나하게 취하신 아저씨가 옛날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우리모두..울었어요
    그러다 얼마있다가 할머니 돌아가시고 아저씨 며칠째 식음을 전폐하고 실신하며 우시다가
    1년좀 지나 그아저씨마져 돌아가시고.. 동생들이 몰려와 형의 죽음을 애달파하며
    통곡하고 또 통곡하는거 보다가 아주머니는 장사 접고 아들네로 가시고..

    원글님..
    엄마 미운거 충분히 이해하고 위로합니다..토닥토닥..
    원글님 마음 가는대로 편한대로 하세요
    그래도 누구하나 머라 못합니다..

  • 11. 저는
    '12.8.27 1:53 AM (121.124.xxx.15)

    엄마랑 크게 사이가 안좋진 않았는데 좀 객관적(?)인 편이라서 좋은 엄마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고요.
    돌아가신지 몇년 되었는데 장례식 당시에는 약간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 알았으면 (교통사고) 좀 더 잘할 걸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건 갑자기 돌아가신다는 전제 아래 그런 거고요.

    만약 오래 오래 살아 계셨다면 나를 많이 괴롭혔겠다고 객관적으로 생각이 들기 때문에 잘 돌아가셨다 그런 건 아니지만 살아 계시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도 없어요.

    성격 나름일 거 같은데 암튼 제 경우엔 그래요.

    그래서 지금 아버지를 일년에 한번만 만나고 사는데 돌아가시면 후회할까봐 억지로 잘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돌아가신다고 내가 참을 걸 하는 생각 전혀 안들 것을 알기 때문에요.

    그리고 일단 지금 살고 봐야지요. 전 과거 미화시키는 거 정말 안좋아해요. 그리고 성격상 되지도 않고요. 그래서 돌아가신 분의 좋은 점만 생각나고, 내가 잘못한 것만 생각나고 그런 거 없어요.

  • 12. 애증이 교차해요
    '12.8.27 1:54 AM (27.119.xxx.224)

    저도 엄마랑 정이 없었어요

    우리엄마도 평생 빚속에서 헤메이셨고
    친정이라면 지긋지긋했었네요

    그런데 엄마가 84세로 돌아 가시니

    머리 하얀 할머니만 지나가면 엄마생각이 나요
    마음이 아련하다고 할까요

    애잔한 마음

    미워했고 돌아가시기를 바랬던 마음이 걸리더라고요

    잘했던 딸들은 안 걸리대요

    못해서 미워해서

    사람은 죽으면 그냥 한줌의 재로 끝나는데...

  • 13. 음..
    '12.8.27 2:27 AM (112.148.xxx.198)

    그게님. 뭐 그렇지도 않아요. 그것도 전형적인 카더라 같아요.
    그러니까 효도해라 라는 거죠..//

    장례식 몇번이나 가봤지만, 돌아가신 분이 나이가 많으냐 작냐에 따라 분위기 많이 달라지고요.
    요즘은 부모님 돌아가셨다고 목메게 우는 자식 별로 못봤어요. (나이가 많으시니..)
    자기 자신이 불쌍해서 우는게 맞긴 맞지만..
    사이 안 좋았던 부모 돌아가셨다고 목놓아 우는 자식 못봤어요.

  • 14. ;;;;g
    '12.8.27 5:55 AM (118.47.xxx.13)

    친정어머님은 죽어서 후회할거라는 그런걸로 오히려 빌미 잡아 절 붙잡아 주고 더 힘들게 했습니다
    시집과의 관계에서도 여자에게 친정이 얼마나 중요하지 아느냐 하시면서
    겉으론 괜찮은 친정을 가진 걸로 포장해주시곤 그 다음 피를 말리셨습니다
    시집 행사에 만약에 삼십만원 했으면 니 얼굴 살렸으니 100만원 달라 등등 말도 못합니다

    기타 등등;;; 어릴때 부터..절 아버지 첩인냥 그렇게 괴롭히고..공장가지 고등은 왜 가느냐 부터..
    너무 길어서 생략합니다.
    그래서 그것까지 감수하고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죽으면 후회할까바..더 잘했더니..그것마저도...저 50이고어머니 70입니다

  • 15. .....
    '12.8.27 8:57 AM (211.234.xxx.185)

    평생 아무리 해줘도 나에게만 포악스러운 사람..
    더이상 생각하면 내가 불쌍해서 여기까지..
    잊어야 산다.....잊어야지...

  • 16. 후회..
    '12.8.27 11:00 AM (218.234.xxx.76)

    사이 안좋은 부모님 돌아가시면 장례식 때 후회는 되고 많이 울지만 그게 평생 가진 않아요.
    한달 정도 그러다가 내 생활로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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