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뜬금없지만 왜 사시나요?

갑자기 조회수 : 2,815
작성일 : 2012-08-20 18:46:06
오늘 문득 떠오른 의문입니다.

난 왜 사는걸까?


지금 하는 공부가 있고 내년에 공부가 끝나면 취업하고

좋은 사람있으면 결혼하려는 계획인데요.

뭘 위해서 이렇게 아둥바둥 살고 있나 의문이 듭니다.


내가 얻으려는 직업으로 60세 가까이 매일 일하는 것에도 큰 의미를 못 찾겠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점점 할머니가 되어가겠지 생각하니

왠지 허무하게 느껴져요.


20대에는 멋진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위해 투자도 많이 하고

긍지를 갖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30대로 접어들면서 현실에 부딪히고 꿈을 잃고

취업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쉽지 않고

누군가를 사랑할 마음의 여유도 없네요. 일단 사람도 없지만요.


분명 어제까지는 당장 해야할 학교 과제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바쁜게 당연한 듯 하루를 보냈는데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지금 살아서 숨쉬고 있는 이유는

내가 죽으면 슬퍼하실 부모님 때문인 것 같아요. 

하루라도 빨리 취업을 하고 싶은 이유는

부모님의 노후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이구요. 

저에게 사랑과 물질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께

더이상의 실망은 드리고 싶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나면

난 더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자살은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아무 꿈도 열정도 소원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제가

좀비같이 느껴집니다. 


긍정적인 생각들을 모아서 

어제 죽을 수도 있었는데 오늘은 보너스라고 생각하며 살자, 라고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겠지요. 



제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 생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살아야하는 이유는 

시간이 지나야만 깨달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깨닿기 위함일까요?

20대에는 죽을 때까지 내 분야에서 정진해서 높은 수준에 도달해보자라는

패기차고 순진한 목표가 있었네요. 지금은 그런 나의 옛모습이 우습고 귀여울 뿐입니다. 

이제는 어떤 꿈을 가진다는 것이 사치로 느껴집니다. 

나 자신의 주제와 분수를 30이 넘어서야 겨우 파악했거든요. 

현실과 나 자신이 가졌던 내 모습과의 간극을 메우지 못해 아직도 괴롭네요.



제가 지금하고 있는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하면

나의 수입과 삶의 패턴이 그에 따라 정해질 것이고

그 직업의 특성에 따라 나 자신도 변하겠지요. 

그 직업에 대해 아직 아무 열정이나 자긍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가난이나 전쟁때문에 생사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고

82를 하시는 분들 중에도 건강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이런 고민거리를 늘어놓아서 죄송하네요. 

저같은 고민을 하셨다가 삶의 이유를 발견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IP : 14.200.xxx.24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0 6:49 P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일단 세상에 던져졌으니 살았지요 그다음은 내가 원했던것들 책임?지기위해 살고 있구요

  • 2. ...
    '12.8.20 6:51 PM (222.232.xxx.234)

    매미에게 너는 왜 7년을 땅속에서 숨 죽이고 있다가 이 여름 늦자락 도심의 나무에 붙어 7일을 줄기차게 울어대다가 땅바닥에 떨어져 죽니? 하고 물은 후 답을 얻으시면 지금 하신 질문에 대한 답도 자연스럽게 나올 거계요.

  • 3. ..
    '12.8.20 6:51 PM (221.150.xxx.167)

    40 이 넘어선 지금 저도 그래요.
    사는거 자체가 업보라고 어디서 들은거 같기도. 주어진 삶 살아내는게 큰 과제라고..
    아프고 힘든 분들 사연 보다보면 죄스럽고 열심히 살아야지 하지만 역시나 왜 살지 이 생각은 머리를 떠나지 않네요..ㅠㅠ

  • 4. 딴거없습니다
    '12.8.20 6:55 PM (1.251.xxx.178)

    태어났기때문에 삽니다.......죽을때까지~

  • 5. ...
    '12.8.20 6:59 PM (119.67.xxx.202)

    사는데 무슨 이유가 그리 필요한가요.
    윗님 말씀따나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났는데요.
    뭐 내가 태어난 건 다 이유가 있다라고 자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요.
    태어났는데 죽기는 그렇고(부모님이나 아이들이 슬퍼할까봐 ㅎㅎ) 그래서 삽니다.

