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임신중인데요...
정말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희 남편 어린시절 아니.. 초등시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지능이 모자란 아이 수준이거든요..
매일 멍하니 있고.. 늘 웃고는 있지만 말도 잘 안하고
수업시간에는 집중하지는 못하고, 조용히 딴 생각하는..
누가 무슨생각하냐고 물어보면 '그냥..'이라는 말만하는..
초등학교때는 특수학급으로 보내야한다고 매학년 이야기가 나왔대요...
성적이야 말 할것도 없이요 모..
아이들한테는 저능아라고 따돌림도 좀 당하고..
그런데 집에서는 정말 정말 사랑 받는 아이였거든요..
남편에게 형님이 있는데 어린시절부터 좀 병약했다고 해요..
그래서 입도 짧고 여러가지로 크면서 품이 많이 드는 아이였는데
반면, 저희 남편은 정말 튼튼하게.. 잘 먹고 잘 자고.. 그렇게 자랐다고 해요.
시어머님, 시아버님께 뭘 해달라고는 것도 없이 어디 앉혀놓으면 그대로 멍..
먹는건 뭘 줘도 군소리 없이 박박 긁어먹고(그래서 중학교 때는 서면 발끝이 안보일 정도로 비만이었대요...-_-)
잔병치레 없고.. 항상 생글거리고..말도 없고..
저희 어머님, 아버님께서 성적이고 뭐고 상관 없이 튼튼하기만 해주면 고맙다 하면서
정말 정말 사랑으로 보듬어 주셨대요.
고등학교 때 머리가 깨었고 그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나와서
지금 해외에서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초, 중등 동창이 우리 남편 보면 대학 갔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인데
좋은 대학, 좋은 과를 나왔다고하면 입을 못 다물었다고 해요..
저능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요...
지금 보면 대인관계가 정말 좋아요.
사람을 만나는데 혹시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 이런 생각자체가 없어요.
그냥 다 본인을 좋아하는 줄 알아요.
(실제로 그래요.. 모든 사람들이 남편에게 호감을 가집니다..
공항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되는 사람들 조차도 뭐 알려주고 도와주려고 먼저 말걸어요..)
그래서 그런가 자신감 있게 사람을 대하니까 평가도 좋고.. 결과도 좋아요휘둘.
그러면서 사람한테 리지도 않구요.
정확히 좋다 싫다 표현을 하는데도 주변에 사람들은 항상 저희 남편을 좋아해요..
누가 혹시 남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별로 상처도 안 받아요..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
남편을 보면서 정말 아이에게는 무한애정이 정답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기 아래에 사랑을 듬뿍 받은 남자아이 이야기를 보니 그런 생각이 더욱 확고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