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지으셨다가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로 남의 농사 일손도우러만 다니시는 시어머님이
일 다녀오셔서는 항상 먹을게 없다고 그러세요.
고구마며 감자며 세상에 농약을 아주 듬뿍듬뿍친다고.. 그거보니 먹을 마음이 싹 달아나더라고..
본인도 농사를 평생 짓고 사셨지만 요즘은 아주 겁날정도로 들이붓더라고....
그래도 뭐 따지고 들면 먹을거 하나 없으니 그냥 먹고 살아야 한다고 하시는데요.
한 보름전에 감자가 실하다며 주셨어요. 농약을 들이붓더라는 말씀을 들은 직후라 좀 마음이 그랬지만..
햇볕도 듬뿍 받고 축축한 곳에 있는 이 감자가 보름이 지나도 멀쩡합니다...-_-;;
싹이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헐...
먹을건 감자밖에 없다라는 영국에서 몇년 사는동안 감자를 사다 실온에 놓으면 이틀이 멀다하고
싹이 얼마나 많이 올라오는지... 그건 그것대로 짜증났었는데..
이건 싹은커녕 보름이 지나도 얼마나 쌩쌩한지...이건 이것대로 참.... 심란하네요..
이걸 농약없앤다고 어떻게 할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고..참..
먹긴 먹는데요...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가끔 막막할때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