  • 6. ...
    '12.8.20 7:02 PM (180.64.xxx.144)

    아침에 눈 떳는데 안죽고 살아 있어서요.
    사는데 뭐 거창한 이유가 필요핫 것도 아니고...

  • 7. .....
    '12.8.20 7:43 PM (211.196.xxx.50)

    전생에 못다한 숙제를 조금 더 마무리 하거나 마치려고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들수록 그런 생각이 강해집니다.

  • 8. ㅋㅋ
    '12.8.20 7:57 PM (112.149.xxx.111)

    개똥철학을 하는 걸 보니 배부르고 등 따순가 보네요.

  • 9. .....
    '12.8.20 8:05 PM (211.196.xxx.50)

    ㅋㅋ님.
    ...개똥철학을 하는 걸 보니 배부르고 등 따순가 보네요....라고 쓰셨는데
    그렇게 말씀 하시고 비웃으면 좋으세요?

    아니면 지금 님이 딛고 선 시공간이 많이 팍팍하게 느껴지시나 봅니다.
    힘들고 지쳐도 존재의 이유를 돌아 볼 줄 알아야 그나마 길을 잃지 않는게 인생입니다.
    님의 논리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인생에 대해서 참구할 의지도 가지면 안되겠군요?

    82에서 볼 수 없었던 유형의 댓글이네요.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

  • 10. ㅋㅋ
    '12.8.20 8:10 PM (112.149.xxx.111)

    211
    보통 왜 사느냐고 묻는 인간들은 지나치게 할 일이 없는 인간들이지요.
    이런 종류의 질문은 답을 원해서가 아니라, 질문을 위한 질문이기 때문이에요.
    심심한 자가 왜 사냐고 물으면,
    잘 살자고 산다! 라고 답해 주면 됩니다.

  • 11. .....
    '12.8.20 8:17 PM (211.196.xxx.50)

    ㅋㅋ님.
    원글님이 설사 심심해서 이런 질문을 올렸다손쳐도
    진지하게 대답하여 공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원글님의 글이 심심해서 올린 글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구요.
    저 역시 지난 세월의 한때 그런 회의가 있어 막막했거든요.
    저나 다른 분들도 그런 부분이 있어 아마도 댓글을 달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마다 정신이 성취가 다다른 지점은 다 다를 거예요.
    이 게시판은 그렇게 백인백색, 만인만색으로 다른 빛과 결을 서로 보여주며
    그러면서 희망과 용기를 주고 얻고 한편으로는 대리경험을 통한 일종의 공부도 하면서 지낸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즐거운 농담도 하면서 ...
    그런 속에서 ㅋㅋ님은 어떤 역할을 하려는 걸까요?

  • 12. ...
    '12.8.20 8:21 PM (222.232.xxx.234)

    ㅋㅋ님.
    전 원글님이 질문을 위한 질문을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원글님과 같은 의문으로 고민한 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ㅋㅋ님은 다른 사람보다 스스로가 지성적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 님이 남긴 댓글을 본 남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 13. 꿀피부화이팅
    '12.8.20 8:22 PM (119.69.xxx.206)

    죽으면 슬퍼할사람들 걱정에 살구 음악들으려구 살구 돈 펑펑 써보려구 살구 애기 젖주려구 살구...

