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좋아요. 올레~~~
아들은 캠프 가고 딸은 동아리 연습 가고
남편은 골프연습장 가고
오랫만에 혼자 남아서 청소 싹~~ 하고
몇년을 벼르다 장만한 캡슐커피머신에 라떼 만들어 먹으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어요.
전 왜 이렇게 혼자 있는 게 좋을까요?
늘 북적대기 때문이겠죠?
이제 모레면 애들고 개학하고
극악무도하던 더위도 한풀 꺾였으니 숨통이 트입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몰론 좋지만
방학이나 휴일에 집에 다들 있으면
무언가 꽉찬듯, 머릿속까지 복잡해져요.
성인남자와 사춘기 아이 둘이 인체에서 내뿜는 열과
소소한 부딪침과 마찰까지 제 기를 소진시키는 거 같아요.
그리고 늘 뭐 먹지 메뉴걱정까지.
다들 나가면 혼자 청소도 깔끔하게 해놓고
구질구질한 것들 싹 치우고 버리고
책상이나 식탁위가 비어있어야 여백의 미가 느껴져요.