  • 14. 붉은홍시
    '12.8.20 8:36 PM (61.85.xxx.129)

    죽지 못해삽니다

  • 15. ㅋㅋ님께
    '12.8.20 8:37 PM (14.200.xxx.248)

    원글입니다. 여러분들이 달아주신 댓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읽고 있자니 조금이나마 생각이 정리가 되네요.
    ㅋㅋ님의 댓글도 포함해서요.
    제 상황이 몇 년째 힘들고 요즘은 학업으로 바쁜편이라 심심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왜 이런 의문이 갑자기 생겨서 절 괴롭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힘드신 분들 또 그렇지 않으신 분들께서 열심히 훌륭히 사시는 분들이 많은 사실은 잘 알고 또 그런 분들을 존경합니다. 그런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고 계신지 정말 궁금해서 쓴 글이었습니다. 질문을 위한 질문이 아닌 답을 구하는 마음에서 쓴 글입니다.
    ㅋㅋ님은 저같은 고민을 안하시는 것 같아서 부럽네요. 어떤 마음으로 사시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6. 죽지못해
    '12.8.20 8:38 PM (112.148.xxx.153)

    삽니다... 주사나 약으로 한방에 가는게 있었으면 벌써 황천길로.........

  • 17. ㅋㅋ
    '12.8.20 10:08 PM (112.149.xxx.111)

    생활이 매너리즘에 빠졌으면 한 가지를 바꿔보세요.
    매일 하는 일정이나 습관 중 바꾸고 싶은 걸로.
    안되는 이유가 수십 가지는 생각나겠지만 바꾸면 바뀝니다.
    그리고 해보고 싶었던 걸 한가지 하세요.
    쉽고 돈 안드는 걸로요.
    일단 해보세요.

  • 18. Ju
    '12.8.20 10:45 PM (124.52.xxx.147)

    정맖왜 살까나. 내일 아침엔 눈이 안떠졌으면 좋겜ㅆ다

  • 19. 하니
    '12.8.20 11:19 PM (211.54.xxx.145)

    저 위에 죽지못해님 아니 동지님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1494 갤럭시 노트로 바꿨는데 5 대박공주맘 2012/08/20 1,712
141493 FM라디오 좋은 음악프로 소개해주세요..^^ 7 ㅇㅇ 2012/08/20 1,584
141492 도우미 급여 이경우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3 .... 2012/08/20 1,298
141491 거실에 놓을 장식장 겸 책장 좀 봐주세요. 1 ... 2012/08/20 1,372
141490 부부가 볼만한 사랑영화 2 추천해주세요.. 2012/08/20 3,128
141489 우유드세요 13 우유 2012/08/20 3,471
141488 뜬금없지만 왜 사시나요? 19 갑자기 2012/08/20 2,815
141487 초6 .. 청담 마스터 5 음.. 2012/08/20 3,447
141486 어제 남편이 바람났다고 글올린 월글입니다 41 ... 2012/08/20 15,519
141485 비를 너무 좋아합니다 5 가을비 2012/08/20 1,210
141484 강남스타일 따라하는 애땜애 웃겨죽음요 ㅋㅋ 2012/08/20 1,312
141483 이런날 인터넷 장보기하면 채소상태가 어떨까요? 장보기 2012/08/20 822
141482 식기세척기 세제는 뭐가 좋나요 3 Blah 2012/08/20 1,864
141481 4억 미만으로 유아2포함한 4인 가족이 살기좋은 아파트있는 동네.. 9 2012/08/20 3,289
141480 윗층과 소음으로 전쟁 2 화이트스카이.. 2012/08/20 1,484
141479 갤럭시 노트 4 스마트폰 2012/08/20 1,647
141478 공무원 연금 개정되면 신규임용부터 해당되나요? 5 ㅇㅎ 2012/08/20 3,020
141477 열대어 키우시는 분~도움 좀..... 3 힘드네요 2012/08/20 1,323
141476 [60만 임박] 18대 대통령후보선출 민주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 1 사월의눈동자.. 2012/08/20 1,050
141475 마카오와 싱가폴중 어디가 더 좋을까요? 8 탈출 2012/08/20 3,194
141474 너무 속상해요.... 정전되서 냉장고 음식이 상한거 같아요 1 dd 2012/08/20 1,490
141473 저 아기 낳고 정말 바보된 거 같아요..ㅠ.ㅠ 68 바보.. 2012/08/20 17,603
141472 스탠딩 김치냉장고 4 로라 2012/08/20 2,108
141471 남편이 싫어지네요.. 5 ..... 2012/08/20 2,742
141470 다다익선님 연극보고 농업박물관갔다왔어요- 송이송이 2012/08/20 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